11.22 어머니와 2인플 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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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00:41

낮에 시간이 생겨서 어머니와 데이트도 할겸 홍대 보드놀이터에 다녀왔습니다.

보드카페는 처음 가시는거라 아줌마가 가도 되는지 약간의 우려를 하셨지만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테이블에서

어머니와 딸들로 추정되는 손님 세 분이서 부루마블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훈훈한 장면을 목격~

제가 그것보라고 모든 연령대가 보드카페에 와서 즐긴다라고 당당히 말을 했습죠ㅎㅎ 어머니 안도하신 듯!ㅎㅎ

정말로 보라에서 글 보고 찾아왔다고 말을 하니까 음료를 무료로 주셨고, 5천원에 무제한! 크흐.. 감동입니다!

3시간 정도 플레이 하였는데, 게임에 열중하느라 사진을 한 장밖에 못 찍었네요ㅠ_ㅠ

보라분들께 추천 받은 것과 제가 하고 싶은 것 정리해서 리스트를 짜갔는데 절반 정도 하고 온 것 같아요~

제일 구석진 곳으로 가니 오픈 되어 있는 메인 장소와 차단(?)이 되는 파티션이 있어서 아늑하고 좋더군요.

어머니가 제일 걱정하신 게, 평소에도 룰 습득이 제일 느린데 처음 하는 게임들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였어요.

제가 어머니는 버건디와 아콜을 할 수 있는 중수이니 뭐든 가능하십니다. 했지만 그건 여러 번 반복해서

익힌 거고 오늘 하는 것들은 죄다 처음이라서 못할 거라고 칭얼대시더라고요. 거기다 낯가림을 하셔서

제가 룰을 다 익혀가야 했지요;ㅁ; 오늘 한 게임들은 다 간단한 거라 쉽게 익히셔서 다행이었습니다.

저희 옆 테이블에 파티션으로 가려져서 안보였지만 굉장히 파티파티한 게임이었는지 벌칙으로 뿅망치를

칠 때마다 어머니가 깜짝 깜짝 놀라셔서 원래 보드카페는 이런 곳이라고 설명 드렸어요ㅎㅎ

BGM도 최신곡으로 빵빵하구요~ 그래서 보드카페 분위기 내려고 저희 집에서도 늘 배경음 깔아놓고

커피 한잔씩 타 드리면서 하고 있습니다ㅎㅎ

자이푸르를 제일 먼저 했는데, 설명은 1분으로 끝이고 플레이도 수월하게 진행했습니다.

어머니가 저를 압도적으로 이겼는데... 이건 너무 간단하다고 시시해하시더라고요;ㅁ;

3라운드도 다 진행하지 않고 바로 다음 게임인 패치워크로 넘어갔습니다. 역시 설명은 1분으로 끝났고,

첫판은 감이 잘 안와서 둘 다 잘 못해서 점수가 거의 안 나왔어요ㅠㅠ 두 번째 판이 되니까 확실히 모양도

예쁘게 배치하고 점수도 조금 나오더군요. 이건 아이들이 하면 좋겠다~라는 평이 나왔습니다. 어헝?

많이 하면 질릴 것 같으니 이젠 다음 게임으로 넘기라는 하셨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하나미코지!!!! 저는 정말 오늘 하나미코지가 장악할 거라곤 1도 생각하질 못했어요.

많은 분들이 추천을 해주시고 평이 좋아서 한 두 판 정도 돌려봐야지 하고 룰 익히고 간 것이었는데..

정말 이 게임은.... 대단합니다... 크흑...ㅠㅠ 유일하게 사진도 찍었어요!

테마가 게이샤라서 혹시나 안 좋아하실까 조금 걱정했는데 신경도 안 쓰시더군요. 큼큼...

일러중엔 우산 쓴 게이샤가 제일 마음에 든다 하셨습니다ㅋㅋㅋ 저는 다도하는 게이샤가 좋았습니다ㅎㅎ

하나미코지의 가장 큰 장점은 정말 룰이 쉽고 깔끔한데, 나름 생각을 하고 전략을 짜야해서 좋았습니다.

한 판 해보고 마음에 드셨는지 한 번 더 하자라고 말이 나왔고 또 하자해서 연속으로 3판을 하고선,

이젠 좀 다른 거 해보자고 제가 평소에 궁금했던 우봉고 3D랑 그냥 구경만 하려고 퍼스트 클래스를 가져왔어요.

퍼클은 룰은 익혔지만 설명하고 플레이하기엔 시간이 부족할 거 같아서 컴포만 구경했어요. 이건 꼭 살것입니다.

어머니께 강력하게 어필을 하고, 우삼이를 하는데.. 이건 정말... 저 맞춰보다가 성질나서 집어 던질 뻔 했어요ㅋㅋ

아.. 저하곤 너무 안 맞았어요.. 내가 이렇게 멍청했나 자괴감 들고 괴로운 게임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첫 판에 모래시계 반도 안되서 하나 맞추시더라고요... 흡....ㅠㅠㅠㅠ 세 번째까지 도전했다가

금세 접었습니다ㅠ_ㅠ 도대체 저는 룰설명 말고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폭풍 같은 10분이 지나고, 사무라이를 했습니다. 룰 설명은 3분 정도 하고 바로 플레이 했는데, 잘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이겼습니다. 오늘은 패가 하도 많아서 조금 기뻤습니다ㅎㅎ 제가 원래 이 게임은 사려고 했었던 건데

어떠시냐 물으니 이건 패스랍니다. 절대 져서 그런 건 아니라고 하셨...

다 갖다 놓고 도로 하나미코지 하자고 해서 또 열심히 했습니다. 대략 하나미코지만 10판은 한 것 같네요ㅎㅎ

이거 질리지가 않습니다? 제가 승이 조금 더 많았는데 할수록 요령이 늘고 서로를 견제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제가 주전자를 세장 깔았더니 네가 감히 그렇게 나와? 하면서 비녀를 세 장 깔고.. 하하호호 즐겁게 했습니다.

부모님이 카드게임을 크게 좋아하지 않고 거기다 2인이라서 살 이유가 없었는데 제가 살까요?하니

바로 그러라고 합니다. 마음에 쏙 든 모양입니다. 드디어 저 없이도 부모님이 즐길만한 2인용 게임을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