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루 디 에이지스 : [A-Z] 2.2. (1시대 이벤트, 첫번째 군사 폭등기)
1. 이벤트
제가 아는 분중에 보드게임 잘하는 분이 있었는데, 그분이 아그리콜라를 귀신같이 잘했습니다.
제가 그 분한테 물어보니까 그 분이 잘하는 비결은 다음과 같다고 하거든요.
(요즘 잘하는 사람들은 다 인구를 무난하게 늘려서 그것으로 차이를 벌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그리콜라에서 점수를 잘 버는 방법은 1/3/6/9로 보너스 3점을 주는 직업의 보너스를 독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집사가 있으면 어떻게든 방을 4개 이상 늘리고,
교회관리인이 있으면 어떻게든 사람을 5명 늘리고,
행정관이 있으면 최대한 직업을 많이 깔고...
이 게임도 마찬가지인데, 이 게임을 잘하고자 하는 이의 덕목중 하나는 자기가 묻은 이벤트로 확실히 효과를 보는 것이며,
그보다 더 상위의 덕목은 남이 묻은 이벤트를 읽어서 그 효과를 보는 것입니다.
(1) 번외. A 시대 이벤트
사실 A 시대 이벤트는 너도 나도 해피해피 한 이벤트들이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다만 주의해야할 이벤트가 2개가 있는데 종교의 발전과 군사의 발전입니다.
이 두 이벤트는 노는 인구가 있는 사람만이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들이 노는 인구가 있고, 나만 없다면 이벤트 카드를 넣어 A 시대 이벤트 도시락을 먹으려는 짓을 하다가 혼자 (상대적인)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만 조심하면 됩니다.
이 뒤는 1시대 이벤트에 대한 것인데 명심하세요. 1시대 이벤트는 묻는 당시에 나오는게 아니라 1시대 말에서 2시대 초반에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1시대에 강한 문명이 유리하..긴 합니다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2) 1시대 이벤트 중 군사력이 쪼들리면 망하는 이벤트
사람이 죽는 이벤트는 야만인 (점수가 가장 높은 문명이 군사력이 높지 않으면 죽기), 공포정치 (군사력이 낮으면 죽기)
건물이 파괴되는 이벤트는 국경충돌 (군사력이 낮은 문명은 건물이 박살나고, 군사력이 높은 문명은 자원을 얻음)
자원을 잃는 이벤트는 침입자 (군사력이 낮은 문명들은 자원/식량을 잃음), 급습 (군사력이 높은 문명들은 자원/식량을 얻음)
점수를 잃는 이벤트는 십자군 (점수 4점을 잃고 얻음)
저장고의 토큰을 잃는 이벤트는 불확실한 국경 (저장소의 노란 토큰을 잃고 얻음)
보시면 알겠지만 군사력이 낮으면 불리한 이벤트가 7개나 됩니다. 1시대 이벤트는 참고로 15개가 있습니다.
이것이 1시대에 군사력을 높인 문명이 내정을 다진 문명에게 줄 수 있는 타격중 하나입니다.
아울러 1시대에 호구 문명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1시대에 군사력 호구가 되면 -> 상대들이 부담없이 저런 이벤트들을 넣음 -> 군사력이 낮으므로 이벤트를 연달아 맞음 -> 이벤트로 인한 타격이 복구가 잘 안됨 (특히 인구 죽는 이벤트) -> 문명 발전이 늦어서 호구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움
(3) 1시대 이벤트 중 알면 독점적인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이벤트
이주민 : 행복이 가장 높은 문명이 인구를 1 늘립니다.
만약 어떤 플레이어가 뜬금없이 신학을 찾고 빵과 서커스에 기웃거린다면 그 플레이어가 이 카드를 넣었을 확률이 높으니
문화유산등으로 따라가거나 이벤트를 원하는 시점까지 넣지 못하도록 군사력을 높여서 압박해보세요.
(4) 1시대 이벤트 중 알면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이벤트 (위에서부터 알고 대응할 수록 혼자 이득볼 가능성 높음)
광맥 발견 : 자원 1회 생산
과학의 발전 : 과학 1회 생산
풍년 : 식량 1회 생산
문화적 영향 : 문화 1회 생산
이런 이벤트들은 모름지기 넣고 그것에 맞춰가는 플레이가 좋습니다만 풍년이나 문화적 영향은 사실 1시대에 크게 차이를 벌려서 이득을 볼게 없기 때문에 (제가 1시대 끝날 때 보통 9점 먹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벤트 점수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5) 1시대 이벤트 중 모르면 손해를 보는 이벤트
쥐떼 : 식량 전부 손실
가장 아프고 따라서 식량이 있는대로 인구를 뽑아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보통 관개농업을 간 사람들은 이 카드를 안 넣지만 (타격이 가장 크므로)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람들의 손해 복구가 가장 빠릅니다.
폭동 : 불행 1당 시민토큰 2개 손실
그 다음으로 아픕니다. 사실 예방을 못했을 때는 가장 아픕니다만, 다만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가 안됩니다.
페스트 : 인구 1명씩 손실
보통 관개 농업을 간 사람들이(혹은 모세가) 이 카드를 넣습니다. 역시 손해 복구가 가장 빠르기 때문입니다.
관개농업을 간 사람이 노는 인구가 둘 된다 싶으면 이 카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1시대 군사력 폭등기
이 게임을 하다보면 세번의 군사력 폭등기간이 있습니다.
참고로 모든 게임이 이 세번의 군사력 폭등기간을 거치는 것은 아니며, 서로 평화평화하면 첫번째 군사력 폭등도 안 올 수도 있지만 일단 한번 군사력 폭등이 시작되면 거스를 수가 없습니다.
가. 1시대의 기사 전술을 활용한 군사력 폭등
나. 2시대의 2시대 전술카드를 활용한 군사력 폭등
다. 3시대의 전투기를 활용한 군사력 폭등
1시대의 군사력 폭등이 왜 일어나냐? 라는 질문은 "어떻게 그것이 일어나냐?"와 "그것이 일어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두 질문을 함유합니다.
전자는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습니다. 기사 카드와 기사 전술 때문입니다. 전사를 아무리 박아도 얻을 수 있는 군사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전사로만 이루어진 택틱중 상위인 군단 (보병-보병-보병)이 세명을 요구하는데 꼴랑 2의 보너스를 주기 때문입니다. 세명을 요구하기 때문에 6명을 박아야 보너스를 추가로 받는데 1시대때 누가 보병을 여섯 명이나 넣습니까? 반대로 기사로 구성된 중세부대는 2명만 넣어도 군사력을 5, 4명만 넣어도 군사력을 10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세부대의 완성은 순간적으로 한 턴 안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른 문명들이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즉, 중세부대의 등장은 3-5에서 놀던 문명의 군사력의 기준선을 순간적으로 8-10으로 띄우는 역할을 합니다.
후자 "그것이 일어나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위에 나온대로 1시대 이벤트가 가장 아프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군사력이 뒤쳐지면 이벤트를 연타로 맞고 호구가 되어버려서 완전히 성장 동력을 잃게 되는 때가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보통 이것을 당하면 게임 내내 힘들어집니다.
이 군사력 폭등기를 기사 없이 이기는 방법은 제한적으로 있습니다.
(1) 검사를 깐 다음에 검사 stacking을 한다 (검검검검)등. 이것에 능한 영웅으로는 바르바로사 대왕 등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짓을 하면 2시대에 깔만한 전술이 보병-보병-포병의 구축 부대 밖에 없습니다. 즉, 운신의 폭이 줄어듭니다.
(2) (1)의 변종으로 검사를 쌓으면서 만리장성을 간다.
완성만 된다면야 성공적으로 이겨낼 수 있지만, 완성이 힘듭니다.
(3) 징기스칸으로 "유사-기병"놀이를 한다.
(4) 잔다르크로 신앙의 힘으로 버틴다.
(3)과 (4)는 실제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잊지말고 2시대때 내정을 닦아서 군사력을 제 궤도로 올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2시대에는 그렇게 버틸 수 있는 영웅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군사력 폭등기의 시점을 잘 조절하면 무서운 이벤트가 풀리는 시점에서 그야말로 왕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명심하세요. 내가 치고나가는 것보다 호구를 만드는게 더 중요합니다. 나만 치고나가면
(1) 사람들이 이벤트를 안 묻음 -> (2) 이벤트 덱을 미는 속도가 현저히 줄어듦 -> (3) 1시대 왕 노릇한 대가로 2시대 기반이 부실한데 그 사이 다른 문명은 닦은 기반으로 군사력을 달림 -> (4) 무시무시한 이벤트가 내가 꼴등일때 터지는 불상사가 일어남.
무릇 군사력을 1시대 달려서 이득을 볼 때는 내 뒤를 따라올 정도의 여유는 상대에게 양보해야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