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서산 보드게임 번개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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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09:42

원래 이날은 보드게임을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서 후기를 쓸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 달 근무가 빡빡해서 거의 즐길 수 가 없게 되어서 이거라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적게 되었네요. 3일날 할 일이 없다 보니 심심해서 애벌레님 학원에 놀러갔네요. 원래 학원을 열 생각이 없으셨는데, 학생들이 공부한다고 해서 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야기도 할 겸 도라스레 확장들 한글화에 대해 이야기 나뉘기 위해 갔답니다.

가보니 벌써 아이들이 일찍부터 나와서 공부하더군요. 몇 주 후에 시험이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답니다. 워낙 자주 들락날락 거리다 보니 이젠 학생들과 저는 어느정도 편안하게 이야기 하는 사이가 되었네요. 얘들 이야기들을 듣는데, 각자 고민들이 많이 있었답니다. 고1 이지만 대학 및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먹고 살지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은걸 계속 이야기 하더군요. 그외에 연애 얘기, 연예인 얘기, 여자아이들에게는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대단! 전 여자아이돌만 좋아해서 이정도 인기 있는 줄 몰랐네요. 방탄 소년단 이야기만 하면 입에 거품을 물고 신나게 이야기하는 여학생들을 보면 역시 팬들은 똑같다는 생각. 여학생들도 저의 해박한 여자아이돌 정보에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애벌레님과 저랑 여학생, 남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던 도중, 애벌레님에게 양쌤님이 전화를 주셨더군요. 잠을 깨기 위해 나들이 하는 중인데, 애벌레님 학원에 와서 이야기 좀 하고 싶다고 말이죠. 저도 같이 있다고 하자 있다가 찾아 뵙겠다고 하셨네요.

그래서 그때까지 무엇을 할까 하다가 애벌레님이 여학생 3명이 공부를 안하고 잠깐 쉬는 걸 보고 잠시 함께 보드게임 하자고 권해서 다 같이 하게 되었네요. 예상치 못한 보드게임 플레이 하게 되었답니다.

10월 3일 서산 보드게임 번개 모임 후기
참여자 : 초코벌레, 애벌레님, 황구, 멜로디, 정꾸기, 양쌤님, 셜록님
플레이 시간 : PM 12:15 – PM 10:30
플레이 게임 : 펭귄파티, 아발론, 리코체 로봇, 방주에 탈 동물들, 도라스레, 리버탈리아

1. 펭귄파티 (Pinguin-Party)

여학생 3명과 애벌레님, 저 포함해서 진행했답니다. 확실히 게임이 간단하면서도 여러 명이 함께 하니 참 재미있는 게임이었네요. 특히 여고생 2명과 여중생 1명과 함께 하니 엄청나게 신났네요.

얘들이 조증이 심해서 인지 게임할 때마다 호응과 리액션이 상상이상으로 너무 좋더군요. 자기네들끼리 카드 내려 놓을 때마다 희비가 엇갈리면서 목소리가 높아져만 가니 옆에 있던 저는 고막이 멍해지더군요.

여학생들의 고성이 이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엄청났답니다. 그런데도 워낙 재미있게 게임을 하니 너무 즐거웠네요. 카드를 잘못 놓을때마다 이거 다시 놓으면 안되냐고 애벌레님에게 하소연하면서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는데 정말 웃겼답니다.

게임내내 웃느라 정신 없었답니다. 우와! 파티게임은 애벌레님 학원의 여학생들과 하면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물론 다음번에는 귀마개를 지참해야겠지만 말이죠. ^^

<게임 플레이 모습>
간단하게 1장만 찍었답니다. 정말 즐겁게 플레이 한 순간 이었네요.

원래 황구의 남동생 애송이와 우니요정이 오면 도라스레 본판을 테플해 볼 생각이었답니다. 헌데, 우니요정이 사정이 생겨서 오지 못하게 되어 먼저 도착한 애송이와 무슨 게임을 할지 고민이 되었네요. 원래 게임 할 생각이 없어서 룰을 잘 모르는 메누버만 갖고 왔었네요. 카드 한글화를 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래서 애송이가 보드게임 1개를 들고 와서 하게 되었답니다.

2. 아발론 (Abalone)

룰 설명을 들어보니 그렇게 어렵게 보이지 않았지만 막상 플레이 해보니 만만치 않은 게임이었네요. 체스나 장기를 두는 느낌의 게임이었답니다. 특히 이건 애송이의 누나인 제 취향 기준 학원에서 가장 이쁘장한 여자애 황구가 가장 잘하는 게임 중에 하나입니다. 추상전략 게임에 꽤나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 같더군요.

제가 하는 플레이를 옆에서 지켜보더니 몇가지 훈수를 해주더군요. 오오! 저 보다 훨씬 잘하는 아이였답니다. 이걸 보고 애송이가 눈치를 주면서 하지 말라고 해서 황구는 더 이상 훈수를 하지 못했지만 제가 몇가지 잘못 놓을 때마다 옆에서 보고 안타까워하면서 조언해주고 싶어하는 표정이더군요.

옆에 다른 남학생도 와서 보는데, 남학생도 아쉬워 합니다. 역시 전 이런거 잘 못하나 봐요. 게임은 중후반 비슷하게 유지하다가 서서히 애송이쪽으로 판세가 기울어져서 아쉽게 패배했답니다. 패배했지만 꽤 괜찮은 게임 같더군요.

<게임 종료 모습>
아쉽게도 애송이에게 패배. 역시 머리가 좋아서 아주 잘한다.

게임이 끝나갈 때 쯤 양쌤님과 사모님이신 셜록님이 함께 오셨답니다. 오시는 길에 커피도 사 갖고 오셨더군요. 셜록님이 아발론을 보고 유심히 지켜 보시더군요. 재미있는 게임인지 궁금해 하셨던 모양입니다. 양쌤님은 애벌레님과 잠깐 이야기 하시다가 맨 끝 방에 가셨는데, 거기 소파에 잠시 앉았다가 잠이 드셨네요.

보니깐 두 분이서 전날에 밤새 수도권에서 열린 보드게임 모임에 참석하고 왔다가 오전에 수업을 하신 뒤 일찍 자면 수면 패턴이 변하니 끝까지 버티기 위해 애벌레님 학원에 놀러 오신 것이었네요. 하지만 역시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잠시 취침을 하시게 됩니다.

셜록님은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기에 옆방에 가서 저랑 애벌레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여기서 잠시 애벌레님이 리코체 로봇을 갖고 와서 보여드리는데, 셜록님은 해본 적이 없던 게임이었네요. 그래서 그냥 테플만 해보게 됩니다.

3. 리코체로봇 (Ricochet Robots)

이건 아예 사진을 찍지 안했네요. 그냥 어떻게 진행 하는지 보여주었으니 말이죠. 지나가던 황구가 이 게임을 보고 자신도 하고 싶어 했는데,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간직하고 지나갔답니다. 정말 잘하는지 한번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처음엔 셜록님도 어려워 했는데 조금 하다 보니 감을 잡으셨는지 해볼 만 하다고 하시더군요. 전 아직도 헤매고 있는데 말이죠. 이렇게 간단하게 마무리 하고 나니 양쌤님도 깨어나서 오셨더군요. 쪽잠을 잤지만 너무 만족해 하시더군요.

애벌레님이 게임 1개를 갖고 오셨고, 애송이도 들어와서 한쪽에 앉아 있는데, 셜록님이 애송이 나이를 듣고 놀라워 하더군요. 중1이 어떻게 저렇게 크고 덩치가 있는지 말이죠.

4. 방주에 탈 동물들 (Animals on Board)

애벌레님이 추천한 게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죠. 저번에 플레이 해 보았는데, 괜찮은 게임이었답니다. 애송이도 함께 해서 플레이 했네요. 첫판을 어느 정도 즐긴 후에 애송이가 시간이 다 되어서 집에 가봐야 해서 아쉽게 헤어졌네요. 놀러 왔는데 보드게임을 많이 못해보고 가서 제가 오히려 미안했답니다. 다음엔 워 게임이라도 갖고 와서 함께 해야 겠네요.

두번째 판은 애벌레님이 참여해서 함께 플레이 했답니다. 테크를 연구해서 양쌤님이 큰 점수를 노리셨는데, 그게 쉽지는 않더군요.

<게임 플레이 모습>

이렇게 게임을 끝내고 아까 전부터 룰을 유심히 살피던 양쌤님이 도라스레를 돌려보기로 합니다. ㅎ

5. 도라스레 (Dorasure)

카레맛우유님이 일본 여행 갔다 오시면서 라니님 요청으로 도라스레 본판, 저의 요청으로 도라스레 확장 1~6을 구입하고 오셨죠. 근데 본판에 눈이 멀어 라니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애벌레님에게 양도를 부탁해서 라니님이 흔쾌히 양도해 주셨습니다. 요즘 팬데믹 레거시에 빠지셔서 그걸 플레이 하느라 못하실 것 같아서 말이죠. 다음에 일본여행 간다고 꼭 구입해야겠습니다.

애벌레님이 보드라이프에 올라온 캐릭터시트와 보수 타일, 보드판 한글화를 통해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네요. 나머지 확장들의 한글화는 언제 이루어질지 걱정입니다. ㅠ.ㅠ

각자 캐릭터를 고르고 탐색을 통해 경험치를 쌓아갔네요. 정말 30분만에 끝낼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게 맞네요. 은근 간단하고 쉬워서 재미있었답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용과의 대결을 통해 5개의 타일을 탐험하거나 용의 분노가 최대치가 되게 만드는 건데, 타일 탐험이 위험 부담이 적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탐험 했답니다.
하지만 서서히 한 두명씩 용의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주사위눈이 나와서 불안불안해지네요. ㅎ

<게임 진행 모습>
마지막 모습은 찍지 못했네요. 일단 탐험이 모두 끝나 용과 대결을 위해 집합했는데, 아쉽게도 경험치를 최대치까지 다들 올리지 못해서 전투에서 애로사항이 꽃피게 되었네요. 사실상 용에게 3번만 더 피해를 주면 이기는데, 거기에 이르지 못하고 팀 모두가 전사하고 말았답니다.

저번에 매화님이 갖고 와서 했을 때 보다 게임의 재미가 좀더 좋아져서 다들 의아해 했답니다. 애벌레님이나 양쌤님도 그때랑은 느낌이 다르다고 했네요. 게임 버전이 1.02b 인데, 그 사이에 룰이 좀더 다듬어 진건가요? 재미가 있어서 얼릉 확장 한글화가 이루어져서 다인용 플레이를 해보고 싶어지네요. ㅠ.ㅠ

6. 리버탈리아 (Livertalia)

마지막으로 리버탈리아를 돌리게 되었답니다. 제가 무척이나 해보고 싶은 게임이었는데, 룰을 잘 몰라서 지금까지 못했는데, 양쌤님이 알고 계셔서 플레이 하게 되었네요. 동전은 보드피아 동전과 에이지오브디스커버리 동전을 사용했네요.
나중에 메탈코인 펀딩이 오면 어마어마한 양의 동전으로 플레이 하기 수월해 질 것 같답니다. ^^

게임 진행이나 자신의 보드판에 놓거나 무덤에 놓는 걸 잘 몰랐는데 플레이 해보니 알겠더군요. 은근히 재미있던 게임이었답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캐릭터의 능력 및 적절한 타이밍에 공개해서 자신에게 이득이 되게 해야 하더군요. 저도 머리속에서는 몇가지 그림을 그렸는데, 아쉽게 삐끗했네요. ㅠ.ㅠ 하지만 오묘한 재미가 있어서 좋았답니다.

<게임 종료 모습>
역시 애벌레님이 워낙 잘하셔서 높은 점수를 얻으셨네요. 양쌤님이나 셜록님도 바짝 좇아가는데 저만 저 멀리..ㅠ.ㅠ 역시 전 게임센스는 부족한가 봅니다. 그래도 게임이 재미있어서 나중에 풀인원을 채워서 해보고 싶네요. 이 게임은 인원이 많을수록 더 재미있는 것 같답니다. 아쉽게 견제가 바로 7원더스처럼 자신의 좌우만 가능해서 안타깝네요.

이렇게 게임을 마치니 벌써 10시 10여분. 자리를 정리하고 나가서 양쌤님과 셜록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즐겁게 헤어졌네요. 양쌤님네도 딱 알맞게 들어가서 잘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다음에도 이렇게 번개식으로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