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없는 팬데믹 레거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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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9 13:13

사진이 첨부되면 자칫 스포가 될 우려가 있어 사진을 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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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말. 팬데믹 레거시가 출시된다는 소식과 함께 새로운 레거시시스템과 스토리텔링 그리고 시즌제..

모든 것이 실험적인 게임의 발매가 예고 되었다.

그리고 예상한 것 처럼 긱순위를 포함한 각종 리뷰어 순위나 평점등이 수직상승하며

모든 차트에서 상위에 등극.

호기심으로 프리오더했던 영문판 팬데믹 레거시는 내게도 즐거움을 주리라 생각했다.

팀을 꾸려놓고 한참을 밀봉으로 놔뒀던 어느날, 레거시의 한글판 발매소식이 들렸고

누구보다 빠르게 태평양을 건너온 그녀석은 밀봉상태로 누군가에게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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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활동중인 모임내에 팬데믹 레거시 한글판 파티가 6개가 꾸려지면서, 그 중 한파티에 속하게 되었고

게임을 펼친지 열한시간 사십분만에 12개월을 모두 클리어했다.

스토리가 있는 게임을 좋아한다.

모든게임엔 스토리가 있겠지만,

의식의 흐름, 스토리의 전개,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보드게임속 세상을 보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내게

안도르의 전설/마이스 앤 미스틱스/타임스토리즈 등은 최고의 게임으로 분류가 되었다.

그 게임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모두 뛰어넘는 것은 아니지만,

내게 평점을 줄 수 있는 자격이 주워진다면, 팬데믹 레거시에는 그 모든 게임을 압도할 점수를 주고도 남을 것이다.

앉은 자리에서 시커먼 남자 넷이 그렇게 한곳에 모두 몰두해본 경험도 참으로 오랜만일 뿐더러

입에 단내가 나도록 서로 토론하고 토의하고 나중엔 기계적인 플레이가 되어버려도

매 카드 한장한장을 오픈할 때마다 예상을 뛰어넘는(빗나가지는 않았다) 전개는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다.

12개월의 플레이를 16회로 완성했던 그날 떠나가도록 소리지르며 모두가 하이파이브 했던 그 일은,

어떤 게임을 한다고 하더라도 느낄 수 없는 감정이리라.

매번 전염카드를 오픈하면서 방금 치료한 곳에 카드가 오픈되어지면 느껴지는 희열감과

다소 안타까운 한턴 모자란 실패등은

기가막히게 조화를 이루며 진동을 일으켰다.

마지막 달.

순번은 돌고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서 남은 턴은 딱 한턴.

원하는 카드가 나오면 클리어이고, 나오지 않는다면, 실패하는 그 마지막 턴에

KEY-CARD를 내가 오픈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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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플레이를 진행중이다. 다른멤버들과 다른 조합으로 다른 순번으로 시작했고,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

아마, 2016년도 아직 3개월이 넘게 남은 시점이지만,

올 한해 보드게임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내 손에 마지막 KEY-CARD가 들렸을 때 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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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기본판의 내용들에서 벗어나지않게 작성했습니다.

위 내용에는 스포가 없다고 자신하며, 게임의 일부분들은 기본판에서도 알 수 있는 내용들로 작성했습니다.

PS. 아직 팬데믹 레거시를 하지 않았다면, 꼭 해보길 권합니다. 누군가는 다운뽐뻐가 되었다면, 저는 뽐뿌를 드리겠습니다. 팀원이 4명이고 한명이 만오천원 남짓한 금액으로 한동안 그렇게 즐거울 수는 없을 겁니다. 마치 어릴 때 형들따라서 갔던 실내 서바이벌장에서 마지막 총알 한방으로 승리를 했던 그날의 희열이 떠오르던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월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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