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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미스티카에 대한 넓고 얇은 지식 2부

3,151 조회

2017.07.09 03:29

테라미스티카는 플레이 타임이 짧은 편은 아니지만, 정말 자주 돌아가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물론 전략게임을 즐기더라도, 테라를 싫어하거나, 선호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보드게임 세계에 들어와서 해봤던 전략게임 중 가장 재밌는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거두절미 하고 다시 본론으로...

5. 협력과 견제의 미묘한 기싸움

비딩에서 고려되는 7가지 딜레마 중 세번째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테라에서 시작 위치는 정말 중요하다. 1 라운드 시작 자원은 누구나 엇비슷한 상황에서

사실상 가장 큰 변수는 시작 위치이다. 그럼 일단 어떤 위치가 좋은 위치 일까? 상황에 따라 좋은 시작 위치는 당연히 바뀔 수 있지만 다음의 요소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 시작 위치를 정할 때 고려할 요소들-

1) 임시배를 가져왔을 때 즉각적인 확장이 가능한가 ?

→ 육지에서는 절대 같은 색깔의 지형이 붙어 있지 않지만, 강 1칸 사이로는 의외로 많은 곳에서 같은 색깔의 지형이 보일 것이다. 초기 지형변환의 비용을

감안할 때 이는 매우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다.

2) 내 옆에 상대방이 붙을 수 있는가 ?

→ 기왕이면 갇히지 않는 범주 안에서 최대한 많은 상대방의 건물이 붙을 수 있는 위치를 찾는 것이 초기 파워액션 관리 측면에서도 무척중요하다.

3) 내 옆에 붙는 상대방의 종족은 ?

→ 홈지형이 나와 멀리 떨어진 종족일수록 같이 붙었을 때 상호 견제보다는 협력으로 갈 여지가 많다. 물론 노마드, 거인, 용군주, 봉헌자와 같은 지형변환

에서 상대적 우위를 차지하는 종족과 붙었을 경우에는 득 보다는 실이 더 클수도 있다.

4) 지정학적으로 네트워크 연결이 끊킬 우려는 없는가 ?

→ 가장 속편한 방법은 시작위치 건물 간 거리를 최대 3칸(=3배업) 이내로 두면 되겠지만, 때로는 빠른 마을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있다.

5) 원삽 or 투삽액션으로 확장이 얼마나 안전하게 가능한가 ?

→ 파워액션의 특성 상 원삽과 투삽액션을 가져갈 수 있는건 선착순이다. 일반적으로 원삽만 하는데도 3일꾼(큐브)가 필요한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임시배와 보너스 액션삽을 제외하고 나면 원삽(4파워)과 투삽(6파워) 파워 액션을 먼저 가져갈 수 있냐 없냐에 따른 시작위치의 고려가

필요하다.

6) 엣지미션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질할 수 있는가 ?

→ 다른 미션과 달리 엣지미션은 시작 위치만으로도 남 보다 앞선 상태로 시작할 수 있다. 게다가 나중에 엣지를 추가로 얻는 것도 엣지에서 혹은

부근에서 시작한 플레이어가 보통 유리한게 사실이다.

시작 위치에 중요성을 구구절절 설명한 이유는 여기서부터 플레이어 간의 "협력과 견제"의 미묘한 기싸움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떠한 요소들이 협력과 견제로 작용될까.

-협력과 견제의 요소들-

1) 파워(권능) 주고 받기

→ 라운드마다 선착순인 파워액션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파워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수입단계에서 받는 파워와 종교트랙을 올라갈 때 받는 파워를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무일하게 파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상대방 건물 옆에 붙는 것이다. 알다시피 내 건물에 붙은 상대방의 건물이 업글레이드가 될

때 상대방 건물에 직접적으로 붙어있는 모든 내 건물의 파워가치 만큼 한꺼번에 파워를 받을 수 있지만, 한 번에 받는 파워-1 만큼의 점수를 까야만 한다.

설인처럼 1파워의 가치가 다른 종족보다 상대적으로 더 좋은 경우도 있고, 컬티스트 처럼 상대방에게 최대한 파워를 자주 줘야지 이득을 보는 종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점수를 손해보면서까지 파워를 받는 이유는 결국 "파워액션"을 통해 "눈굴리기"와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파워를 상대방에게 한 번에 많이 줌으로써 상대방의 점수를 깎거나, 파워 받는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식에 견제도 가능하다.

2) 교역소 짓기

→ 1 라운드를 제외하고는 뒤로 갈 수록 돈이 부족한 자원시스템 상 교역소 건설비용 (평균) 3원의 할인은 결코 무시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토 확장 시

빠르게 자신의 땅을 늘려서 상대방을 견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내 건물 옆으로 들어올 공간(땅)을 열어 두는 협력도 때론 필요하다. 물론

이미 지어진 상대방 건물 옆으로 내가 붙는 방법도 그리 나쁘진 않지만, 그 경우 상대방에게 필요 이상의 파워수입을 안겨줄 수 있다.

3) 먼~지형(3삽) 이웃지형(1삽)

→ 다크링과 컬티스트 , 아울렌과 인어 , 카오스 매지션과 기술자 등과 같이 자신의 이웃지형을 홈지형으로 사용하는 종족이 게임 중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견제의 요소가 된다. 반대로 컬티스트와 마녀, 군집어인과 고행자, 드워프와 연금술사와 같이 홈지형이 멀리 떨어진 종족이

게임 중 많다는 얘기는 자신의 영토 확장에 크게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어차피 가져가기 힘든 지형에 상대방이 들어와줌으로써 파워수입과 교역소 건설

등에서 협력적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용군주와 같이 마음만 먹으면 1 라운드부터 엄청난 확장으로 주변을 초토화 시키는 종족에게 과연 붙어야 될까 ?

군집어인과 같이 요새 능력으로 아무 비용없이 교역소를 건설할 수도 있고, 충분한 파워 수입이 가능한데도 상대방에게 붙어야 될까 ?

연금술사와 같이 충분히 많은 돈을 수입으로 얻고 있는 경우라면 교역소 추가비용(3원) 정도는 무시하고 주변 지형을 독식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신의 시작 건물이 완전히 포위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아니 최대한 많은 상대방의 건물과 접점을 만드는 것이 좋다.

붙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초기 파워수입은 몇 점을 까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기 때문에 못 받는게 문제이지, 받아서 나쁠게 하나도 없다. 물론 붙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상대방의 지형 견제는 고려할 요소임은 틀림없지만, 테라에서 혼자 힘만으로 게임을 이길 수 있는 종족은 없다고 여겨진다.

6. 보너스 액션 타일에 대한 고찰

보너스 액션 타일은 크게 3 타입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자원 공급형

둘째, 특수능력 제공형

셋째, 추가점수 지급형

그럼 이 세 가지 타입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한 번 들여다보자.

1) 자원공급형

자원공급형이라 하면 성직자와 돈을 위주로 제공하는 보너스 타일을 말한다. 이 타일이 많이 깔렸다는 얘기는 역설적으로 자원의 가치(특히 돈)가

떨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그에 따른 파워액션의 선호도가 달라질 수 있다.

2) 특수능력 제공형

특수능력 제공형이라 하면 대표적으로는 임시배업(+1)이 있겠다. 이 밖에도 신앙1을 주거나, 보너스 1삽을 주는 타일이 이에 해당되겠다. 특히

임시배업과 보너스 1삽은 1 라운드 가장 선호도 높은 보너스 액션 타일에 속한다. 이 타입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면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그

효용성이 점점 줄어들거나 사라진다는 점이다. 배업을 다했다면 임시배가, 삽업을 다했다면 보너스 삽의 효용성은 거의 완전히 사라진다.

3) 추가점수 지급형

추가점수 지급형이라 하면 보너스 타일을 반납하는 단계에 건물의 갯수나, 배업 상태에 따라서 점수를 지급하는 타입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1 라운드에 이 타입을 가져가는 경우는 아마도 2큐브를 제공하는 "요새(성소) +5점" 타일이 유일할 것이다. 하지만 수입이 풍족해지는 게임의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추가점수 지급형 타일에 가치는 수직 상승한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 점수 타일을 서로 가져가고 안 뺏기기 위한 패스 눈치 싸움은 테라를 좀 해봤다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것이다.

이 밖에도 특정 종족에 따라서 보너스 타일이 주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1) 3파워 제공 보너스 타일들

3파워가 어찌보면 그렇게 큰 파워수입은 아닐 수 있지만 설인, 군집어인, 기술자, 연안민 등과 같이 요새나 교회로 파워수입을 잘 받는 종족의 경우

3파워는 파워순환에 부스터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특히 설인의 경우 3파워 제공 보너스 타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금상첨화다.

2) 배업 상태(배업상태 당= 3점) 추가점수 지급타일

이 타일은 추가점수 지급형 중 가장 큰 최대 9점을 지급하고 거기에 3파워 수입마저 있다. 이 타일이 게임에 들어올 경우 인어 종족의 가치는 급상승한다. 기본적으로 1 배업이 있기 때문에 3점의 고정 점수가 보장되며, 요새를 지을 경우 자동으로 1 배업이 됨과 동시에 4파워 수입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어떤 종족보다도 해당 타일과 시너지가 좋다. 결정적으로 최대 4배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타일만 잘 갖고 와도 한 라운드에 최대 15점이 보장된다. 최종

네트워크 미션을 공동 일등했을 때 나오는 점수가 15점인 것을 감안하면 실로 대단한 케미이다.

3) 성직자 제공 타일

첫 라운드 가장 희소한 자원이라면 역시 성직자일 것이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성직자의 희소성은 사라지고, 그로인한 상대적 가치하락이 발생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돈이 3~4원씩 쌓이는 경우도 나온다. 하지만 고행자, 봉헌자, 다크링과 같이 성직자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는 캐릭터들의 경우 이 타일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희비가 엇갈린다.

4) 보너스 1삽 타일

1 라운드 가장 인기 있는 보너스 타일이기도 하고, 어떤 종족이 가져가더라도 그 효용성이 뛰어나다. 심지어 후반으로 가더라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타일에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 종족은 설인, 빙마녀, 용군주라고 생각된다. 우선 설인과 빙마녀는 홈지형 마저도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최소한 1삽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풀삽업을 했다면 몰라도, 확장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다.

용군주의 경우 가장 쉽고 빠른 확장이 가능하지만, 파워 토큰을 제거해야 되는 특성상 요새를 빨리 가더라도 파워 토큰 갯수에 따른 확장에 한계에

부딪친다. 물론 파워액션으로 1삽과 2삽 액션을 선택할 경우 파워 토큰이 추가되지만, 파워액션을 할 기회가 많지 않은 용군주로써 7원 or 2일꾼(큐브)

파워액션을 포기한다는(=상대에게 양보한다는) 것은 썩 좋은 선택이 아니다. 때문에 용군주로써는 보너스 1삽을 가져간다는 의미는 상대방의 확장을 견제함과 동시에 자신이 네트워크 미션에서도 일등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