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건의 2025 봄 도쿄게임마켓 1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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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5 21:06

안녕하세요, 실버건입니다.
2025 봄 도쿄게임마켓 참가 후기를 남겨봅니다. 23년, 24년에 이어 세 번째 참가인데요. 작년엔 독일 에센 슈필 참가로 불참했기에 2년 만의 복귀였습니다. 그 사이 도쿄게임마켓 장소도 도쿄 빅사이트에서 치바 마쿠하리 멧세로 변경되었습니다.

도쿄게임마켓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진행되며 토요일은 보드게임 중심, 일요일은 머더미스터리와 TRPG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입장권은 12시 정시 입장이 15,000원, 1시간 빠른 11시 얼리버드 입장이 30,000원인데요. 9시쯤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얼리버드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서 계셨습니다ㄷㄷ

저는 이번에 R39 원탁 부스로 참가했습니다. 그동안은 작가협회나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했지만, 이번에는 신청이 늦어 처음으로 독립 부스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원탁 부스는 반탁보다 비용은 더 들지만, 입장용 목걸이 4개가 제공되어 팀원들과 함께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과감히 선택했습니다!

실버건 게임즈는 현재 텀블벅에서 펀딩 중인 애니멀 시리즈 ‘도리도리 미어캣’과 ‘부릉부릉 쿼카’의 일본어 버전을 선보였습니다. 현수막, POP, 박스 디스플레이까지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준비해 예쁜 부스를 완성했습니다!

팀원들도 미어캣과 쿼카로 완벽 변신! 색을 맞춘 옷과 귀여운 탈까지 쓰고 등장했는데요. 지나가는 관람객은 물론, 작가님들, 퍼블리셔 대표님들, 지인분들까지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11시가 가까워지자, 도쿄게임마켓의 명물 ‘입장씬’이 펼쳐졌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봐야 제맛이지만, 그 감동을 조금이라도 느껴보시길 바라며 사진이라도 올립니다. (영상이 안 올라가네요ㅠ)

우리 부스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도쿄게임마켓은 사전에 홈페이지에 게임을 등록하고 홍보한 뒤, 예약한 게임을 현장에서 픽업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현장 판매는 정말 쉽지 않은 환경입니다.

참가자들은 보통 사용할 금액의 약 90%를 예약에 쓰고, 남은 10% 정도만 부스를 돌아다니며 구매하는 문화가 자리잡혀 있습니다. 1년 차 때는 이 시스템을 잘 몰라 큰 충격을 받았고, 그 이후로는 트위터와 게임마켓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며 예약을 조금씩 받기 시작했어요.

이번에는 2년 만에 참가한 게임마켓이라 그런지 예약 수가 생각보다 저조했지만, 그래도 게임이 귀엽고 현장 판매도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역대 게임마켓 중 가장 많은 수량의 게임을 준비해 갔습니다.

예상대로 현장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는데요. 애니멀 시리즈 박스를 보고 찾아오셨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극E와 극I의 완벽한 조합으로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주신 두 분 덕분에 부스가 한층 더 빛났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후 1시 42분, 도리도리 미어캣 조기 품절! 쿼카보다 수량을 넉넉히 준비했는데도 이렇게 빨리 완판될 줄은 몰랐습니다. 15시부터는 예약 게임이 자동 취소되어 현장 판매로 전환되기 때문에, 예약자 분들이 부지런히 수령하러 오셨는데요.

존경하던 작가님부터 유명 유튜버, 세계적인 보드게임 평론 채널 다이스타워까지 익숙한 얼굴들이 찾아와주셔서 정말 놀랍고 신기했습니다. 이번 게임도 혹시 상 받는 거 아닐까? 하는 상상도 살짝 해봤습니다ㅎㅎ

부릉부릉 쿼카도 단 3개만 남기고 사실상 완판! 이후 트위터를 통해 문의가 이어지면서 결국 완벽한 솔드아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도쿄게임마켓에서는 참가 이래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중국의 퍼블리셔와 에이전시로부터 러브콜까지 받으며 비즈니스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건 훌륭한 게임과 디자인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어벤저스 같은 팀원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긍무나 님: 일본어 통역부터 영어와 영업까지 완벽하게 소화해주신 이날의 MVP!
햐리 작가님: 박스 디자인은 물론 쿼카 탈까지, 열정적으로 준비해주신 진정한 E!
제쓰로 작가님: 극 I이지만 미어캣 탈을 쓰고 용기 내어 활약해준 진정한 홍보 요정!

귀여운 도쿄게임마켓 마스코트 사진으로 1탄을 마무리합니다. 토요일에는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다른 부스를 거의 둘러보지 못했는데요. 2탄에서는 일요일 관람객으로 참여하며 살펴본 게임마켓 풍경과 인상 깊었던 작품들을 소개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