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대중으로 맞추는 보드게임 - 눈대중 생선가게
A) 보드게임 프로토타입
2018년도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보드게임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해 만들었던 작품(프로토타입)입니다.
전에도 몇 번 공모전을 응모한 적이 있는데 1차심사에 통과한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이였습니다.
(물론 2차심사에서는 탈락을 했던 개인적으로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게임을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게임 제목에도 나와있다시피 눈대중, 즉 어림짐작으로 길이를 맞추는 게임입니다.
게임 세팅
1. 손님카드를 섞어서 더미로 만든 다음 그 주변에 생선들을 정렬없이 흝으려 놓습니다.
2. 각자 주사위 한 개씩 가져가서 주사위 눈금 5로 맞춥니다.
('주사위 눈금 = 신뢰도'로 생각해서 생선가게 주인(플레이어)이 길이가 맞지않는 생선을 집으면
플레이어는 손님한테 신뢰도가 깍이는 식으로 해서 신뢰도가 0이 되면 그 플레이어는 아웃되는 형식이였습니다.)
게임 진행
1. 플레이어 한 명이 손님 카드 더미에서 카드 하나를 펼칩니다.
(다음 라운드부터는 전 라운드에 알맞은 생선을 찾은 플레이어가 펼칩니다.)
B) 손님카드 (아줌마 손님)
손님카드는 이런 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때 생선은 5~20cm로 1cm 단위로 나뉘어 총 16마리로 구성되어 있어
손님카드도 16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때 플레이어들은 두 가지 액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1. 손님이 원하는 생선을 찾아 집습니다.
2-2. 만약 손님이 원하는 생선을 찾기 힘들거나 이미 다른 플레이어가 가져갔다고 생각할 시 생선을 집는 걸 포기하고
주사위 눈금(신뢰도) 1을 올립니다. (단, 5를 초과할 순 없습니다.)
3. 모두 다 액션을 마친 후 생선을 가져간 플레이어들은 생선의 길이를 잽니다.
만약 올바른 생선이였다면 손님카드를 가져갑니다. (나중에 손님 한 명당 점수 1점입니다.)
만약 길이가 맞지 않았다면 신뢰도가 하나 깎입니다.
신뢰도가 0이 되면 게임에 탈락하게 되며 제일 많은 손님을 가졌다 할지라도 게임에 승리하지 못합니다.
이런식으로 손님카드가 다 떨어지면 게임이 끝나며 손님을 가장 많이 얻은 플레이어가 이깁니다. 동률이면 모두의 승리입니다.
우선 게임규칙은 이런식으로 만든 상태에서 동호회 회원분들께 테플을 요청하였습니다.
제가 가끔씩 자작게임을 만든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그 전에는 미묘하다 이런식으로 좋은 평가가 한번도 나오지 않았는데
이 게임에만 "오 괜찮은데요?" 등 좋은 평가를 받은 최초의 게임이여서 속으로 공모전에 붙는게 아닐지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1차심사이긴하지만 심사에 통과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몇 번 게임을 테스트 해 본 결과 생선들은 5~20cm로 1cm 간격으로 만들어서 정확하게 맞추긴 힘들겠지? 이런 생각을 가졌는데
생각보다 쉽게 맞추시더라구요. 만약 누군가 본인이 생각했던 생선을 가져가면 "아, 이미 가져갔네" 하시면서 생선 집는걸 포기하셨습니다.
(결과는 열에 여덟은 이미 가져갔던게 맞았습니다. 1cm로 쉽게 구분하신 것 같아서 0.5cm 간격으로 했어야 됬나 이런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게임의 틀은 어느정도 잡혔으니 특수카드로 몇 개 넣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C) 고양이, 도둑 카드
생각했던 카드가 고양이와 도둑이였는데 고양이는 생선가게를 터는 고양이 이미지가 떠올라서 만들었는데
이 때 고양이의 능력은 카드를 펼쳤는데 고양이가 나오면 카드를 펼친 플레이어가 생선 하나를 선택합니다.
고양이 카드를 모두가 집을 수 있도록 플레이 공간에 두면서 고양이 카드 위에 선택했던 생선을 올립니다.
이 생선이 고양이가 낚아챈 생선인데요. 이후에 손님이 원한 생선이 고양이가 낚았던 생선이라고 생각하면 고양이를 집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생선이 맞을 시 추가 점수 2점을 먹고 아닐 시 고양이가 화가 나서 본인이 갖고 있던 손님 카드를 하나 버려야 합니다. (결국 -1점이죠.)
그리고 도둑카드는 간단하게 도둑 카드를 펼친 플레이어는 원하는 생선을 선택합니다.
그 생선은 도난당해서 게임 끝날 때까지 없는 상태로 진행합니다.
그래서 손님이 원하는 생선이 없을 수도 있는 상황이 생깁니다.
사실 이후에도 난이도를 높여볼까해서 손님카드 중 아저씨 카드도 몇개 만들어 보았습니다.
D) 손님카드 (아저씨 손님)
아저씨 손님은 생선 하나만 원했던 아줌마 손님과 달리 한번에 생선 2개를 집어서 길이의 합이 맞아야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들고 나서 괜히 게임이 깔끔하지 않게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서 만들기만 하고 테플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사실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테플을 할 때도 이 게임이 심사에 통과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규칙을 만들 때도 100% 완성된 규칙은 아니였거든요. 그런데 예상치못하게 1차심사에 통과하게 되서
2차심사로 프로토타입과 규칙서를 코보게에 보내야했었는데 규칙을 만들고 나서 '아, 이러면 너무 규칙이 적지않나?,
'규칙 몇 개는 더 넣어야 더 재밌을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많아지다보니 규칙서를 보낼 때도
사실 그렇게 만족하게 완성하지 못한채 보냈었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은 언제 끝내야 할지? (손님카드 떨어질때까지? 아님 Finish 카드를 넣어서 그걸 뽑으면 끝나게 할지?)
아님 고양이나 도둑카드의 능력을 다른 걸로 바꿀지?
그리고 테플을 하다가 다른 분께서 한 종류의 생선말고 가자미, 갈치 등 여러 종류의 생선을 하면 어떨지?
이런 걱정들이 많아지더라구요. 물론 규칙을 더 퀄리티 있게 완성했다 할지라도 2차심사에 붙을지는 미지수였지만 그래도 아쉬웠습니다.
보드게이머분들이시라면 한 번쯤은 본인이 만든 게임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있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텀블벅 같은 펀딩을 통해서 나도 한 번 보드게임을 내볼까하다가 결국에는 포기하고 말았는데요.
언제 한 번 기회가 되면 제가 만든 보드게임이 실제로 나왔으면 좋겠네요.ㅎㅎㅎ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