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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분모] 7/29(금) 폐소공포증 번개 후기입니다~~~

2,129 조회

2016.07.31 00:04

폐소공포증(Claustrophobia)

서로 공감하고 통하는 분당 모임 - 공통분모 제프리입니다~~~~

새로운 게임을 배우고 할 때마다 설레는 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요^^

학창 시절에 선생님들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라고 하면 그렇게 싫었는데 말이죠. 이제는 알아서 게임하고 나서 후기를 씁니다.

독후감을 쓰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나서 그 후기를 남기는 글을 쓰면 다시 한번 곱씹고 음미하게 되면서 플레이 도중에는 미처 몰랐던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보니 B님이 먼저 와 계셨습니다. 저를 기다리시는 동안, 열심히 한글화 자료를 칼로 쓱싹쓱싹 자르고 계셨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글화 하시는 분들 대단합니다. 자료를 올려주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지만 그걸 인쇄해서 자르고 플텍하시는......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

다른 모임 분들을 기다리는 동안 신선한 1:1 게임을 해보기로 하고 꺼내든 것이 폐소공포증!!!!!!

그동안 말로만 듣던 폐소공포증을 직접 플레이해보기로 하였습니다. 튜토리얼 겸 가장 쉬워보이는 시나리오1을 선택하고 간단하게 룰을 배워보았습니다.

우리 모임의 공식(?) 공공의 적인 B님은 역시 악마를 잡으셨고요. 저는 악마의 소굴을 탈출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악마쪽은 룰을 배우지 않은 관계로 생략하고 탈출측 룰만 정리해보겠습니다. 생각외로 룰은 단순했습니다.

----계획단계----

1. 주사위를 굴린다.

2. 주사위를 캐릭터에 배치한다.

(특이한 점이 배치한 주사위 눈에 따라 캐릭터 능력치가 달라집니다)

----실행단계----

1. 캐릭터를 하나 선택한다.

2. 이동 또는 전투를 실행한다.

3. 다음 캐릭터를 선택한 후, 1부터 반복

룰을 듣고는 너무 좀 심심하지 않나 싶었는데........ 시작하기에 앞서 쓰윽 B님을 쳐다본 순간, 사악하게 웃고 있는 B님의 미소를 본 건 저의 착각이 아니었겠죠??

<저의 시작 캐릭터 상황>

시나리오 1에 의하면, 예루살렘 밑에 숨겨져 있는 신 예루살렘에 악마가 출몰한 다는 소문이 돌게 됩니다. 이에 바티칸 당국은 수도사를 파견하여 이에 대한 진상을 정확히 파악할 것을 결의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주인공은 예루살렘 밑 던전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던전에 들어가는 순간 곧 입구가 닫혀버리고 알 수 없는 공간에 도착합니다. 여기에는 사형수 2명과 그들을 호송하던 사형집행인 1명이 이미 와 있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들의 도움을 받아 수도사는 이 던전을 탈출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사방에서 악마의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런데 한 곳에서 희미하게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이곳이 출구인 것 같습니다. 먼저 그쪽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숨막힐 듯한 어둠을 뚫고서 말이죠.

<1라운드(초기세팅)>

피규어들이 아주 멋있습니다.

저기 10면체 주사위로 1이라고 써있는 부분이 출구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타일을 새로 깔 때마다 숫자가 1씩 올라가고 10이되면 출구타일이 그곳에 깔리게 됩니다. 이동력을 써서 빨리 새로운 타일을 찾습니다 Move, Move!!!

<2라운드>

수도사의 이동력 버프를 받아, 사형수가 앞으로 달립니다. 사람이 존재하는 타일에는 악마가 나오지 않는다는 룰을 이용해서 이번 라운드에 B님은 아무것도 못하고 턴 종료 ㅋㅋㅋㅋ 뭐 쉽네 이거 ㅎㅎ 벌써 주사위는 3입니다.

<3라운드>

엑???? 이게 뭡니까......역시 명불허전 B님의 사악한 간계로 막다른 길에 도착하여 우왕좌왕 합니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뒤쪽에는 이미 악마들이 튀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앞으로만 달리면 되겠지 생각했던 저는 순간 헉!!!!을 외치며, 뒤돌아서려고 하는데..........

<3라운드 악마 턴>

이렇게 순순히 보내줄 순 없다. 패닉 카드의 발동으로 저는 원하는 주사위 눈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건 반칙이야!!!!!! 카드 내용을 미리 안 알 줬잖아욧!!!!!

B님은 씩 웃더니..... "알려주고 하면 그게 악마인가요?????"

"악마인가요?"

"뭐....뭐라구? 진정 아크마다 아크마야........."

패닉에 빠진 우리 일행은 우왕좌왕 서둘러서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만, 쉽게 빠져나갈 것 같지가 않습니다 ㅠㅠ

<4라운드>

저리 꺼져라~~~ 악마야!!!!

버프의 도움으로 일단 무사히 귀환하였지만 주사위 굴림 실패로 한마리가 살아남았습니다 ㅠㅠ

<5라운드>

수도사의 특수능력 예지 발동으로 앞으로 깔릴 타일을 3개까지 미리 보고 순서를 정해서 돌려논 다음, 이동력 버프로 달립니다. B님은 어쩔 수 없이 타일을 한 방향으로 밖에 깔지 못합니다. ㅋㅋㅋㅋ 자, 달려라~~~~ 이제 어느덧 7, 출구가 눈앞에 보입니다. 하지만 너무 좋아 달리기만 한 나머지, 함정을 건드리게 되고 악마 B님은 주사위를 6개.....ㅎㄷㄷ(원래 3개인데) 두배의 액션 숫자를 가지고 희미하게 또 미소를 보입니다. 도대체 뭐냐..... 왜 이렇게 불안하지...... 공포와 두려움이 왠지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아차.... 이 게임 원래 이름이 폐소공포증이란 사실을 다시금 상기하면서 악마에게 턴을 넘깁니다.

<5라운드 악마턴>

악마들이 몰려와 전쟁을 한바탕 치렀습니다. 특수 악마를 소환해서 꽤 많이 체력이 소모 되었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시면 빨간 표시를 해놓은 부분은 주사위 눈금이 나와도 사용을 못합니다. 따라서 그만큼 행동의 자유도가 제약을 받습니다. 이제 슬슬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ㅠㅠ

<5라운드 종료 후, 저의 캐릭터 상황>

암울하긴 하지만 탈출이 가능할 것 같긴 합니다. 수도사는 4명 모두 탈출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는 한 사람만이라도 살아남아 이 소식을 바티칸에 알려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희생할 것을 각오합니다.

<6라운드>

이제 9!!!!!

출구가 눈앞이닷!!!!!!

확실히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오고 있다.

아직 보이진 않지만 출구가 눈앞이야!!!!!!!

달려라~~~~~ 그리고 살아라!!!!

<6라운드 악마턴>

그러나 이곳은!!!! 악마들의 둥지..... 사람이 있어도 악마가 그 자리에 마구 소환됩니다.

B님아....아니 대마왕 폐하........ 이런건 설명 안해주셨잖습니까......

B님 왈...... 아니 글쎄 저는 악마라니깐요?

ㅠㅠ 두고보장...... 나 뒤끝있는 사람이얌 ㅠㅠ

<7라운드>

사형집행인과 사형수 한명은 먼저 죽고 가까스로 또다른 사형수 한명만이 고유능력인 "통과"를 사용하여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뒤에 남은 수도사는 절망적인 목소리로 어서 빨리 이 소식을 바티칸에~~~~ 라는 외침과 함께 어둠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7라운드 종료 후, 저의 캐릭터 상태>

이렇게 하여 폐소공포증을 플레이 해 봤는데요.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1:1 게임인데 마치 턴제 RPG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으며, B님이 본연의 역할을 너무나 충실히 수행하여 주셔서 실감나는 테마와 함께 분위기도 진짜 악마(?)와 싸우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현실에도 악마가 존재함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B님도 처음 플레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하신단 말요? ㅠㅠ 너무하구만......

시나리오 상 원래는 캐릭터 2명이 탈출해야 하기 때문에 악마측의 승리로 끝났지만, 제 마음 속에는 그래도 한명이 탈출했으니, 스토리 상으로는 아마도 2부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탈출한 사형수가 바티칸에 알려서 퇴마사들이 오고 어쩌고 ㅋㅋㅋㅋ 다른 시나리오가 참 궁금하네요^^ 그리고 악마로 플레이하는 것은 또 어떤 경험을 줄까 참 궁금합니다.

다만, 타일이 좀 부담스럽게 커서(실제 플레이에 필요한 공간보다 지나치게 넓어서) 자리를 많이 차지합니다. 카페같은 곳에서 하기엔 부담스러울 정도로 거대함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도색 피규어와 실감나는 아트웍 등은 테마를 살리는 데 모자람이 없으며, 게임의 밸런스도 매우 훌륭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른 시나리오나 악마측 플레이를 해보지 않고 섣불리 판단하는 감이 없진 않으나, 개인적 평점으로는 약 7.5 정도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후기를 쓰다보니, 저 나름대로의 주관적 평점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평가기준으로는

1. 테마성 - 얼마나 테마와 잘 어우러지고 스토리를 만들수 있는가?(개인적으로는 넷러너를 꼽습니다.)

2. 리플레이성 - 또 하고 싶은가?(개인적으로는 아그리콜라를 꼽습니다.)

3. 룰 시스템 - 룰이 너무 복잡하지도, 단순하지도 않은가?(5:5 정도가 좋고, 개인적으로는 푸코를 꼽습니다.)

4. 운 - 운적인 요소와 전략적인 요소가 잘 어우러졌는가?(3:7 정도가 좋고, 개인적으로는 버건디를 꼽습니다.)

5. 밸런스 - 특정 테크가 너무 강하거나, 선이 너무 유리하진 않는가?(개인적으로는 AOS를 꼽습니다.)

기준은 나름 세워보았지만 가중치는 제멋대로라 ㅎㅎ

후기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2부.........도 재밌게 봐주세요. B님의 대한 핏빛 복수가 장엄하게 펼쳐집니다.

스타워즈 에픽 듀얼과 무려...... 여명의 제국 3판(Twilight Imperium)을 돌렸습니다. 후기가 긴 관계로 게임 단위로 잘랐습니다 ^^ 저는 이렇게 스토리 있는 후기가 좋더라고요 ㅋㅋ

나는 뒤끝있는 남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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