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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나라의 항해(The Ming Voyages) 개봉기

947 조회

2023.04.01 05:41

안녕하세요.

<명나라의 항해(The Ming Voyages)>는 그다지 관심 받는 게임도 아니고 구작이지만,

보드라이프 기존 글에 구성 정보가 없어서

자료를 남긴다는 차원에서 개봉기를 남깁니다.

#. 첫 개봉 시에 사진을 찍고 일부 편집했는데 편집된 사진이 오류가 발생하여 등록되지 않는 관계로,

다시 찍어 별도 편집 없이 그대로 올리다보니 보기 불편한 사진이 다소 있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1. 디자이너와 아티스트

<명나라의 항해>는 2020년 출시되었습니다.

보드게임 긱의 등록정보에 따르면

디자이너는 데이비드 J. 모티머(David J. Motimer)와 알란 파울(Alan Paull)입니다.

아트웍은 클레멘츠 프란츠(Klemens Franz)입니다.

아트웍을 담당한 클레멘츠 프란츠는 아그리콜라, 르아브르, 그오호 등 많은 명작의 아트웍에 참여한 쟁쟁한 아티스트이지만

두 디자이너의 경우에는 모두 그다지 인상 깊은 작품은 없네요.

다만 알란 파울의 전작에는 Confucius(2008)와 Samurai Blades: The Game of Man-to-Man Combat in Feudal Japan(1984) 같은 작품이 있어서,

아마도 동양 역사 테마에 관심이 있는 작가인 것 같습니다.

2. 테마

'명나라의 항해'는 명나라 최전성기인 영락제 때 이루어진 '정화의 원정'을 테마로 합니다.

영락제는 명나라 태조 주원장의 넷째 아들인 주체로, 유능하면서 야망도 커서

주원장 생전에 연왕에 봉해져 북원 등 북방 이민족의 침입을 방어하는 역할을 담당하였지만

황위 계승과 관련한 끊임없는 견제를 받았던 인물입니다.

결국 조카인 건문제가 즉위하자 정난의 변을 통해 제위를 찬탈하고 등극합니다.

영락제는 바다를 통한 해외 진출을 도모하여 1405년~1433년까지 7차례 대함대를 파견합니다.

원정대는 축구장만한 크기의 대형함선이 60여척에 이르렀고 인원은 2~3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였습니다.

이때 원정대의 총책임자로 임명된 것이 환관 정화로 원나라 때 중국에 들어온 색목인이자 이슬람 교도였습니다.
정화의 원정은 동남아는 물론이고 인도를 거쳐 아프리카 남동부까지 진출하였고

화교의 진출이 활성화되고 수많은 나라의 사절과 동반 귀국하여 조공관계를 맺는 등 명나라의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15세기 말 유럽의 대항해시대가 열리고

바스코 다 가마의 희망봉 도착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진출 등에 동원된 개별 함대 규모가

불과 몇 척 수준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정말 대단한 일이었죠.

이른바 '명나라의 대항해 시대',

어쩌면 2~3세기 후에 벌어지는 서세동점이 아니라 명나라의 동세서점이 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는

안타깝게도 영락제 사후 동력을 급격히 상실하여 중단되었고, 그 성과도 사장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원인은 명나라가 처한 상황에 있었습니다.

역대 중국의 안보는 북방에서는 이민족의 침입, 남방에서는 외부세력의 위협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특히 명나라는 북방 이민족인 몽골족이 세운 원나라를 몰아내고 건국한 나라로서,

원나라의 잔존 세력인 북원이 북방에 웅거하여 호시탐탐 중국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명나라 때 만리장성의 정비는 이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엄청난 국력을 소비해야 하는 대외 진출보다는

강력한 숙적 북원의 방어에 집중해야 안정을 이룩할 수 있다는 육방론이 힘을 얻은 결과였습니다.

'명나라의 항해'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는데

1인~2인 게임으로

명나라는 북방 몽골의 침입을 방어하면서 정화의 원정대를 파견하여 해외진출을 달성해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북원은 만리장성을 넘어 유목민 무리를 보내 5개 정착지 거점을 건설하면 승리합니다.

3. 구성물 소개

<박스 윗면과 아랫면>

박스는 대략 세로 17.7cm 가로 12.8cm 높이 3.7cm 정도로 작은 크기입니다.

아그리콜라 구판 덱 확장과 비슷한 크기이고 '영리한 여우'보다 작습니다.

일러스트는 동양화를 보는 듯 수려합니다.

<개봉 후 구성품 상태>

박스를 열어보면 제일 먼저 지도가 나옵니다. 지도를 들어내면 카드와 목재 컴포가 나오고 이를 들어내면 룰북 2개가 나옵니다.

<메인보드 전, 후면>

메인보드 앞면에는 중국 대륙을 중심으로

북방에 만리장성과 그 너머의 몽골,

남방에는 정화의 7차례 원정에 따라 시암에서 아프리카 동부에 이르는 경로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메인보드 뒷면에는 윗박스에 그려진 일러스트의 원래 이미지로 보이는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룰북 2종>

룰북은 솔플과 2인플용 2종이 있습니다. 각각 15p, 23p 분량으로,

그림 설명은 많지 않고 텍스트 위주로 되어 있습니다.

<목재 컴포넌트 : 주사위, 디스크, 큐브 등>

명나라(녹색)와 북원(흰색)의 주사위 3개씩

북원의 정착지 디스크 5개,

명나라의 정크선 7개,

그외에는 4종의 목재큐브가 있는데,

명나라 군대를 상징하는 녹색 큐브 12개,

북원의 유목민 무리를 상징하는 흰색 큐브 12개,

골드 5개, 1인플용 적색 큐브 1개입니다.

<카드 2종>

각각 27장씩 2종으로 54장이 있습니다.

카드슬리브는 보드피아 75105를 사용했습니다.

언어 능력 부족으로 아직 룰북을 읽지 못하는데,

그저 은전 한닢이 갖고 싶었다던 늙은 걸인처럼

그다지 큰 재미를 기대하지도 않고 과연 해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지만

맹목적으로 추구해온 결과물에 일단은 한 시름 놓습니다.

아마도 별달리 도움이 될 개봉기는 아니지만 눈길 한번 쉬어가는 심심풀이로라도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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