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스럽게 저도 이번 사태에 한 발 담궈보려 합니다.(코리아보드게임즈 불매운동)
안녕하세요.
보드게임을 처음 접한 초등학생 이후로 20년가까이 어쩌다 한번씩 즐겨왔지만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취미생활로 시작한 보린이입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페스타, 슈필, 창고개방1, 콘, 창고개방2 등을 다니며
코리아보드게임즈에 준 돈만 400을 넘길정도로 열정을 쏟아부었죠.
"역시 우리나라 최대의 보드게임 업체구나"
칭찬을 하며 보드게임을 즐겼습니다.
그런데 '완경'이라구요?
하...
'전문용어'라는 것은 괜히 있는게 아니죠.
특히나 '의학'정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의 용어를
고작 '완경' 따위의 단어로 번역했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공식적인 용어도, 권위가 있는 용어도, 일상적으로 쓰이는 용어도 아닙니다.
1. '의학'테마의 게임에서 테마에 맞지 않는 번역을 했다.
2. 의학계에서 실제로 쓰이는 용어가 아닐 뿐더러 '정상적인' 사람들은 그 단어의 존재 조차 모른다.
3. 당연히 일상적으로 사용되지도, 들을 수도 없는 단어이다.
언어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회성'입니다.
모든 사람이 '꽃'이라 부르기로 한 것을 나 혼자 '의자'라고 한다고 해서 꽃이 의자가 되는게 아니죠.
꽃집에 가서 "의자 주세요."라고 하면 앉을 수 있는 의자를 줄테니까요.
얼마나 바보 같습니까?
그런데 이런 바보같은 짓을 우리나라 보드게임계 최대 기업이란데서 하고 있네요.
전문성이 없다고 밖에, 능력이 없다고 밖에, 생각이 없다고 밖에, 권위가 없다고 밖에 할 수 없어요.
가장 큰 문제는 보드게임은 남녀노소가 즐기는 취미생활이란 겁니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대체 뭘 배우겠습니까?
교육학을 공부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텐데요.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환경과 경험입니다.
내가 일상 생활속에서 접한 보드게임에 '완경'따위의 단어가 있다면
그 아이는 정상적인 단어 '폐경'보다 잘못된 단어를 기억하게 되겠죠.
이건 세뇌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모두가 '옳다'고 하는 것을 '틀리다'라고 강요하고, 세뇌하는 일이죠.
한 아이의 사회성을 망치는 일입니다.
또한, 코보게를 아끼고 사랑해온 여기 모든 유저들의 의견을 무시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애정에서 나오는 충고를 무시로 일관한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죠.
우리가 잘못된 요구를 했나요?
정당한 요구와 피드백을 무시로 일관하고, 오히려 조롱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밖에 볼 수 없겠네요.
그 사상과 그 성향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개인의 성향은 그러려니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니까요.
그런데 한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인으로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소비자를 이렇게 대하는 것은 망해도 싼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불매운동에 동참합니다.
잘못을 바로잡고 진심어린 사과가 나올 때까지
저는 국내최고의보드게임회사 물건을 사지 않겠습니다.
저 하나가 불매운동에 동참한다고 큰 영향력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명한명이 모여 큰 힘을 낼 수 있으리란 것은 알고 있습니다.
이대로 그냥 조용히 넘어간다면 제 2의 완경사태가 나올 것입니다.
그때는 독도를 다케시마라 할지도, 고구려가 중국역사라 할지도 모르죠.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라에 가입후 처음쓰는 게시글이 이런 내용이라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이번 사태가 잘 해결되는 것에 저도 미약하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