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기쁘더라고요. 그에 따라 전국에는 독서 열풍이 불고 있고요. 작가의 섬세한 의도를 잘 전한 번역의 힘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좋은 문학이 해외에 전달 수 있었을까요? 이번 사태를 보며 작가의 의도를 왜곡하지 않고 번역하는 일이 우리 취미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부케로 올해 초에 쓴 글도 생각도 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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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미스터리'의 작가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 없지만, 한국어판으로 자신들의 작품이 한국에 소개 된다고 들었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의도야 어떻든 전문적이고 의학적이지 않은 용어 사용으로 작가의 의도와 다르게 국내 유저가 온전히 즐길 수 없는 이 상황이 정말 씁쓸하더군요. 작품 활동을 해본 적 없지만, 열정을 가지신 국내 작가님들도 역으로도 한번쯤 생각할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저번 주 월요일 소식을 들었을 때, 별스럽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아, 오역이구나 대응하면 될 문제지" 목요일 부터 불안해지더군요. 무대응 이후 어제 '대응' 같지도 않은 '대응'을 보며 실망감과 피로감이 몰려오더라고요. 소통의 부재, 코리아보드게임즈에 근본적으로 가장 실망한 부분이고, 순수한 지향으로 모인 우리의 마음 하나 하나를 무시 하며 굳이 '일어나지 않아도 될 일'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보드게임으로 사람과 사람을 잇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해지더라고요. 소통은 없이 크램린 같이 무슨 생각을 가진지 모른채 이젠 추측만 남았을 뿐입니다. 백번 양보해 '내부적으로 회의 중입니다' 최소한 이런 말 조차 할 수 없었던 걸까요?
답답함에 오후에 비공개 방송을 했지만, 어제 11시 이후로 글을 적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수없이 고민 했습니다. 이 글이 누군가에는 상처가 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전 그렇게 모진 사람도 아니고 또 이런 글을 적고 마음이 한구석이 아플 때가 많더라고요. 하지만 어제 '쫌새'님에게 받은 글귀가 생각납니다.
"입은 화(禍)의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감추면 어느 곳에 있든지 편안하리라."
저 문구는 사실 처세술을 잘했던 당나라 재상 '풍도'의 경구입니다. 허나, 신언패(愼言牌)는 조선 시대 연산군(燕山君)이 관리들에게 말을 삼가도록 하기 위해 목에 저 패를 만들었으며 패에 저 경구가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입을 다물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에서도 언급 했지만, 저 역시 이후 코리아보드게임즈의 게임에 대한 구매나 리뷰를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만 각자의 다른 생각을 지니고, 순수하게 게임만 생각하는 모임원에 의해 코리아보드게임의 게임을 즐길 일이 있다면, 모임원에게 저의 생각을 전하기 보단 즐겁게 즐길려고 합니다. 모순적이다라고 뭐라고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그런 내색을 하는 순간 불특정인의 의도에 제가 넘어가는 일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전 보드게임은 보드게임으로 보려고 합니다. 유일한 당부는 코리아보드게임즈 게임을 구매하고 즐긴다고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다양한 방법으로 유저의 힘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커뮤티에 적는 것도 좋고요,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우리의 취미 생활을 정말 열정적으로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리뷰와 후기로 무응답에 대한 대답을 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취미에 대한 유산을 유저가 만든다는 인상을 주면 좋겠습니다. 다들 백발 노인이 될 때 까지 가족, 이웃, 친구와 순수한 마음으로 오래 오래 즐기면 좋겠습니다. 다소 감정적이고 논리적이지 많지만, 마음을 담아 적어 보았습니다. 몇 일 동안 속상하고 지쳐있었는데 내일 부터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보려고요.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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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및 정정
입장문을 보고 얼마나 정치적인 기업?인지 알았습니다. 정말 화가나네요.
순수한 우리 놀이 문화에 어떠한 이념도 정치사상도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낼 때 입니다.
느금마보드게임즈 게임의 리뷰 후기를 다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이후 진행될 탑 30도 느금마보드게임즈 제품은 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