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망치Hammer of the Scots 개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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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3 11:12

일전에 뢰벤헤르츠 개봉기에서도 얘기한 거 같은데, '스코틀랜드의 망치'는 제가 처음 접한 전쟁 관련 보드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괜찮은 가격의 중고 물건이 있어서 냉큼 지른 지 한 달... 판매자 실수로 미주리와 델라웨어 사이를 떠돌다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_-;; 일단 보시겠습니다.

세 번 찍은 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산 건 2판입니다. 3판이 조금 더 지도가 보기 좋습니다. 컴포넌트 품질로 악명높은(...) 게임답게 박스는 조금만 높이가 더 높았다면 신발 상자 대용으로 써도 좋았을 거 같습니다.

각 지역마다 해당되는 영주의 문양이 그려져있습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인 'Braveheart'에 따라서 배치해본 모습입니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니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블록을 세워서 서로 상대의 병력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손에 5장씩 카드를 쥐고 시작합니다. 이벤트 카드 또는 3-2-1의 숫자 카드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손에 있는 5장의 덱을 모두 털거나 두 사람이 동시에 이벤트 카드를 쓰면 한 해가 끝나고 겨울로 넘어갑니다. 숫자의 경우 더 높은 숫자를 낸 사람이 먼저 움직이고, 같은 숫자면 잉글랜드 플레이어가 선입니다. 이벤트 카드와 숫자를 각각 냈을 경우 이벤트 카드의 효과를 먼저 적용합니다.

블록에는 생명력, 이동력, 명중률 및 공격 차례(A-B-C 순, 방어자A-공격자A-방어자B... 차례입니다)가 표시되어있습니다. 체력 4인 윌리엄 월레스는 A3으로 우하단에 표시되어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공격하고 주사위 4개를 던져서(=생명력 값과 같습니다) 1,2,3이 나오면 명중입니다. 전투에서 상대편 귀족을 잡으면 즉시 우리 편으로 전향합니다. 이렇게 시나리오가 끝날 때까지 귀족들을 더 많이 전향시키거나, 모든 귀족들을 전향시키거나, 상대의 왕을 잡으면 승리합니다.

겨울이 되면 귀족들은 각자의 영지로 돌아가고, 잉글랜드군은 에드워드 1세의 지휘 하에 겨울숙영을 준비하거나(2년 연속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잉글랜드로 돌아가 보충을 하게 됩니다. 지명 옆에 적혀있는 성 문양 위의 숫자는 주로 스코틀랜드가 사용하게 되는 보충 포인트입니다.

월레스와 에드워드 블록입니다. 영화 '브레이브하트' 를 보고 인상깊으셨던 분이 많았던 거 같은데 사실 저는 멜 깁슨을 안 좋아해서 그 영화는 별 감흥이 없고-_-;; 예전에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를 할 때 윌리엄 월레스의 스코틀랜드군이 튜토리얼 캠페인의 주인공이었던 게 더 기억에 남네요.

이벤트 카드 및 일반 카드입니다. 여자친구가 보고 '야 이거 진짜 구리다~!' 라는 순수한 감탄사를.... (..)

간단한 블록 워게임입니다만 전투에서 패배하면 배신하는 귀족들, 잉글랜드의 겨울 귀환, 상대 블록의 정보를 알 수 없어 벌어지는 심리전 등 지금 봐도 게임 자체는 참 잘 만들었습니다. 지도만 좀더 정성들여서 주었다면 좋았겠지만... 규칙도 상대적으로 간단한 편이고, 설명하기 어렵지 않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오래오래 갖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워게임에 흥미를 가지는 분들을 꼬시는(..) 용도로 사용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