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딸과 게임하기 (2)

678 조회

2024.10.17 15:12

초딩 5학년 딸과 게임하는 아빠의 후기 2탄입니다. 딸과의 2인플 기준이고 게임자체에 대한 평보다는 아이와 할 때의 평입니다.

작년부터는 BG Stats 앱을 사서 게임결과를 기록하고 있는데 게임별로도 전체로도 승률데이터가 보여서 또다른 재미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은근 애가 전체 승률을 신경쓰더라구요. 적당히 애의 승률이 60프로쯤 되게 맞춰주는 재미도 있구요.

6. 에이언즈 엔드 레거시, 에이언즈 엔드

시간되는 주말마다 한판씩 하고 있는데, 레거시는 현재 5번째 챕터까지 진행한 상태, 본판은 보스 4개 클리어한 상태입니다. 본판 진행중에 레거시가 출시되어 중단하고 레거시부터 하는 중입니다. 본판도 클리어한 보스를 다시 잡고 싶지는 않아서 다 레거시라고 생각하고 플레이중입니다. 이런 종류의 협력게임을 할 때 보통 딸에게는 딜러 포지션을 저는 서포터 포지션을 하는 편인데 이 게임은 거의 완벽하게 그런 분담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사람이 적을수록 난이도가 낮아지죠. 2인플은 초딩이랑 해도 난이도가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차례카드 셔플은 너무 귀찮아서 웹으로 하다가, 이것도 귀찮아서 나무디스크 6개를 마련해서 주머니에서 뽑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딸한테는 이 시리즈의 일러스트가 무서운가봐요. 처음에는 개인보드에 포스트잇으로 얼굴을 가리고 하다가 지금은 아예 키티스티커를 붙여놓고 하고 있습니다.

7. 크로키놀

이건 그냥 알까기인데 이돈주고 사는게 맞을까 하고 한 100번쯤은 고민했던 게임입니다. 크기도 무지하게 커요. 막상 해보니 대단한 전략성까지는 아니어도 당구처럼 각을 이용한 약간의 전술은 있는 게임은 아닌가 싶네요. 사서 거의 매일 돌리다가 요즘은 약간 소강상태인데, 짧은 시간에 즐기기 딱 좋습니다.

아무래도 어른이 더 잘할수밖에 없는 게임이라, 저는 딸보다 디스크 두개를 적게 들고 하는데 딱 팽팽한 게임이 되더군요.

8. 스플렌더 대결

뭐 너무 유명한 게임이죠. 적당한 시간에 쫄깃하게 붙기 좋더라구요. 박스 크기도 작아서 한때 여행갈때 꼭 챙겨가기도 했습니다. 수십판을 하고나니 좀 질려서 봉인중이지만 전략성도 있고 운도 적당히 있고 정말 아이랑 하기엔 좋은 게임입니다. 근데 진심으로 해도 애한테 자주 지는데 이유를 모르겠슴다. 처음 나를 이겼을때 대견하다가도 그게 계속되면 아쭈? 하는 맘이 들잖아요? 생각난김에 주말에 다시 꺼내봐야겠어요.

9. 24/7

간단한 타일놓기 게임입니다. 1부터 10까지 4개씩 타일이 있구요, 자기차례에 타일 한개를 내려놓으며 가로나 세로줄의 합이 7또는 24가 될때 득점하는 식입니다. 그외에 스트레이트나 포카드(?)같은 득점도 있구요. 써놓고보니 보드만 자작하면 포커 카드나 루미큐브로도 플레이가 가능하겠군요.

매턴 산수를 해야하기때문에 초딩 연산연습에 제격입니다. 그리고 매턴 적게라도 점수를 만들어내려면 고민할 거리도 좀 있구요. 집에있는 숫자타일류 게임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10. 팬데믹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옛날에 했던게 생각나서 다시 구매했던 게임입니다. 딸에게 거의 모든 선택권을 주고 저는 조언하는 식으로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마냥 쉬운 난이도는 아니어서 재밌게 했습니다. 다만 몇번 하고나면 왠지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들더라구요. 그래서 동생한테 넘겨주었고 대신 레거시 1편을 구매해둔 상태입니다. 레거시는 아직 못해봤는데 다른 재미가 있으면 좋겠네요. 아이가 세계지도에 익숙해지는데 도움이 되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