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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빠돌이의 와우: 보드게임 후기

8,690 조회

2016.07.07 15:53

2004년 텔드랏실에서 태어난 쪼렙 나이트엘프 도적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만렙이 되었고,

도적은 닥치고 붕대나 감아야 하는 현실이 슬퍼 아이언포지를 떠난 그의 영혼은

듀로타에서 트롤 사제로 환생하여 수년간 아제로스를 누볐다.

2014년 햇수로 십일년 만 십년을 아제로스에 헌납한 내 20대의 청춘과

멀고어의 초원 양지바른 곳 수풀사이에 두고온 내 심장은 아직도 요동치고 있겠지.

그 때 두고온 내 심장의 일부를 지난달 왕십리 CGV IMAX영화관에서 다시 찾게 되었으니

다시 하나가 된 불타는 심장으로 외쳐본다.

"록타르 오가르! 싸우는 자에게 힘을!"

택배가 도착했다.

크고 아름다운 택배.

아제로스로 돌아오라는 명령서.

박스가 평범한 정사각형 박스 두개라고 보여지지만,

사실 오른쪽 박스위에 왼쪽박스가 있는 것.

넓은 듀로타 앞마당 같은 크기의 박스였다.

이날 나는 제대로 업무를 하지 못했다.

똥꼬는 회사 의자에 붙어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티리스팔 숲을 산책하고 있었다.

어린이 대공원에 위치한 보드게임용 원룸에 도착하여

어린이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셋팅을 해본다.

역시 개인 룸은 테이블이 좁았다.

광활한 아제로스의 땅덩이가 올라가기엔 아직 부족했다.

한번 깔아서 사진만 촬영하고 주섬주섬 챙겨서

넓은 테이블을 찾아 한강을 건넌다.

그리고 도착한 석촌동에서 룰북을 읽으며 2인테플을 시작해본다.

귓속으로 호드의 함성이 들려온다.

호드를 위하여!

테스트 플레이는 반만 성공적이었다.

플레이를 확실히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고, 한글이 더 어렵게 써있어서.. 읽기도 힘들었다..

오리지날시절의 켈투자드

60레벨 와우시절의 최상위 공격대 던전인 낙스라마스의 최종보스

40명이 수개월간 수없이 칼질했던 그녀석이 내 눈앞에 종이한장과 토큰한개로 다시 나타났다.

"어리석은 놈들 나의 죽음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일이거늘.... 이제 세상은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

테스트 플레이는 모두 마쳤다.

이제부터 본게임이다.

테이블이 더 넓은곳으로 와서 4인플을 진행해본다..

얼라이언스의 노움 마법사와 인간 성기사

호드의 오크 전사와 타우렌 드루이드

초반은 인간 성기사의 에러플을 가장한 사기플로 인해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오오라를 여러개를 키는 기염을 토하며.

중후반이 되면서 앞서의 사기플로 인해 앞서나가는 얼라이언스 조종자~~(극혐)~~들의 모습이다.

레벨도 조금 앞서고 켈투자드의 진영에 한발작 더 앞서 다가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여지없이 스트라솔름의 낙스라마스에 쳐들어가 적장 켈투자드의 목을 따고야 말았다.

이런 제길.

호드의 패배라니

하지만 저들은 사기꾼들이야!

켈투자드의 대사처럼

니들은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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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타임: 오후 20시 20분 시작 오전 03시 40분 종료

재미: 와우빠 - 별 오만개 / 와우저 - 별 넷반 / 안와우저 - 별 셋

와우빠에겐 몬스터 크리쳐가 왜 저기서 나오는지 이해가 되고 무슨대사를 하는지 귀에 맴돌고 아이템이며 퀘스트며 모든 것들이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아주 충분하다. 플레이타임이 가면 갈 수록 이게임이 끝나간다는게 아쉬울정도.

와우저에겐 예전의 느낌을 그대로 받는 배경과 몬스터들 아이템들에서 익숙함을 느낀다. 몰입도 있게 테마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며 일반 유저보다는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안와우저에겐 이게임은 중간정도의 재미를 주는 볼륨 큰 스토리게임이다. 전투방식이 반복성이 강하다보니 지루함이 있을 수 있다. 이부분이 와우저와 다른 부분인데 와우저들은 왜 이부분에서 이짓을 해야하는지가 왠지 이해되는 느낌을 받는다.

장점: 그냥 녹아들어버림. 적장 한 가운데서 아케이나이트도끼를 들고 있는 오크전사의 느낌을 받는다.

단점: 너무 크고 너무 무겁고 차없으면 들고다니지 못하며 넓은 테이블이 없다면 펼치기도 힘들다.

최대장점: 이 게임의 이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다.

최대단점: 게임을 끝내고 싶지 않다.

이상으로 모임 후기를 가장한 와우 빠돌이의 일기를 마치도록 합니다.

게임은 재미있습니다만, 오래된 게임이라 구하기가 힘들고,

몰입되지 않으면 플레이가 단조로워서 아쉽습니다.

그럼 불타는 성전으로 돌아 오겠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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