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 리벨리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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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2 14:57

목요일에 스타워즈 : 리벨리온을 2:2로 진행했습니다. 제가 룰 마스터를 맡구요. 저는 반지전쟁과 황혼의 투쟁을 둘 다 해보았는데요, 게임의 흐름은 많이 비교되는 이 두 게임과 상당히 다릅니다. 반지전쟁의 메카닉은 군사승리/ 반지파괴의 두 승리조건을 두고 자원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게 키 포인트인데 리벨리온은 양 진영 모두 하나의 승리 조건만을 가지고 있으며, 군사적 승리는 이 조건을 돕는 요소일 뿐입니다. 제국은 반지전쟁의 악 세력 이상으로 군사적 우위를 가지고 있고, 이를 이용해서 반군을 지지하는 행성을 점령하고 반군 비밀기지를 찾아내려 하게 됩니다. 반군은 시간을 끌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승점을 얻는 게 목표고, 제국의 기지 탐색을 지연시키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게 됩니다. 황투와 비교되는 건 미션 카드를 교대로 활성화 시키면서 게임판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 때문 같은데요, 해당 턴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은 지도자의 수에 달려 있고 미션 카드의 소비와 군사적 행동이 모두 지도자를 소비하다 보니 미션 카드 사용은 보통 턴당 두장 정도가 됩니다. 첫플레이에서는 카드 텍스트를 읽느라 시간도 많이 소비되고 전체 카드를 모르니 적절한 전략도 짜기 어려웠습니다. 제국은 반군의 군사력을 완전히 제압하고도 기지를 찾는 대신 반군의 행성을 점령하는 데 턴을 소비했고 반군은 제국이 기지 위치를 거의 특정한 상태에서 기지 이전을 하지 못했거든요. 플레이를 거듭할 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유형의 게임 같습니다. 게임 결과는 7턴-반군 명성 10점 상태에서 턴의 거의 마지막 명령으로 제국이 반군 기지를 털고 끝났는데요. 이정도면 거의 맥시멈에 가까운플레이타임을 요구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세팅과 룰 대강 설명, 첫 게임이라 룰 찾아보는 시간, 2인이 아니라 4인이라 늘어난 시간을 모두 포함해 네 시간이 좀 넘게 걸렸습니다. 익숙해져도 맥스 세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은데요, 게임 자체가 할당 단계에서 장고를 요구하는 면이 있습니다. 할당 단계에서 턴에 수행할 전체 전략을 머리 속으로 모두 그려야 하고, 어떤 미션 카드에 어떤 리더를 보내고, 상대 미션 카드 중 무엇을 방해하기 위해 어떤 리더를 풀에 남겨두고, 어떤 리더를 군사적 행동에 투입할 지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테마는 아주 잘 살린 게임입니다. 미션 카드도 그렇지만 특히 액션 카드에 테마틱한 이벤트들이 잘 살아 있습니다. 우키가 몬 모스마를 구출하러 밀레니엄 팰콘을 타고 갔다가 제국의 협박으로 몬 모스마 대신 자신이 포로로 남는다거나, 루크가 요다를 만나 제다이로 각성하고 요다를 업고 다닌다거나, 팰퍼틴이 포스 라이트닝으로 루크를 고문해 제국의 시스로 전향시키면 반군의 명성이 추락한다거나 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룰은 생각보다 심플하고 잔룰이나 룰 사이의 충돌이 적습니다. 자잘한 단계가 많아 황투보다 복잡하고 반지전쟁보다 쉽다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