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분모] 액시스 앤 얼라이즈 번개 후기
룰북을 봤어도 이해가 잘 가지 않았던 전투에 관한 특수 룰 몇 가지에 대하여 설명을 잠깐 듣고서 바로 세팅을 시작했는데….
진짜 1시간 가까이 걸리더군요. 상대편 주요 도시 2개만 점령하면 끝나는 마이너 승리조건으로 선택한 후, 게임에 돌입했습니다.
때는 1942년, 2차세계대전 중 거의 전 유럽을 손아귀에 넣은 독일이 러시아와의 상호 불가침 조약을 깨고 막 서부 러시아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진주만을 습격하기 위해 준비 중인 상태였습니다.
세팅이 끝난 후, 맵을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점점 더 머리가 아파지더군요. 손이 가야 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독일은 더했습니다. 지중해에 떠 있는 영국의 전투순양함이 눈엣가시였으며, 서부러시아에 진격한 독일 부대와 베를린과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서 지원군이 도착하기가 어려워 보였습니다.
1 라운드
소련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소련은 보병과 소량의 탱크만으로 모스크바에서 서부 러시아를 수복하기 위해 몰려듭니다.
보병 러시를 우리 독일 전차부대는 다행히(?) 약간의 피해만 입고 물리쳤습니다.
감히 탱크에 보병 따위가….. 전투 후, 모스크바와 코카서스에 보병만 추가하는 기행을 보입니다.(으잉?)
독일
이해할 수 없는 소련의 행동에 당황한 저는 생각에 빠져 거의 10분간 맵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긴 장고 끝에 해군력보다는 빠르게 모스크바를 쳐야겠다고 생각한 저는 일단 보급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시설이 있는 코카서스에 온 병력을 집중했습니다.
동유럽에서 모든 병력을 소집하여 코카서스로 진격하였습니다.
물량으로 밀어붙인 저는 코카서스에 대규모 보병 부대와 혈전 끝에 탱크 3마리만 남고 간신히 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코카서스를 다음 턴에 지키기란 어려워 보였으나 일단 소련의 핵심 지역을 공략해서 성공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코카서스에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서유럽에 전 병력이 동유럽으로 이동하였으며 아프리카의 병력들도 전부 차출했습니다.
그리고 베를린에 탱크만 7대를 배치 ㅋㅋ
영국
영국은 희심의 미소를 지으며(진짜임다) 프랑스에 상륙작전을 감행
대부분의 병력이 전부 동유럽쪽으로 이동해 있던 저는 파리를 뺏기게 되었습니다.
지중해에 위치한 독일 구축함과 수송선은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영국 구축함과 지브롤터에서 진입한 영국 전투순양함과의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독일 해군의 엄청난 활약에 병력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수송선을 지켜내면서 지중해의 교두보는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처 수송선에 탑승하지 못한 아프리카의 독일 부대는 전멸하였고, 이는 앞으로의 전황에 뼈아픈 실책이었습니다.
아프리카를 버린 결정에 대한 대가는 그 다음 라운드에서 알게 됩니다.
영국은 북해에 대량의 구축함을 건조하였으며, 영국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독일은 다음 라운드에 깨닫게 됩니다.
일본
바야흐로 일본의 순서, 코카서스와 마찬가지로 전 함대를 모아 일제히 하와이에 상륙작전을 감행했습니다.
해전에는 이겼으나, 상륙작전에서 미국 보병 한 명의 주사위 무쌍으로 실패(?) 합니다.
확률상 일어날 수 없는 일을 경험한 저는 한동안 멘탈 붕괴를 경험했으며 이후에 하와이 상륙작전의 실패는 일본을 계속 수세로 몰고갑니다.
일본은 부족한 전투기를 일본 본토에 보충하고 다음에 다시 하와이 상륙작전을 계획하지만…….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라는 것인지 역사는 돌고 도는 것인지....
미국
곧 이은 미국의 턴에서 본토와 미드웨이에 있던 미군 함대가 하와이로 내려와서 태평양 전쟁이 발발합니다.
이 전투에서 일본은 참혹하게 패하고 보유하고 있던 모든 구축함이 침몰당하게 됩니다.
물론 미국도 피해는 심각했지만 엄청난 생산력으로 캘리포니아 앞바다에 구축함을 건조하기 시작합니다.
2 라운드
소련
2 라운드 소련의 턴이 시작되었습니다.
소련은 모스크바의 보병부대를 코카서스 수복을 위해 보내는 한편, 텅텅 비어있던 서부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소수의 병력을 보내 간단히 점령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코카서스 전투에서 대규모의 보병 부대에 독일의 전차부대는 괴멸당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또다시 보병만……. 모스크바에 다시 집결시키는데……..독일로써는 한숨만 나오더라고요.
독일
독일은 다시 한번 코카서스를 침공하게 되고 서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확보도 성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독일의 공군이 코카서스의 대공포에 괴멸당하면서 복구 불가능의 피해를 입습니다.
또한 파리를 다시 점령하기 위해 베를린에 있던 대규모 전차부대가 프랑스로 진격하지만 ㅋㅋㅋ
독일의 팬저 앞에 영국은 무릎을 꿇게 됩니다!!!!
폴란드에 이동해 있던 보병부대는 노르웨이에 주둔해있던 보병부대 및 베를린에서 날아온 공군과 함께 레닌그라드를 습격, 간단히 접수하게 됩니다.
그리고 독일은 레닌그라드에 생산기지를 박습니다.
레닌그라드는 생산량이 적지만 전차만 생산된다면 모스크바를 바로 급습할 수 있는 거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대량의 병력을 최대한 레닌그라드에 주둔시키고 영국의 대규모 해군부대를 피해 독일 해군은 지브롤터로 이동하여 지중해 진입을 준비합니다.
영국
가만히 보고 있던 영국은 전 해군을 총동원하여 지브롤터에서 독일 해군을 급습하고 지중해 있던 전투순양함마저 지브롤터 전투에 합류함으로 독일 함대는 순식간에 파괴됩니다.
그리고 경악할 만한 사건이 터지는데 뉴기니 앞바다에 떠 있던 일본 항공모함….
무려 전투기를 두 대까지 꽉꽉채운 항공모함을 호주에 있던 잠수함으로 저격하는데 성공합니다.
하와이에서 구축함을 모두 잃은 상태라 영국 잠수함이 마음껏 활약을 펼칠 수 있었고 일본은 태평양에서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었습니다.
전투를 성공적으로 이끈 영국은 이제 본토에 폭격기를 생산하게 되고 베를린을 직접 노리게 됩니다.
일본
항공모함을 잃게 되어 다급해진 일본은 만주와 중국 내륙쪽으로 진격하여 미국의 생산력을 깎는 동시에 생산력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연해주도 소수의 병력으로 침공하여 대륙으로 진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약해진 해군력을 보강하기 위해 야마토 전투 순양함을 건조함과 동시에 인도차이나에 생산시설을 때려 박습니다.
또한 보르네오에 있던 항공모함 하나에서 전투순양함 한 대를 말레이 해협을 건너 인도양으로 파견합니다.
이 작전의 결과는 다음 라운드에서 보여지게 됩니다.(승리의 한수였음)
미국
그러나 미국은 하와이에서 건너와서 물량공세로 일본 코앞에서 간단히 야마토를 침몰시키고 일본의 해상을 봉쇄합니다.
그리고……. 태평양에서 일본에게 받은 대로 갚아줄 준비를 합니다.
3 라운드
소련
바야흐로 3라운드, 소련은 전 병력을 다시 코카서스로 급파하고, 만주와 연해주 회복을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미 보병으로 유지하던 병력은 급속히 약해진 터라 전투에서 모두 패하게 됩니다.
중앙아시아와 연해주로 침투한 일본 병력으로 인해 생산력도 줄어들어 모스크바에 소집되는 보병부대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독일
대서양의 해군 소멸로 인해 다급해진 독일은 코카서스에 마지막 병력을 쥐어 짜내서 차지한 후, 이탈리아에 있는 병력을 시리아로 보내는 등 수성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레닌그라드와 로마, 베를린에 탱크만 대량 배치를 합니다.
코카서스는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전략 요충지더라고요.
영국
영국은 본격적으로 대함대로 지중해 앞바다로 침입하고 독일의 해상 경로를 완전히 봉쇄합니다.
그리고 인디아에 주둔한 소규모의 병력으로 인도차이나에 건설된 일본의 생산시설을 공략하는데 일본 측의 갓 주사위!!!!
그리고 잠수함 한 대는 다시 회심의 일격을 가하는데 보르네오 앞바다에 홀로 떠 있던 또 한 척의 일본 항공모함을 냠냠합니다.
그러나 이는 일본의 함정이었으니…….
어쨌든 영국은 생산된 폭격기로 베를린에 전략폭격을 감행하고(아아악 내돈 ㅠㅠ)
이제 영국은 공군 생산에 돌입하고, 서유럽이 영국의 손아귀로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였습니다.
일본
일본은 필리핀, 광저우, 일본 본토에서 다행히 동해 상에 정박해 있던 수송함을 이용해 미국의 해상봉쇄를 홀로 뚫고 인도차이나에 모든 병력을 집결시킵니다.
한편, 소련군과 미군을 동아시아에서 박멸함으로 태평양에서 잃었던 영향력을 대륙 진출을 통해 회복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왠지, 2차세계대전 말에 일본이 전쟁 물자를 수탈해갔던 기억이 겹쳐져 참 씁쓸했습니다.
미국
3라운드 마지막 턴인 미국은 태평양을 건너 대규모 함대를 진출시키면서 태평양에 퍼져있던 일본의 섬 지역들을 점령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대서양에서 엄청난 수의 물량으로 전함과 수송선들을 찍어내기 시작합니다.
사진 보시면, 한숨만 나옵니다. 구축함만 몇 척이여….
곧 노르망디 상륙작전 발발할 것만 같은 위기감 속에 4라운드로 접어듭니다.
4 라운드
소련
4라운드 소련은 다시 코카서스에 모든 병력을 투입하고, 코카서스는 다시 소련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밀고 당기는 코카서스 지방.... 독일과 소련 모두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보병만 모스크바 배치…. 이제 그만해…..
독일
독일은 이번 라운드에 전쟁을 하지 않고, 레닌그라드, 로마, 파리, 베를린 등 도시 방어에 집중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역사를 바꾼 인디아 전쟁 때문인데요. 곧 나옵니다. ㅎㅎ
영국
영국은 텅텅 비어있던 노르웨이를 점령한 후, 레닌그라드 수복을 위해 북해로 밀고 들어옵니다.
마지막 일본의 작전을 위해 마음속으로 안절부절하고 있으나, 겉으로는 레닌그라드에 신경을 쏟는 척 연기도 해가면서 ㅎㅎ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애를 썼습니다.
어쨌든 영국은 폭격기를 하나 더 생산…… 이제 그만 전략 폭격해…..이제 돈도 없어 ㅠㅠ
일본
드디어 기다리던 일본의 순서, 이번 순서에 모든 명운을 걸고 도전하였으며,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필리핀을 완전히 비워놨기 때문에 미국보다 먼저 캘커타를 점령해야 하였습니다.
남중국해에 정박한 수송선에 보병을 태우고는 말레이 해협을 지나 인디아 상륙작전을 펼치고 전투순양함의 포격지원 및 전투기의 지원을 받아 캘커타 기습 점령에 성공합니다.
이후 미국은 마닐라를 점령할 수송 병력이 없어 그대로 항복을 선언, 추축국의 승리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더 이상 시간이 지체되면 대서양을 건너오는 미국의 병력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기 때문에 도박적인 수를 두었는데 다행히 잘 먹혀들어간 것 같습니다.
빈 항공모함을 일부러 남겨두어서 인도양으로 진입한 일본 전투순양함을 영국 잠수함으로부터 지킬 수 있었고 가상의 2차 세계대전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아닌 캘커타 상륙작전을 통해 추축국이 승리하였습니다.
이렇게 레어 게임을 같이 플레이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신 모 원빈 형님(이렇게 불러달라네요 ㅋㅋ)께 참 감사드립니다.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정신차려보니 약 2시간 반 정도 지났더라고요.
왜 사람들이 A&A 참 명작이라고 하는지 알 거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되면, 또 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