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 개봉기 및 (가격 등 관련) 주절주절
화요일 아침에 주문했는데 이제야 왔네요. 박스가 쓸데 없이 크다 했는데 그 이유는..
게임 하나 샀는데 10만원 넘었다고 준 애물단지 때문... 사실 주변 비보드게이머 친구 중에 이거 해보고 싶다는 사람을 보기도 해서 (놀면 뭐하니에 나온 효과일까요) 처분하기 어렵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저번 행사들 때는 10만원 상품도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제가 10만원 넘은 행사는 이렇네요.
따른 개봉기보고 이미 알긴 했지만, 상품 이미지와 달리 앞박스에 '이니스'라고 적혀있지는 않아요.
대신 이렇게 옆면에 이름이 박혀 있습니다.
사실 Inis라는 단어의 아일랜드 실제 발음은 '이니쉬'인데, 개인적으로 약간 아쉽습니다. '트루아'가 '트로이스', '르 아브르'가 '르 하브르'로 나온 느낌이랄까?
펀치보드들 때문에 박스가 뜬 상태로 옵니다.
언박싱의 즐거움은 펀칭이죠! 저는 게임을 자주 사는 편은 아니라 이렇게 많이 있는게 솔직히 좋았습니다.
펀치보드 빼면 내용물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별거 없죠?
교체 카드 세장은 따로 담겨 왔네요.
펀칭 후 트레이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저 맵 타일은 트레이 바닥에 그려진 타일과 사이즈가 달라서 여기저기 돌려보셔야 딱 맞더라고요.
왼-수정 후, 오- 기존 오류카드 입니다.
새 카드가 약간 더 적색이긴 하죠? 솔직히 대부분 조명 상황에서는 눈치채기 힘든 차이로 느껴집니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겠지만요.
--- 여기서 부터 주절주절 ---
이니스는 제가 오랬동안 기다렸던 게임이고 어떻게 보면 이니스 한국어판이 나온다는 사실이 보드게임 생활에 영향을 꽤나 좋습니다. 입문 방향이 해외 유튜브 (Dice Tower, SUSD)와 BGG였기 때문에 그쪽에서만 놀았었거든요 (지금도 주로 거기서 활동합니다). 근데 이니스 한국어판이 BGG에 등록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을 계기로 국내 퍼블리셔들 소식도 찾아보게 되고 대한글화 시대가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죠. 보라도 그 때문에 가입했고요.
어쨋든 약 2년간 이니스를 기다렸고 이걸 위해 총알도 많이 아꼈습니다. 그래도 12만원이라니! 저는 10만원 넘는 게임들은 '더 여유가 있을 때, 확실히 많이 돌릴 그룹이 있을 때를 위해 아껴둔다'는 원칙이 있었거든요.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가성비는 확실히 안 좋습니다. 아마도 긴 생산 기간과 여러 수정과정으로 마진률이 떨어진 게 원인이겠지요. 본판 60달러 + 확장 30-40달러 + 배송비 하면 대충 해외 구매가와 비슷하거나 더 쌀 수도 있겠지만, 12만원이면 이클립스, 여명의 제국을 살 수 있잖아요? 이런 게임들에 비해 이니스는 게임의 스케일이나 내용물의 부피에서 절대적으로 밀리니까요. 가격 때문에 고민이라면 안 사는 게 아마도 맞을 거에요.
그래도 저는 의리로, 아니 어쩌면 제 기다림에 대한 보상으로 이니스를 샀습니다. 일단 최대한 재밌게 해보고, 후기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