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시브 다크니스2 풀 패키지 폼보드 오거나이저 제작 리뷰
매시브 다크니스2를 선주문하고 육아와 이사로 포기해야 했었는데 계속 눈에 자꾸 밟혀 운 좋게 다시 업어온 게임입니다.
예전 매시브1에 대한 향수가 강하게 느꼈던 만큼이나 쉽사리 포기할 수 없었던 게임이기도 하구요.
헌데 박스가 좀사크로스팩을 빼더라도 15박스나 되서 이걸 플레이는 고사하고 어떻게 정리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거나이저를 주문하자니 가격이 16만원이 넘어가고 그렇다고 폼보드로 오거를 만들어볼까 하다가도 피규어수와 카드 토큰수에 쉽사리 트라이 엄두가 안났습니다.
1. 제작 동기 부여
그러다가 보라게시글을 보다가 절대희망님 3d 오거를 보고 무릎을 탁~! 쳤네요..ㅋㅋ
4박스로 깔끔하게 정리된 오거나이저 디자인이 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아 이거면 폼보드로 다시 한번 만들어볼 수 있겠다 하고 싱기버스 출처를 알아내서 stl 확장자 파일을 얻어 올수 있었네요.
육아에 점점 집안에 짐이 많아지니 보드게임도 이제는 줄여할 판국이라 3D 프린터는 꿈의 아이템으로 기억하며
옛날 가내식 수공업 작업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ㅋㅋ
stl 확장자 파일을 어떻게 하면 불러올 수 있을까 찾아보다가 무료 배포중인 블렌드 3D 툴을 찾게되었습니다.
덕분에 이쪽 세계에 대한 공부도 조금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기도 하고 앞으로 3D 확장자 파일만 있다면 가내수공업으로도 얼마든지 트레이를 제작할 수 있겠다는 밝은 전망도 보았습니다ㅋㅋ
3D 프린터를 얻기 전까지는 말이죠ㅎㅎ
3D 파츠별 이름이 명시되어 있으니 대략적인 위치와 크기를 툴에서 편집하니 제가 만들어야 할 대략적인 설계도가 나오네요.
일단 전체적으로 정리하여 피티에 그려봅니다.
장수가 꽤 나오는게 확실히 구성물 만큼이나 트레이도 꽤 많이 만들어야 겠군요.
설계도를 대략적으로 만들고 미리 2장 사둔 폼보드 600 * 900 3T에 촘촘히 그려나갔네요 ㅋㅋ
구성물이 많은 게임인 만큼 두께를 2미리로 하자니 너무 내구성이 약할거 같고 3미리가 제일 무난할거 같아 3T로 선정했네요!
왠지 2장은 부족할 거 같은 불안감도 엄습했네요^^;;
2. 코어박스 1층
하나 둘 테트리스 하며 그려나가봅니다.
시간을 줄여야 하니 최대한 편리한 절단 작업으로 한번에 할 수 있게 말이죠.
일단 최대한 촘촘히 한톨도 남기지말고 그려보자하고 300여개가 넘는 파츠들을 하나둘 그려나가봅니다.
그리고 완성되어 가는 파츠들을 보며 마지막 완성되는 오거나이저를 상상하며 계속해서 즐겁게(?) 만들어갑니다.
캐릭터 클래스 정리함은 전반적인 디자인은 동일하기에 어떻게 보면 단순노가다라 지루함감 마저 저를 괴롭혔던거 같습니다ㅠ
코어박스 1층에 담길 클래스별 개인정리함 종류가 10개가 넘고 각각의 특징에 맞추어 구성물과 피규어 수량, 크기가 다르기에 약간의 변주를 주면서 만들어야 했습니다.
분명 설계상 크기를 맞춘다고 맞추었는데 가로부분에 내경 길이 오차로 가장자리 트레이 한변을 잘라서 다시 만드는 수고로움도 있었네요 ㅠ
그래도 다행히 11개 클래스 정리함이 깔끔하게 다 담기니 좌절했던 순간을 다시 고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ㅋ
3. 코어박스 2층 설계와 제작
이제부터 2층을 만들어야 하는데 정리함 크기와 모양새가 조금씩 틀리기때문에 폼보드 밑그림을 최대한 에워싸며 그린다고 곤욕을 치렀네요..ㅎㅎ
2층과 3층의 완성된 트레이들입니다.
절단하고 붙여서 막 완성한 코어박스 오거나이저 스샷입니다.
빡빡했던 1층 캐릭터 정리함과는 달리 여유롭게 딱 맞게 들어가는 정리함을 보니 너무 만족스럽고 이때 얼른 게임 구성물들을 담아보고 싶은 욕구가 절실했네요ㅋㅋ
코어박스 1층 캐릭터별 정리함. 세부적으로 토큰들은 지퍼백을 활용했습니다.
앞전에 나온 내경 크기 오차 이슈로 한쪽 측면을 절단한 몬스터카드 트레이입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은 3미리로 설계를 다시 했더니 본래에 있었던 카드 디바이더를 넣을수가 없어서 가감히 이부분은 포기했네요.
슬리브를 사용하지 않으면 상관없을거 같은데 슬리브 없는 카드는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ㅠ
그리고 2층과 3층으로 구성물을 담아 봅니다.
디자인 모드가 몇개가 있었는데 제가 설계한 부분들은 최대한 간편한 형태를 택하다보니 디바이더가 없는 부분들은 사진처럼 내부 플라스틱 트레이를 활용했습니다.
각종 보드판으로 이렇게 올려주고..
나머지 최상단도 피아의 트레이와 다이소 트레이의 합작으로 나름 저만의 오거나이저가 탄생되었네요!!
사실 문과 보물, 덫 이러한 종이토큰들은 3D 구성물이 있기 때문에 필요하진 않는데 전부다 넣을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닫히니 만족스럽습니다.
4. 스트레치골 피규어 박스의 단순 노가다 제작
이제 남은 수많은 피규어들과 보드판 남은 구성물을 넣을 2번째 3번째... 박스들을 만들어봅니다.
2번째 박스는 중소형 몬스터 피규어가 담길 트레이 디자인으로 단순하여 만드는 어려움은 없었지만 단면 크기를 꽤 잡아 먹는 20개가 넘는 트레이를 만들어야 해서
여유롭게 2장의 폼보드를 더 준비해야했네요 ㅎㅎ;;
촘촘하게 들어가 있는 피규어들입니다.
이 많은 피규어들을 한박스에 담긴다는게 만들어 놓기도 신기했습니다 ㅋ 시간이 된다면 트레이별로 명칭을 라벨링하면 정말 좋을듯합니다.
5. 천상의 몰락 3번째와 4번째 박스 구성 트레이 제작
3번째 박스에는 중대형 피규어와 떠돌이 몬스터 카드 수납함입니다.
4번째 박스는 남은 보드판과 3D 개인보드판을 한꺼번에 다같이 담으니 딱 맞네요!!
6. 끝나지... 않는 오거나이저 제작
원래 계획은 포박스로 사실 마무리 할려고 했는데..
여기서 조금 차질이 있었던게 싱기버스 파일이 외국분이 올리신 파일로 풀세트라고 하지만 국내 정발된 풀세트와는 구성물의 차이가 있었던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대형 피규어의 뾰족한 무기와 드래곤 피규어 디테일이 너무 섬세하여 박스에 넣고 들고 다니면 곧 바로 참사가 일어 날듯할 모습입니다.
시간될때 남은 드래곤 박스는 피규어 크기에 따라 세밀한 칸막이 작업과 완충재를 활용하여 구성을 다시 짜봐야 할거같습니다.
7. 끝으로 마무리 하며 느낀 제작기 소회
정신없는 매시브다크니스2 구성물을 쏟아내며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칼질과 풀칠로 만들어본 트레이에 담아보니 시간과 힘겨움이 결실로 맺은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3D 프린터로 만들어놓은 오거나이저를 폼보드로 저걸 어떻게 만들어?? 라는 의구심과 절실함을 갖다가 기회가 생겨 예전에 만들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 하나 만들어 완성해가니 가내수공업으로도 못 만들 것은 없겠구나 라는걸 다시 한번 인지해준 경험이었습니다.
조금 고민해야될 부분이 더러 있긴하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입니다.
얼마전 부산 대학 친구 집에 무박2일로 매시브2를 들고 갔다가 글룸헤이븐에 빠져 돌려보지 못하고 들고왔던 웃픈일이 있었지만
그때의 기억은 씁쓸합니다만 조만간 이 멋진 게임을 다시 돌려보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혹시나 저처럼 같은 상황에 고민중이신 분이 계시면 한번 도전해보길 권해드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