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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건디의 성 첫 구매를 고민중인 분들을 위한 가이드

4,024 조회

2023.08.29 02:16

안녕하세요 네임드입니다.

한때 최애였고 지금도 탑5에 꼽는 버건디 성애자입니다.

지금은 보드게임에서 많이 멀어져 있음에도

SE를 가지고 있음에도

오늘 20주년 소식에 추가 지출을 잡아뒀습니다. 이유는 휴대성 딱 하나입니다.

첫 구매를 고민하는 분들이 꽤 되실 것 같아 짧게 선택가이드를 드리자면

집에서만 한다

고정 모임이 있다

결혼을 했다

플레이 빈도가 아주 잦진 않다 (이 부분은 밑에서 좀 더 자세히)

명작으로 여기는 게임에 소장욕, 애정이 깊은 편이다

게임은 일단 이뻐야 된다

- SE

들고다니면서 한다

고정 모임은 없고 주변인들과 모임이 있을 때 간간이 즐긴다

(동거X) 여친남친이 있다

플레이 빈도가 매우 잦다

게임은 게임일뿐 즐기는 것이 중요하지 사용감 등에 예민하지 않다

게임성이 좋으면 외관은 신경쓰지 않는다

- 20주년

요정도로 요약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이하 내용은 버건디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 초보분들만 읽으시면 됩니다 -------

조금 더 자세힌 이유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버건디라는 게임의 장점,특징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이제 스플렌더도 해봤으니 전략보드게임 좀 더 해볼까' 할 때

3인 이하라는 인원수만 충족한다면 이만한 보드게임이 없습니다.

첫 게임에서 더듬거릴 건물의 기능만 제외하면 매우 쉬운 룰

채우는 게임이 주는 만족감,

초보들도 간단한 몇가지 팁 몇가지만으로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점수전략

포인트 샐러드형 게임임에도 지형유형에 따른 명확한 차별화와 콤비네이션

다른 게임에 비해 선점 인터액션이 꽤 유의미해 개인판을 채우는 게임임에도 함께 한다는 느낌이 확실함 등

초중급 전략게임이 갖춰야 할 미덕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각자 자리에서 자기 보드판만 보게하는 '혼자하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지?'라는 의문이 드는 요즘의 게임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덧붙여 라이트하지만 셋팅, 주사위의 변주에 따라 매 게임이 꽤 다르다는 부분도 이 게임의 특징입니다.

고이면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간다는 평도 많지만

보드게임에서 평생 게임의 덕목은 매판 엄청나게 다른 양상으로 순발력, 판단력을 시험하는 부분보다는

고이고 고여서 나만의 스타일이 생겨도 그 안에서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 훨씬 더 편안한 리플레이성을 보장해줍니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저에게 버건디는

언제든 부담없이 꺼낼 수 있는 게임임과 동시에 항상 편안하고 기분좋은 게임경험을 제공해주는 편이었습니다.

4인에 적합하지 않고 간혹 장고러가 끼는 경우 3인도 고통스러울 때가 있다는게 몇 안되는 단점이긴 합니다만

제가 느끼는 버건디는 이것저것 다 정리해도 책장 한켠에 꽂아두고 한번씩 즐기고 싶은 기분 좋은 보드게임입니다.

평생게임으로 적합해보여요.

그래서 평소 좋은 게임에 꽂히면 하나를 진득하게 자주 플레이하시는 분들 가운데

고정팟이나 결혼하셔서 좋은 파트너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20주년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SE는 일단 집이나 아지트가 아니면 진짜 펼치기 힘듭니다.

휴대성이 없어요. 박스가 크기만 한게 아니라 매우 무겁거든요. 앵간한 데서는 펼칠 생각 절대 못합니다.

그래서 SE를 보유중인 저도 20주년을 추가 구매하려는 거구요.(전 외부에서 플레이 할 일이 종종 있어서요)

SE의 트레이가 잘돼있어 뭔가 게임환경이 더 좋아질거라 생각하시겠지만

놀랍게도 훨씬 불편합니다. 게임 박스에서 게임을 꺼내고 세팅하는 과정 이후 정리하는 과정 모두가

20주년 혹은 이전버전과 비교도 안되게 불편합니다. 그 전 버전들은 조잡하긴해도 그냥 촤라락 펼쳐서 막 하면 되거든요.

다만.. 다만.. 정말 플레이 과정의 만족도는 말도 안되게 올라갑니다. 너무 예쁘고 손맛이 좋아져요.

게임후의 만족감도 확실히 조금은 좋아졌구요.

기존의 타일이 워낙 얇아서 손상에 약하다는 부분도 은근 치명적이긴 합니다. 그래서 위에 외적인 관점도 적어뒀습니다.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무조건 SE를 추천드립니다.

확장에 대한 부분도 고민이 될 수 있는데

SE의 추가 확장이 이 게임을 더 다채롭게 해주는 것은 맞습니다만 결국 버건디의 즐거움은 코어에 있습니다.

SE의 확장은 정말 변주정도이고 20주년 역시 널리 플레이되고 있는 확장들은 대부분 포함하고 있습니다.

(SE가 제공하는 모든 확장의 보드판같은 경우는 확실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20주년도 꽤 많은 지형판을 제공하고 부족하다 생각해 본적이 거의 없긴 합니다.)

해서 난 명작은 무조건 풀셋이야하는 분들은 무조건 SE겠지만 강박 없으신 분들은 20주년도 충분히 좋은 선택지입니다.

마지막으로 몇마디 더 붙이자면 이번 SE를 들여온 것은 정말 대단하다 생각하지만

기본 or 마제스티 두 선택지인 것이 아쉽긴 하네요. 플레이 환경은 아크릴까지가 베스트라서요.

저에게 3D 지형팩은 위의 이유들로 진짜 그냥 장식 딱 거기까지입니다. 예쁜, 거기서 끝이에요.

오히려 게임 플레이까지 불편함을 줘 개인적으론 돈값 못하는 선택지 같아요.

그래도 저렇게 저렴하게 들여와서 펀딩 못하신 분들께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부분은 정말 박수치고 싶네요.

말이 길어졌는데 처음으로 버건디 한글판이 나온다기에 너무 기분이 좋아 떠들어댔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놈이 왜 이전 버전이 없는건데' 라고 물으실 수도 있겠네요.

지금까지 버건디 한 10개정도는 샀습니다.

그러고 주변에 좋아하는 커플, 부부에게 다 선물해버렸습니다ㅋㅋ;

저만 좋아하기 아까워서 매번 선물하고 싶은 게임이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벌써 여름이 지나가네요. 모두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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