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여정 룰북을 펼쳤다 닫았다 하네요 (문명의 시대 소감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문명의 시대가
저희 집에서 톡톡히 역할을 다하고 있어,
즐거운 나날을 보내면서도 한편 앞으로가 걱정인 초보입니다.
기대하고 구입했던 신작들과 그간 잘 안 맞은 데다
저희가 고정 2인이라
문명의 시대 또한 의심하다가 출시특가 막차를 탔었는데요,
짝꿍이
이 게임은 진짜 잘 샀다, 이거 너무 잘 만들었다, 와 재미있다,
플레이 할 때마다 칭찬하고
매번 먼저 하자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과 작가분께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보라에서 강력 추천해 주신 슬*단잠 님께도요)
질 것 같았는데 종료 때 계산해 보면 간발의 차로 이길 때도 있고,
마지막 일꾼 사용까지 계산해서 승리를 예상해도
생각지 못한 일격으로 뒤집어지는 경험들도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것저것 따져 보고 대응하며 플레이 하게 되는데요,
후반으로 가면서 지금까지 해 온 것으로 분위기가 널널해지는 게 아니라
끝까지 진지한 느낌이 지속되는 듯해요.
꽉 채워진 일련의 과정, 전체를 경험하는 느낌,
저는 이 부분이 진짜 호입니다.
뭔가 농축된 게임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문명 3개로 직조를 하는 듯한...
사족을 붙이지 않으면서...
짧은 게임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건가 싶기도 해요.
3인이 더 재미있다지만
저는 둘이서 가볍게도 혹은 진지하게도 붙어 보기에 참 괜찮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이 정도 볼륨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게임이 또 있을까,
남편이 이만큼 마음에 들어 할 게임을 또 어떻게 찾아야 하나,
막막하기도 하고 앞으로 게임 찾기 더 어렵겠다 싶어요.
다윈의 여정 룰북을 펼쳤다 닫았다만 하고 있습니다.
짝꿍이 이런 게임에도 흥미가 있을지 보려면 제가 룰 공부를 해야 하는데
요즘 문시를 즐겁게 해서 더 그런가, 다윈 너무 번잡할 것만 같은 기분만 들고(꼭 해야 할까? 계속 하게 될까?)
왜 이렇게 마음이 동하지 않는지...
아무튼 저희 집에서 문명의 시대는
보드게임 자리가 아니라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책상에 한 자리를 마련한 게임입니다.
언제든 손을 뻗어 펼칠 수 있는!
행동 카드가 좀 더 추가되는 확장이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알맹이 없는 긴 잡담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신 보라님들 감사드리고,
언제나 즐거운 우리 모두의 보드게임 라이프를 응원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