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보드/더마운틴] 등산 보드게임 제작기 3편 - 조건설계/컴포넌트구성 (기획)
"누구보다 먼저 정상에 올라 야호를 외쳐봐!"
안녕하세요! 등산🏔️ 보드게임을 만들고 있는 온더보드입니다!
자작게임 게시판에서 자유게시판으로 넘어왔어요ㅎㅎ
처음 만나는 분들을 위해 잠시 소개를 하고 넘어가면,
온더보드는 게임업계와 전혀 관련 없는 직종에 종사하는 7명의 일반인으로 이뤄진 모임입니다:)
보드게임을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직접 내손으로 만든 보드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작은 꿈을 가지고 에베레스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보드게임 🏔️더마운틴🏔️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펀딩은 올해 여름-가을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오늘은 🏔️더마운틴🏔️의 제작과정 그 3단계!
조건 설계 / 컴포넌트 구성 과정을 잠시 보여드리려고 해요.
잠깐! 그 전에 아직 1편과 2편을 안 보셨다면
아래 글들을 참조해주세요:)
1편 - 아이디어 구상 단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070&tb=board_design
2편 - 배경 조사 및 시장 조사 단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077&tb=board_design&pg=1
1편과 2편에서 말씀 드렸듯,
저희는 에베레스트로부터 "등산"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어 보드게임을 만들기로 했고,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에베레스트 등반 과정, 루트, 문화, 동식물, 등반준비물 등 폭넓은 범위의 조사를 마쳤습니다.
이제는 진짜 게임을 구성할 단계가 되었습니다.
기획을 총괄해주시기로 한 기획팀장!멤버님께서 아래와 같이 계획을 세워주셨어요.
(온더보드는 모든 멤버가 1개의 팀장직을 맡고 있어요)
게임을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그리고 그것들을 누가 맡아서 하면 좋을지 고민해 일을 배분 했습니다.
가장 먼저, 조건 설계부터 시작해볼까요?
게임 설계를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렇게나 아무것도 정해진 것 없는 상태에서 시작되었었답니다. 저 간단한 아이디어로부터 지금은 수없이 많은 디테일한 규칙과 게임 구성물들이 탄생했어요!
"등산"이라는 과정을 게임에 녹여내기 위해 가장 적절한 게임 방식은 무엇일까 고민하는 과정을 거친 결과!
시작지점과 끝점이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보이는 말판 게임이 적절하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사람 모양의 말을 한칸한칸 옮겨가며 등반길 입구에서부터, 정상까지 이르는 길을 따라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등산 느낌을 내기 위해 말판도 많은 고민을 거쳤습니다 ㅎㅎ후속디자인 편을 기대해주세요!)
그런데 말판 게임에는 크나큰 문제가 하나 있죠.
바로 쉽게 질린다는 점입니다.
위는 말을 한칸씩 이동하는 보드게임의 한 종류인 인생게임인데요, 각 칸마다 어떤 이벤트가 일어날지 적혀 있습니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서너번 플레이를 하다보면, 어디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게 되죠. 결국 플레이를 여러번, 많이 할수록 재미가 반감됩니다.
(인생게임이 별로라는 뜻 아닙니다 제 눈 앞에 꽂혀있는 게임이었을 뿐이에요ㅎㅎ)
하지만, 진짜 재밌는 게임은, 여러번 계속 플레이 해도 질리지 않는 게임이잖아요!
말판 게임이지만, 예측할 수 없게, 매번 플레이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컴포넌트 조사를 담당한 멤버님이 나섰습니다:)
매 판마다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이 무엇이 있을지, 그런 게임에는 무엇이 있는지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가지 방법을 도입하기로 했죠.
바로 말판 섞기, 카드 드로우 입니다.
첫번째! 말판 섞기!
아래는 2인용 사냥 보드게임 "탤리호"의 말판입니다.
기본 판위에 작은 판들이 뒤집혀진채로 놓여있죠?
매플레이 마다 작은 네모판들을 새로 섞어 뒤집어 놓기 때문에 매번 플레이어들은 새로운 게임을 할 수 있죠.
그래서 더마운틴도 매번 새로운 등반길을 마주할 수 있도록, 등반길을 구성하는 블록들의 순서가 바뀝니다.
첫 구상 단계에서는 등반 길을 여러 갈래로 하는 방법도, 등산 뿐만 아니라 하산까지 고려하는 방법도, 하산할 때 겪는 이벤트는 다르게 하자는 의견도..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나왔지만, 결국 규칙의 일관성과 통일성, 재미를 위해 많은 부분이 간소화되었습니다:)
두번째! 카드 드로우!
사실 카드 드로우는 정말정말 친숙한 플레이 방식이죠?
저희는 매 게임을 다르게 만드는 용도로 각 특성을 가진 카드를 뽑기로 했습니다.
등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여러 등반 용품을 구매하고, 등산을 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사건사고를 마주치죠?
등반길에서 뜻밖의 행운을 마주치기도 하고 때로는 사고나 질병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런 요소를 적절히 게임에 반영하면서도 게임을 예측 불가능하게,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카드를 뽑기로 했어요.
등반에 꼭 필요한 필수품들, 예측불가능한 사건 사고들, 게임적 허용이 들어가는 다양한 특수효과들, 여러 목적을 가진 등반가들을 담은 총 4가지 종류의 게임 카드를 만들기로했습니다. 이 카드들은 한칸한칸 등반길을 걸어나갈 때마다랜덤으로 뽑게 돼요!
디자인팀에서 오랜시간 공들여 제작한 카드 일러스트들도 차차 소개해드릴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이렇게 등반길을 구성하고 보니 큰 문제가 있었어요.
바로 운적 요소 외에 플레이어가 전략을 구성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나 적었기 때문입니다.
이 때 빛을 발한 게 바로 2편의 사전 조사입니다.
에베레스트에는 데쓰존(정체구간)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등반길에도 "정체구간"이라는 요소를 도입했고, 각종 등반장비들을 이용해 플레이어 나름의 전략을 세워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어요.
등반 전략이라 함은 결국 적절한 체력 안배죠? 플레이어의 체력을 물/산소라는 요소로 시각화했고, 카드게임에서 핸드관리를 하듯, 플레이어가 물/산소를 게임 내내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사실 온더보드 멤버님들은 보드게임말고도 온라인게임도 좋아하시거든요ㅎㅎ 특히 롤(리그오브레전드)를 좋아하시는 멤버님들이 많은데, 챔피언들의 피가 쭉쭉 닳는 걸 보면서, 등반길을 나아가면서 가진 체력(물/산소)를 소모한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는 뒷 이야기가 있습니다 ㅎㅎ
그 외에도 2편에서 조사한 에베레스트의 많은 요소들이 더 마운틴에 반영되어 있으니, 나중에 게임이 공개된 후 어떤것들이 실제를 반영한 요소일지 유추해보시는 건 어따신가요?
게임을 만드는 과정에는 워크샵을 통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이 방식이 더 좋아! 이게 더 재밌을 것 같아! 모든 멤버가 열심히 의견을 내며 구체화하는 과정이었죠:)
아래 워크샵 결과를 정리했던 피피티 일부를 공개하며 오늘의 글을 마치려고 해요. 벌써 10개월 전 워크샵 자료입니다ㅎㅎㅎ 다음 제작기로 또 찾아올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리고, 혹시라도 듣고 싶은 제작기, 질문, 궁금증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1편 - 아이디어 구상 단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070&tb=board_design
2편 - 배경 조사 및 시장 조사 단계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077&tb=board_design&pg=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