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가 온다 (독백)
안내 : 독백입니다. 반말어투인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보드게임 취미에서의 현타]
1. 현타가 온다.
처음에는 질 수 있다.
게임 이해도가 낮으니깐.
두번, 세번 째에도 지면 현타가 온다.
내가 이기려면 반복 플레이를 해서 감을 익혀야 하는데, 상대방(1등)은 질렸다고 딴거 하자고 한다. 그럴 때 현타가 온다.
2. 못하는 이유는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1) 이해속도가 남들보다 느리다. 직접 겪어봐야 비로소 이해한다.
2) 시야가 좁다. 큰 그림을 그리고 차근차근 빌드업을 하는 것보다는, 당장 눈앞의 것들에 집중한다.
3) 높은 점수를 위해 집중하지 않고, 신박해보이는 무언가에 시선을 빼앗긴다. (예능 플레이?)
4) 결국 내가 안정적으로 승리하려면, 게임 내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봐야 한다.
높은 점수를 얻는 방법을 내 나름대로 정리해야 한다. 예능플레이를 하지 않게 나를 제어 해야한다.
남들은 질려서 못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게임을 반복 플레이해야 한다. (나는 웰컴투를 50회 넘게 플레이했지만, 아직도 질리지 않았다.)
3. 또 현타가 온다.
보드게임 취미생활이 길어지니, 오기가 생겼다. 내 패배가 확정되었어도,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이 나올정도면 성공이다.
근데.. 노력이 결과에 반영되지 않고, 너무나도 큰 차이로 패배하면 또 현타가 온다.
상대방이 게임이 너무 잘 풀렸다고 좋아하는 반응을 보며, 나는 눈물을 속으로 삼킨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