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번개 모임 [16.03.23]
안녕하세요. 푸르푸르입니다.
출산 후, 게임 암흑기에 빠졌다가 작년말부터 모임에 참석하면서 다시 조금씩 플레이 하게 되었네요. 그 동안 후기를 거의 못 남긴 것 같아서
간만에 플레이 후기 올려봅니다. 평소에 진주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는데, 지난주 모임인원이 없어서 사천에서 조촐하게 3인플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의 기록입니다. ^^
1. 태양신 라 (3인플 - 성현님, 병재님, 푸르푸르)
저 포함 3명만 모인다고 해서 3인플이 재미있는 게임을 고르다가, 3인 경매 베스트라는 라를 플레이 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레아 1번이기도 하면서 유명한 게임인 라를 전 아직 해보지 못했더라구요.
경매 게임은 다인일수록 재미있는데 독특한 경매방식으로 3인으로도 굉장히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저만 그런지 몰라도 ㅎㅎ
처음에 어리버리 플레이 하다가 라를 계속 불러 상대방 태양타일을 소모하게 만들어 보자 했는데, 첫 라운드에서 라 타일이 너무 빨리빨리 나오면서
제 태양타일을 2개나 남기고 라운드가 종료되어버렸네요 ㅜㅜ 1라운드 망치면서 1등은 포기하고 꼴찌는 면하자는 정신으로 플레이 했는데,
병재님이 건물타일을 제대로 모으지 못하고 나일강 타일은 많은데 범람타일이 없어서 간발의 차이로 2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플레이 방식이 간단하면서 뭔가 독특해서 역시 크니지아야~ 했네요. 이 정도 게임이 왜 재고가 넘쳐서 증정용으로 까지 떨어지게 되었는지 좀
의문입니다. 곧 재판된다던데, 태양타일(일명 단무지)이 목재컴포가 아닌 듯해서 아쉽네요. 그래도 선전을 기원합니다.
2. 블루문시티 (2인플 - 성현님, 푸르푸르)
병재님이 집에 일이 생겨서 자리를 비우시는 바람에 2번째 게임과 3번째 게임은 2인플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둘 다 2인플로는 해봐서 3인플 느낌을 알고 싶었던 게임이었는데 ㅎㅎ 좀 아쉬워요.
몇 해전 아내랑 2인플로 즐겨보고는 그 동안 책장에 묻혀있던 녀석입니다.
블루문 시티 보다는 블루문 게임이 더 알려져있을텐데, 블루문 이후의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블루문 전쟁을 통해 피폐해진 블루문 시티를 모두 힘을 합쳐
재건하는 테마이지요.
턴은 이동 - 기여 - 카드보충 3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단계 마다 카드를 사용하여 추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건물을 완성하는데 기여해서 받은 혜택으로 오벨리스크에 크리스탈을 많이 바치는 사람이 이기는 그런 게임입니다.
게임은 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카드 사용 계획에 약간 꼬임이 있었던 성현님은 힘써 건물과 사투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저는 다른 건물을 짓기엔
턴소모가 많아서 늦었고, 크리스탈은 모자라서 이기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용들을 성현님이 있는 건물로 다 몰아주면서 용비늘로
크리스탈을 획득하고 카드를 사용함으로 오벨리스크에 한 턴에 2번 기여하면서 극적으로 승리했습니다.
2인으로도 나쁘지 않은 게임이지만, 기대하던 다인플을 못해봐서 아쉬웠습니다.
3. 어드벤처랜드 (2인플 - 성현님, 푸르푸르)
이 게임은 KK콤비라는 이름만으로 구매한 게임입니다. 어린이 게임 전문인 HABA사(노란박스가 아니라니)를 통해 나왔길래 크게 기대는 안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게임이었네요.
패밀리 게임으로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특이하게 3가지 시나리오로 난이도를 조절해 놓았습니다만, 가장 난이도가 높은 3번째 시나리오도 일반 패밀리
게임 수준을 벗어나진 않아요. 쉬워요 ㅎ 시나리오별로 점수를 얻는 방법에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른 느낌도 받을 수 있더군요. 전 2번째랑 3번째만 해봤어요. 첫번째 시나리오는 튜토리얼 느낌이더군요. 게임 중에 얻는 점수를 바로바로 반영하기 때문에 아이들과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고요.
기본 게임방식은 하바 게임답게(?) 쉬워요. 자신의 모험가들을 이동하고 도착한 곳에 아이템이 있으면 먹고, 동료가 있으면 동행하고, 안개괴물이 있으면
싸우면 됩니다. 모험가들은 장기의 차(車)나 체스의 룩(Rook)처럼 한번에 일직선으로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잇습니다. 단지 차이점은 사이에 상대기물이
있어도 뛰어넘어서 갈 수 있고, 왼쪽이나 위로는 못 움직인다는게 다르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움직일 수록 이동의 제약이 있기에 적절하게 움직이는게
중요해요 ^^ 전투는 안개크리처의 힘과 같거나 높은 전투력을 얻으면 이길 수 있는데요. 전투력 계산은 자신의 모험가 1 + 함께있는 동료당 1 + 사용한
칼타일의 수량(3개까지사용가능)만큼의 주사위를 굴려서 나온 수 + 칼타일에 표시된 숫자 + 허브타일에 표시된 숫자 + 금(주사위 재굴림 또는 1)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암튼 저희는 3번째 시나리오로 플레이 했는데, 모든 모험가는 안개괴물을 무찌르면서 도시로 탈출을 해야 합니다. 각 도시에서 영향력 점수를 계산하고
탈출하지 못한 모험가들은 마이너스 점수가 되기때문에, 어느 도시로 어느 시점에 이동하는지가 중요하죠. 뭐 2인플이라 도시쟁탈에 큰 치열함은
없었습니다. 골고루 나눠먹기 했죠. 전에 했던 2번째 시나리오와 달리 칼과 허브가 점수가 되지 않아서 전투에서 마구마구 써줄려고 했는데, 이넘의
컬렉터 성향 때문에 게임종료에 불필요하게 많이 남아버렸더군요;;; 안개괴물도 많이 잡아서 여유 만만으로 이길 줄 알았는데, 마이너스 점수 한번
먹어보자고 잡지 않은 괴물과 성현님이 높은 점수의 괴물을 생각보다 많이 잡아서 10여점 차이로 패해버렸네요.
2번째 시나리오는 일명 뭉쳐야 산다 인데, 둘이서 했더니 초반엔 전투없이 세력만 불리느라 약간 지루함이 있었는데 3번째 시나리오는 그런 것 없어서
더욱 재미있었습니다.
뭉쳐야 산다 시나리오는 한 칸에 몇개의 말이고 들어갈 수 있는 규칙 때문에,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위 사진 왼쪽 상단을 보세요;;;
암튼 개인적으론 하드한 전략게임을 찾는분들은 실망이 크실테고, 가족용 전략 게임을 찾는 분들은 한 번 둘러봐도 괜찮은 것 같아요.
이것도 더 치열하게 3인플 이상으로 플레이 해보고 싶어요.
4. 북해의침략자 (3인 - 성현님, 병재님, 푸르푸르)
긱에 3인베스트라고 해서 3인으로 해보고 싶었는데, 병재님이 다시 돌아오셔서 해볼 수 있었습니다.
북해의 침략자는 북해시리즈 2번째 게임인데요. 첫번째 게임인 조선공에 이어서 침략자도 킥스타터 펀딩에 참여했었지요. 첫번째시리즈 인
조선공은 생각보다 게임이 오래걸려서 좀 아쉬웠는데, 침략자는 평들이 좋아서 기대하면서 플레이 했습니다. 사실 침략자는 물품받고 창고방
구석에 쳐박혀서 잊혀져 있던 게임이었는데, 플레이 해본 후 진작 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을만큼 괜찮았습니다.
탐험가까지 3부작이 완성되었는데, 후에 침략자 확장이 나올 예정이라고 하니 확장도 기대가 됩니다. 아마 확장도 펀딩하겠지요;;;
한글화를 할 능력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전 날 레퍼런스 시트를 만들었는데 다행히 약간의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글화 자료가 짱이지요. 후기
쓸려고 들어왔더니, 한글화 자료가 올라온 것 같더군요. 감사합니다. ^^ 룰 북은 제가 2~3일 내로 올릴께요. 이미 게임할 당시 만들어놨는데, 다듬을
시간이 없어서;;; (네~ 후기 쓸 시간에 다듬으면 충분했을 텐데;;; 핑계입니다 ㅎ)
이 게임 미드가르드랑 비교가 되던데, 아마 바이킹 테마에 일꾼놓기라서 그런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침략자가 미드가르드 보다 심플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전투 단계가 간략하고(없는거나 마찬가지) 일꾼도 1일꾼이라 턴도 빨리빨리 넘어가서 ㅎㅎ 뭐 1등해서 그랬을지도요 ㅎ
그리고 일꾼이 1개밖에 없는대신에 색상으로 일꾼의 능력을 다양화 한 건 좋았던 것 같은데, 그 다양함이 소소한 몇 군데만 차이가 있어서 아쉽기도
했어요. 좋은 게임이지만 가장 아쉬웠던건, 습격단계에서 전투력을 하나하나 계산하는게 좀 번거로웠던 점이네요.
다음에도 종종 해보고 싶네요.
5. 스플렌더 (3인 - 성현님,병재님,푸르푸르)
네브가도르를 할려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스플렌더를 하고 모임을 마감했습니다.
스플렌더는 뭐 많이 돌려봐서 ㅎㅎ 선 잡고 1등하기로 종료.
앞으로도 다양한 게임 많이 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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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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