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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플레이어 어드벤처 체험회 후기 (동행 1인의 이륙허가까지)

1,456 조회

2022.12.19 01:21

안녕하세요.

지난 17일 롤플레이어 어드벤처 체험회 후기를 한번 남겨 봅니다.

왼쪽은 확장판 네프라스의 심판, 오른쪽은 롤 플레이어 어드벤처 본판입니다.

박스 사이즈가 어마무시하더라구요.

체감상 아크노바 가로 세로 사이즈에 높이는 두배인 느낌?

1. 체험 멤버.

우선 저와 동행인으로 아내(이하 왕언니로 표시하겠습니다. 여러 게임에서 이 닉네임을 써서요...)가 함께 방문 했습니다.

저는 뭐 게임이라는 것 자체를 원체 좋아하기도 하고, 장르와 형태 불문하고 다양한 게임을 일단 맛이라도 보는 타입이라면

왕언니는 퀘스트라인 중심의 게임을 더 좋아하는 분입니다.

MMORPG류 게임은 던전과 레벨업 보다 퀘스트 내용 읽는 재미에 하거든요.

그래서 롤 플레이어 어드벤처는 아무래도 좀 더 취향에 맞을 것 같았습니다.

동행인으로 함께 간 이유가 그 때문이죠.

시작 시간에 거의 맞춰서 도착 해보니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에 앉아 계시더군요.

다행히, 저희가 꼴찌는 아니었다는점...

저희 두명과 다른 체험 신청자 한분, 아스모디 직원분 한분 이렇게 진행을 했습니다.

왕언니는 보드게임과 TRPG 자체의 왕초보, 저는 보드게임 뉴비를 갓 벗어난 수준이지만

함께 플레이 했던 신청자님은 TRPG 경력도 좀 있으신 모양이었습니다.

시나리오 리딩을 맡아주셨는데, 대사 부분은 연기까지 해주셔서 TRPG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성함도 모르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 드립니다. (저흰 자주색 티와 초록색 티 입고 갔었어요.)

이렇게 세명의 취향에 잘 맞는다면 뉴비부터 고수까지 모두 만족시킬만한 게임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2. 첫 인상

아무래도 어마어마한 구성에 먼저 놀랐습니다.

기본 시나리오만 11개, 특수 시나리오 1개, 거기에 몇가지 부수적인 책자도 더 있었죠.

지도는 양면이라 본판에 6장 정도 들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네프라스 확장판에는 개인 스토리 책자가 따로 있는데 그건 거의 전공책 절반 수준 정도더군요.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펼쳐져 있었는데요, 텍스트를 전부 합치면 전공서적 하나 정도는 충분히 나오겠다 싶었습니다.

활자 덕후인 왕언니는 이미 여기서 궁금증 대 폭발하셨죠.

듀얼 레이어로 구성된 여러 보드와 카드들도 많았습니다.

일단 게임 플레이 전 아스모디측에서 미리 세팅해둔 여섯개의 캐릭터 중에 각자 1개씩 고르기로 했는데요.

제가 선택한 직업은 수도사.

각 직업군 마다 보석 색상이 서로 달랐습니다.

왕언니는 초록색, 다른 플레이어 한분은 흰색을 선택 하셨습니다.

어떻게 조합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각자 직업들 마다 주사위 능력이 달라지니 RPG 답게 다양한 능력이 골고루 분배되면 수월하겠다 싶었고

이 예상대로 일부 구간은 수월하게 클리어 할 수 있었습니다.

3. 시스템

3-1 주사위

캐릭터 속성에 따라 주사위를 굴리는데

굴리자마자 결과가 종료되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템, 스탯을 활용해 이미 나온 주사위를 보정할 수 있습니다.

요게 머리 쓰는 맛이 좀 있었는데요.

흰색 1 주사위가 나온 상황에서 아이템을 잘 사용하면, 빨간색 6 주사위로 바꿔서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방식입니다.

뭐...아주 운이 없다면 아예 실패하기도 하지만, 전투에서는 여러번의 기회를 주기도 하니 운 30%에 전략 70% 정도의 느낌이라 할 수 있겠네요.

3-2 카드

스토리 진행에 따라 카드를 뽑아야 하는데, 각각의 시나리오 챕터마다 지정된 카드를 꺼내오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다른 카드들을 전부 미리 봐버리면 스포일러가 되겠죠.

랜덤으로 뽑아오는 카드들은 상점 아이템 정도인 듯 합니다.

상점에 들를 때, 몇개를 꺼내서 펼쳐놓은 뒤, 원하는 아이템을 구입합니다.

3-3 지도

시나리오당 하나의 지도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단, 직원분의 설명에 따르면, 앞서 수행했던 지도로 다시 되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니, 이건 구매 후 경험 해봐야 할 것 같네요.

3-4 파티

플레이어 각 개인 단위로 움직이지 않고 하나의 파티원으로 움직입니다.

2인팟, 3인팟 이런 식으로 하나의 파티가 시나리오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죠.

경험치도 공유하고, 골드도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거기에 각 진영마다 평판 수치가 있어서

해당 수치도 공유하는 식입니다.

종이에 쓰면서 플레이를 하는 부분이니 기록한 종이만 잘 관리하면 고정 멤버끼리 계속 플레이가 가능하죠.

4. 스토리

지도제작자들, 롤플레이어와 세계관을 공유하기도 하고 연결되기까지 하는 게임입니다.

롤플레이어에서 만든 캐릭터를 가져와 어드벤처에서 플레이 가능하기까지 하니 캐릭터에 상당한 애착이 생길 수 밖에 없겠죠.

내용에 대해선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정확한 명칭은 피하겠습니다.

게임은 거대한 메인 스토리가 하나 있는 듯 합니다.

메인 스토리를 나눠 11개의 시나리오를 진행합니다.

각 시나리오에는 중심 미션이 있고,

해당 미션을 진행하러 가는 동안 발생하는 중심 미션과 관계된 퀘스트와 중심미션과는 상관없어 보이는 사이드 퀘스트가 있습니다.

라고 하지만...과연 정말 상관 없는 퀘스트일까요? 여기까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5. 후기

5-1. 스토리

플레이어가 몰입할 수 있는 좋은 스토리는 각 캐릭터들이 뭔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많은 캐릭터가 나오지만 입체적이면 좋다는 것이죠.

저희는 운이 좋아 1번시나리오와 2번 시나리오 일부를 잠시 맛볼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많은 NPC들이 나타났고, 파티원들의 선택에 따라 여러 결말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도와주려다 실패하기까지 했었으니 도와준다, 도와주지 않는다 라는 단순한 2가지 이상의 결과가 있는 것이죠.

이런 것들이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스토리를 풍성하게 만들고, 이는 곧 스토리가 중요한 분들에게는 매력으로 작용할 요소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왕언니는 이 스토리 뒷 이야기가 엄청 궁금하다며 집에 오는 차 안에서 신났더라구요.

5-2 선택

그래서 플레이어의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방문할 필요가 없어 보이는 곳을 굳이 갔을 때, 그냥 지나쳤다면 보지 못할 것들을 보게 되는 거죠.

이런 선택들은 점차 누적되면서 하나의 퀘스트에서 부터 여러 시나리오에 걸쳐서 까지 완전 다른 결과들을 만들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정말 그 정도로 결과가 다를까? 라고 궁금해 하신다면

저희 플레이를 도와주시던 아스모디 직원분은 이렇게 얘기 하셨죠.

"어? 플레이 하면서 저는 이런 결과는 본적이 없어요."

관계자 조차 본 적 없는 선택 결과가 저희 플레이때 나왔다면...?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5-3 구성

다른 체험 후기에도 나와있지만

많은 분들의 우려대로 듀얼레이어 보드의 휨 현상이나 구성이 너무 많아 생기는 여러 단점들이 있긴 합니다.

대표적인건 가격이고 그 다음은 무게죠.

가격의 압박은 게임 구성만 보면 당연한 수준입니다.

구성품이 전부 종이라 본판 무게가 엄청나다 보니 배송 걱정도 생깁니다.

박스 모서리 찌그러지는건 자주 얘기 나오지 않을까요?

아스모디측에서 뽁뽁이 엄청 많이 감아주셔야 하겠네요..

5-4 기타 후기

처음 체험회 신청 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시나리오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였고,

이 시나리오를 컴포넌트로 어떻게 구현했을지가 궁금했습니다.

예상한 만큼 잘 만들어져서 기대는 충족되었어요.

여담 1

체험 해보고 나왔을 때, 가장 중요한건 살거냐 말거냐죠.

함께 가셨던 왕언니는 "빅뱅이론에서 왜 정기적으로 TRPG 하는지 이제 알겠어. 개꿀잼이네 이거."

"이건 사. 확장까지" 라고 했습니다.

예...공식적인 이륙 허가를 얻었으니, 펀딩 나오면 얼리버드 갈겁니다.

여담 2

체험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온라인 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하면서 있었던 일이 떠올라 궁금해지네요.

그때 10:10 전장에서 10 드루이드 라던가, 던전을 10 성기사로 돌았던거나

회피 몰빵했던 도적으로 회피탱 하면서 버스 태워줬던 기억이 나면서

롤플레이어 어드벤처 시나리오를 특정 직업군 몰빵으로 하는 괴랄한 플레이도 한번 도전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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