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2 - BGW 모임

2,486 조회

2016.03.13 13:51

후기 고!!

킴 / 케이 / 케이럭 이라는 세 친구와 함께 스톤에이지를 시작했습니다. 결과요? 게임 내내 123 123 이런식으로 나오는 바람에 80점을 간신히 넘으며 꼴찌를 했습니다. 네. 온라인/오프라인 가리지 않는 명불허전 너굴너굴이죠. 로컬샵에서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최악의 주사위 운을 가진 남자"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ㅠㅠㅠ 괴로운 게임이지만 참 잘 만들어진 게임인것 같습니다.

옆 테이블에선 세바스챤 & 브라일이라는 두 친구가 패치워크를 하고 있더군요. 에러플로 게임을 하고 있길래 잽싸게 고쳐주었습니다. 둘 다 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는데 1~2점 차이로 간신히 승부가 갈렸더군요. "익숙해지면 25점 넘게도 갈 수 있어"라고 말해주니 정말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한쪽 구석에선 카탄을 돌릴 준비를 하더군요. "같이 할래?" 하고 물어보길래 "괜찮아!! 재밌게 해! 정말 좋은게임이지^^" 하고 잽싸게 빠져나왔습니다. 도시와 기사들 확장에 크게 데였기 때문에... 한동안 카탄은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브라일 / 세차스챤과 함께 노 땡스를 해습니다. 가볍고 쉽다보니 아주 좋아하더군요. 부피도 작은데 남녀노소에게 잘 먹혀서 자주 들고다니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초보자들에게 게임을 들이밀어야 한다면 노땡스를 고려해보세요.

다른 곳에선 판데믹이 돌아가더군요. 위의 치료제 샘플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이게 확장 중 하나에 담겨온다면서요? 웬만해선 콤포넌트에 투자하지 않는 편인데, 이것마큼은 따로 구입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더군요. 참 멋집니다.

한때 보라를 휩쓸었던 다크스토리도 함께 했습니다. 호불호가 강한 게임인데도 둘 모두 아주 즐거워하더라구요. 특히 브라일 같은 경우는 "너랑 나랑은 게임 취향이 맞는것 같아" 하며 엄지를 척!!!

가볍게 포세일도 가르쳐주고,

다른 테이블에서 판데믹이 돌아가는 동안

저흰 두명을 더 추가 영입하여 다 함께 콘코디아를 했습니다. 여자애가 꼴등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꼴찌가 완전 불리한 게임이란말야" 하면서 게임내내 뚱- 한 표정으로 건물하나 짓지 않고 돈만 바꿔대는 트롤링(?)을 한 것 빼곤 전반적으로 꽤 괜찮은 게임인것 같았어요. 처음엔 다들 여자애에게 신경을 쓰는 눈치였는데... 게임내내 돈만 가져가며 아무 의미없는 플레이만 하는걸 보고 <난 하기 싫으니 너희끼리 해. 대신 킹메이커는 안할게> 라는 의미로 이해하고 다들 아무말 없이 게임에만 집중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의외로 쉬운 버전의 루이스 앤 클락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론델시스템이 있다고 하는데 론델 느낌은 잘 안나더라구요.

오를레앙와 루이스 앤 클락을 절묘하게 섞으면 이런 느낌일까? 싶습니다. 그러나 딱히 사고 싶은 게임은 아니네요. 이런 비슷한 테마의 게임이 너무 많이 존재하거든요.

친구가 하고 있길래 물어봤는데 킥스타팅 중인 에일리언네이션스(?)라고 하는 게임이랍니다. 스시고 + 어린왕자 같은 느낌인듯해요. 스시고 보단 좀 더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게 특이사항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워터딥을 했습니다. 제 취향이 아닌 게임 중 하나예요. 보자마자 "아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하고 느꼈거든요. 왜인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직감? 나중에 규칙을 읽어보고 '응, 별로네' 하고 관심도 두지 않았던 유일한 게임이죠. 웬만해선 하는데 이건 정말 하기 싫어서 좀 쉬겠다는 핑계로 빠졌습니다 ㅋㅋㅋㅋㅋ 브라일도 라운드 한번 돌더니 "아... 이건 진짜 재미없다... 테마도 별로고 너무 드라이하고... 시작하지 말걸..." 하며 진심으로 후회하더군요 ㅋㅋㅋ 사실 보는 것도 꽤나 지루했어요.

나중에 몰래 브라일에게 "사실 완전 노잼인듯 해서 빠진거야.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 했더니 "아 그런거였구나 ㅠㅠ... 앞으로 니가 추천하는 게임부터 해야겠다..." 며 괴로움을 토로하더군요.

옆에선 TRPG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서있는 친구가 마스터였는데... 4명의 남성 & 여성이 정말 몰입해서 하더라구요. 거의 6시간 동안 TRPG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취향만 맞으면 이것만큼 재밌는 게임도 없죠.

대형 매트에 지도까지 꼼꼼하며 그려하며 하는가 싶더니....

컴퓨터로 상세한 정보까지 검색하며 하는 것 같았어요. 상당히 본격적으로 하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마스터를 담당한 친구의 체구가 커서 청바지가 꽉 끼었는데... 가끔 몸을 기울이다가 엉덩이 골짜기(...)를 제 쪽으로 노출한 것만 빼면 재밌게 지켜보았습니다. 사실 워터딥이 진행되는 시간 내내 TRPG만 유심히 구경했던거 같아요. 다들 연기까지 펼쳐가며 정말 몰입하더라구요.

이 보드게임샵에는 약 +200가지 게임을 제공합니다.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요청하면 주인이 꺼내주는 방식이죠. 보드게임 판매장인만큼 신작들도 자주 들어오는 편입니다.

아직도 하고 있네요. 게임이 대강 종료되고 브라일이 한숨을 푹 쉬면서 "타일러(너굴너굴) 니가 추천해주는 게임이나 할걸 그랬어. 니껀 다 재밌는데." 하고 힘들어 하는데... 의도치 않게 추종자(?) 한명을 얻은것 같아 기분이 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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