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는 남편과 2인플.
시간 맞으면 친구들과
글룸헤이븐 진행 중.
게임 취향에 관한 남편과의 대화
지난 보드게임콘에서 5개의 신작을 구입했고,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몇 개 더 구입했습니다.
오늘 아침식사하면서 남편과 게임 얘기를 했습니다.
남편은 이번 콘에서 사 온 신작들이 예쁘다고 만족합니다.
플레임크래프트, 더 루프, 리스본 트램 28, 모두 아트웍에 만족하고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심지어 게임의 절반 이상은 아트웍인 것 같다고. 비주얼이 정말 중요하다고.
남편이 이뻐서 좋다고 얘기한 게임들이 갤러리스트, 칸반, 카네기 같은 오툴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게임하려고 세팅해 놓은 엔들리스 윈터가 예쁘다길래, 그 작가가 서왕건 작가라고 했더니. "아!" 합니다.
매커니즘으로는 덱빌딩이 남편의 취향인 것을 최근에 알게 됐는데, 덱빌딩 아니어도 가장 재밌어 한 게임은 [쓰루 디 에이지스]입니다.
보드게임 시작하고 초반에 아트웍 따위 모르고 문명 게임 탑이라길래 무작정 샀었는데, 남편에게 못생겼지만 유일하게 재밌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다만 보드게임 초기에는 플레이 시간 긴 게임도 잘 해줬는데, 요즘은 목 근육통을 호소하며 긴 게임은 안해줘서 못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음. 사실 처음 보드게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제가 좀 큰 수술을 받고 야외 취미활동을 못하게 되니까 집에서 놀만한 걸 찾다가 보드게임을 시작하게 된거라,
처음에는 저를 위해 보드게임에 크게 흥미가 없었는데도 남편이 잘 놀아준 것 같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시작했다보니 처음에는 오로지 제 취향의 게임들만 골라서 했었는데, 이제는 남편 취향을 찾고 있습니다.
남편의 말로는 게임 매커니즘은 다 비슷비슷해서 일단 아트웍이 이뻐야 관심이 간답니다. ㅡ.ㅡㅋ
사실 로렌초를 발매할 때 사놓고 저 혼자만 룰북 보고 플레이는 못하고 있습니다.
세팅해놓고 룰 공부하고 있는데, 게임 보더니 올드해 보인다고 심드렁하더라구요. 아, 이거 재밌다는데!!!
다른 게임 사놓은 것도 있다보니 계속 밀려 못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그래서.. 얼티밋 레일로드도 올드하다고 하다보니.. ㅜㅜ
로렌초도 못하고 있는데, 얼레 안 사는 게 맞는 거지요? ㅠㅠ
제 취향은 농업이랑 동물 테마만 아니면 거의 다 좋습니다.
도시인이라 그런가 농장은 재미없고, 강아지도 키워봤지만 동물은 용 빼고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베 게임이 아주 유명해도 관심없고, 아크노바가 아무리 핫해도 별로고, 윙스팬 후기가 많이 올라와도 안 끌리는데,
동물 테마는 아이들과 게임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니 하나씩 장만하게 되더군요.
처음 보드게임을 시작하면서 좋아했던 제 취향을 보면 확실히 몰입해서 장시간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반지전쟁이나 비딸 게임들, 남편도 좋아해준 쓰루, 버밍엄이나 테티칸 같은 유로게임.
글룸헤이븐이나 아딱,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 같은 장시간 몰입할 수 있는 테마게임.
남편이랑 하하호호 게임하는 것도 좋고, 아이들이랑 왁자지껄 게임하는 것도 좋고,
보드게임 자체가 주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재미가 가장 기본적으로 좋아서 즐기고 있습니다만..
남편과 게임 취향 얘기를 하다보니..
처음엔 제 취향대로 게임을 구입하고 저한테 맞춰서 즐겼는데, 어느새 제 취향은 점점 멀어져가는 느낌이네요.
하...
그치만! 이미 엔들리스 윈터가 세팅되어 있습니다! 그 생각하면 또 기분이가 좋아지네요. ㅎㅎㅎㅎ
엔윈도 남편이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