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프로젝트 오거나이저 리뷰입니다.
- 이글은 ZTR 가이아오거나이저 이벤트로 받은 상품을 리뷰한 글임을 서두에 밝힙니다. -
그동안 게임리뷰만 올렸었는데...
오늘은 특별히 오거나이저 리뷰입니다.
제가 오거나이저 리뷰를 쓰게 된 계기는
보드라이프에 ‘종이로 만든 오거나이저’리뷰 이벤트 글이 올라왔었는데
마침 가이아프로젝트 게임을 가지고 있겠다
설마 되겠어? 하는 생각으로 정말 아주 심플하게 응모를 했었습니다.
진짜 딱 아디 이름 연락처만 남겼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그러지 않았었나봐요... ㅋㅋㅋ
이벤트 당첨자 발표를 하는데
‘초간단 응모 부분’에 당첨이 되었더군요.
아... 좀더 정성좀 들였어야 하는건가?
어쨌든 운좋게 당첨이 되었고
오거나이저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오거나이저를 잘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제가 오거나이저를 가진 게임이 딸랑 하나뿐이거든요.
저의 오거나이저 변천사를 보면
처음엔 다이소 반찬통을 비롯한 16칸 보관함등등
다이소통을 이용한 정리를 엄청 열심히 했었습니다.
시간나면 다이소가는게 일과일정도로
좀 쓸만한 통이 보인다 싶으면 사오기 바빴죠..
그러다가 한계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이소통으로만 정리하기엔 내용물이 많아서
게임박스가 넘어가거나
정리가 힘든 게임들이 발생하기 시작한거죠..
그래서 넘어간 것이 포맥스를 활용해서 오거나이저를 만들기 시작했죠.
홍차님이 미리 올려주신 글들 참고해서 만들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혼자서 대략 뚝딱뚝딱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내용물이 많아서 정리가 걱정이었던 게임들도
게임 박스에 딱딱 맞게 들어가고
정리가 잘되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최대 단점이 있었으니......
만드는데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이었습니다.
한번 작업 시작하면 하룻밤 꼬박 새서 만들기 일쑤 여서
나중에는 시작할 엄두를 못낸다거나 중간에 멈춰버린 작업도 있네요.
그러다보니 절충안이....
다이소통+포맥함입니다.
다이소통으로 정리하고 공간이 애매한 부분들은 포맥함을 만들어서 딱 공간에 맞게 만들면
정리도 깔끔하고 시간도 단축되는 장점이 있었죠.
중간중간 180만원짜리 3D프린터를 빌려와서 만들어보기도 했고
(살까하다가 하나 만드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패스~ 차라리 포맥스로 뚝딱 만드는게 낫겠다고 생각함 ^^;;)
목재 오거나이저도 만들어보기도 했고
그런데 이것도 얼마 안가서 결국 저의 선택은
그냥 지퍼백에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지퍼백에 이름을 적어서 정리를 하고
게임을 할 때에는 플라스틱 다이소 통에 부어서 게임을 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실상 정리도 편하고
게임박스안에도 쉽게 잘 들어가고
게임할때에는 다이소통에 부어놓으니 게임할때도 불편함이 없고^^;;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더니...
처음으로 되돌아간셈입니다. ㅋㅋㅋ
사실 이 리뷰를 잘 쓸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되긴했는데
그래도 목재로 만든 오거나이저 조립도 해본경험이 있고
포맥스로 오거나이저 만든 경험도 있고
이것저것 나름 게임 정리를 잘 해놓는다고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해주는 편인지라
그랬던 경험을 살려서 한번 적어 보렵니다.
오거나이저 배송은 아주 정성스럽게 왔습니다.
옛날에 고기를 종이에 싸서 주었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처음 오거나이저 온 것을 보면 종이에 아주 정성스레 싸여져서 도착했더라구요.
포장이 이렇게 신경써준 것을 보니 시작부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첫인상이 중요한데 시작이 좋았습니다.
그에 반면 조립은 사실 힘들었습니다.
가이아프로젝트 게임 자체가 볼륨이 큰 게임이기도 하고
자잘하게? 디테일하게? 하나씩 일일이 붙여나가는 것들도 있어서 .
3일에 나눠서 조립을 완료했습니다.
처음에 느낌은 재질이 종이이다보니 뭔가 게임에서 펀칭보드 뜯는 느낌이다고나 할까
조심스레 뜯었습니다.
칼로 조심스레 붙어있는 부분을 조금 잘라내서 뜯는 등 정성을 들이다가
나중에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막 뜯어나갔는데....
크게 문제 없더군요 ㅋㅋ
그정도는 고민하지 않고 뜯으셔도 될 듯 합니다.
아 재질 느낌은 뭔가 종이 합판 느낌입니다.
종이가 여러겹 겹겹이 압축된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뭔가 나무스러운 느낌도 있으면서 종이는 종이입니다. ㅋ
튼튼하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느낌입니다.
눌렀을 때 변형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소재가 아니라
종이이지만 많이 단단한 느낌입니다.
색깔적인 면에서나 냄새적인 측면에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종이이다보니 색을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좀더 다양성이나 표현하기에 좋을 것 같고
냄새는 특별히 냄새를 고민하거나 신경쓸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사실상 한번도 조립을 하면서 냄새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조립을 하면서 좋았던 점중에 하나는
풀칠할 부분이 미리 표시가 되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닿는 면을 고려해서 어디에 풀칠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면서 만드는게 아니라
미리 표시가 되어있다보니
내가 고민하지 않아서 좋았고
만들다보니 어디에 표시가 되어있으면 내가 풀칠을 추가적으로 어디어디하면 좋을지도
감이 잡히기 시작해서
그런점에서는 만들 때 좋았습니다.
목공풀도 나오는 양을 조절할수 있는걸 보내주셨었는데
맨날 손의 힘으로만 조절하던 기본 목공풀만 보다가 새로운걸 보아서인지
문화적 충격이었네요 ㅋㅋ
물론 단점도 몇몇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종이이다보니 면이 얇은 부분은
힘을 주다보면 구부려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한번 있었습니다)
이런면은 포맥스나 나무로된 오거를 만들때는 예상치 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접착을 할 때 붙게 하려고 약간 힘을 주고 누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구부러져 버리니 생각지 못한 상황에 살짝 당황을 하게 되더라구요.
또 문제는 아까 겹겹이 쌓인 종이라고 했었는데
아주 살짝이긴 하지만 네모나게 아구가 맞게 끼워지는 부분들이
빡빡하게 끼다보면 벗겨지는 경우도 생긴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조립을 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될 정도의
불편함이라던지 상황은 아니었지만
보드게임을 받았을 때 컴포나 펀칭보드에 있어 높은 잣대를 요구하는
우리나라 보드게이머들의 특성상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다는 우려아닌 우려가 생기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기본기술타일함을 만들 때
뚜껑이 아크릴로 되어있는데
목공풀로는 아크릴이 접착이 잘 안되서 고정이 잘 안되다보니
고정이 되게 끼우다가 아크릴이 깨져버리는 불상사도 일어났었습니다.
결국 포맥스함을 만들 때 사용하는
순간접착제를 가져와서 붙였는데요
아크릴은 차라리 처음부터 순간접착제를 쓰는게 낫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순간접착제는 접착제를 바르고 순식간에 붙기 때문에 한번 잘못붙이면 되돌리기가 어려운지라
다루는 요령이 필요하기 때문에 처음 사용하는 분에게는 권하기는 어렵긴 합니다만......
순간접착제를 많이 다뤄보신분들은
아크릴판을 조립할땐 목공풀보단 순간접착제가 더 좋을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종이오거나이저 이기 때문에 불편했던 점은
힘을 가할 때 불안한점이 계속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휘어버릴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점이 있었고
나무로 된 오거를 조립할때는 풀칠안해도 아구만 맞게 딱, 딱 끼면 안풀릴거 같은 안정적인 느낌같은게 있었는데
종이는 아구는 맞지만 풀칠을 안하면 딱 고정되어 있지 않기에 풀칠을 안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판에 사용하게 되는 아크릴은 당연히 너무나도 게임을 할 때 편리함을 주었습니다.
심지어 종족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러한 부분마저도
부족마다 조금씩 아크릴판이 달라질 수 있게 한 부분은
역시 게임을 많이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디테일한 면이어서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뭐랄까 정리를 하는데 도움을 주는 실용적인면도 있지만
보기에 이쁜 뭔가 심미적인 부분도 많이 채워주는 것 같은 오거나이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게임을 할 때도 그렇고 정리를 하고 나서도 그렇고 상당히 이쁘게 정리가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오거나이저는 못생겼다는 편견을 버려도 될 듯 합니다. ㅋㅋ
게임을 정리하다보면 아.. 이게임은 오거나이저가 정말 필요하겠다 싶은 게임들이 아주 간혹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박스가 내용물에 비해 작은 편이어서 정리가 어렵거나
게임을 플레이할 때 너무 많은 공간을 잡아먹어서
어느 정도 깔끔하게 정리되서 게임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게 하고 싶은 경우가 생기거든요.
이럴 때 ”내가 종이로 나온 오거나이저를 다시 구매를 할까”를 고민해 보았을 때
저는 불호안살 이 아닌 호살 일 것 같습니다.
글을 적으면서 뭔가 장점보다 단점을 많이 적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분명 다른 오거나이저 업체들이 주로 사용했던 나무소재가 아닌
종이소재를 했을때의 장단점을 많이 고민을 하고 선택을 했었을 것입니다.
종이로 만들었을때의 장점과 결과물을 보았을 때 저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거를 사용하기전^^
오거 사용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