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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모임 ‘보드게임 ; 같놀의 후예’ (160110_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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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6 20:37

이날은 지난 주 16년 1월 3일(일요일) 모임에 이어 두 번째로 태경누님의 집에서 모였습니다. 1월 10일에는 평소와 같이 ‘전주시민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었으나 때마침 누님 집이 비었고, 다들 오케이 하여서 또 다시 집에서 모임을 하게 됐습니다. 이 날 새로 오신 분도 있었는데 집에서 모임을 하게 돼서 그 분도 뻘쭘하고, 저도 뻘쭘하고, 모두가 뻘쭘...

이날은 다행히 저의 병맛같은 고물 갤3로 사진을 찍지 않고 아이폰 6s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역시나 사진기를 바꾸니 사진들이 굿굿! 물론 가장 큰 문제인 수전증 사진사는 변함없다는 것이 함정!

요새 밀린 후기 쓰느라 하고 싶은 얘기들은 다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네요...;;; 모임의 장소에 대한 얘기도 하고 싶었고, 보드게임의 유행, 룰 설명, 게이머의 성향, 적절한 모임의 규모, 보드게임 문화 등등 할 얘기들은 많은데 항상 ‘이 게임은 어떻고 저 게임은 어떻고’ 이런 얘기만 적다보니 일기장 수준의 후기밖에 되질 않네요. 뭐 이것도 나름 의미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단순한 기록의 수준을 넘어서 보드게임과 관련된 담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초등학교 그림일기 수준의 후기밖에 쓸 줄 모르는 저로서는 아직 무리겠죠ㅋㅋ

제가 후기를 올리든 말든 저희 모임은 언제나 변함없이 돌아갔고 앞으로도 돌아갈 것입니다. 길고 긴 겨울에도 언젠가 봄이 오듯이 말이죠. 오랜만에 이 말을 하게 되네요

Game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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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드네임즈

오랜만에 저희 모임에서 돌아간 파티게임 ‘코드네임’입니다. 이 때 저도 처음 해봤는데 역시나 크바틸 옹의 게임답더군요!

물론 쓰루나 메이지 나이트 같은 명작 게임들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파티게임으로는 손색이 없는 듯 합니다. 물론 언어 의존성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좀 아쉬움이 있지만요...ㅎ

다들 단어 참조표를 보면서 하게 되니 표에 나온 뜻만 생각하게 돼서 뭔가 단조로움이 느껴지더군요. 확실히 우리나라에 맞게 단어들이 변경되서 나오면 더 좋을 것 같네요.

2. 텔레스트레이션

어딜가도 실패하지 않는 파티게임 ‘텔레스트레이션’입니다. 최근에 다다에서 한글화 소식이 들리면서 더욱 핫해졌는데요, 그래서 저도 하나 덜컥 질렀습니다. 발그림 실력일수록 더더욱 재미가 있는 게임이여서 이 날 정말 웃겼습니다.

이날 여러 명작이 나왔는데 일단 명작 소개에 앞서 간단한 예시 하나 보여드리죠.

우선 문제는 폐(신체 기관)로 출발은 순조로웠습니다.

그림이 뭔가 이상한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 ‘폐’입니다.

바로 다음 분이 맞추시면서 순조롭게 넘어갑니다.

‘폐’ 그림을 정말 잘 그렸네요! 짝짝짝~ 이정도면 훌륭합니다.

하지만 잘 나가다 살짝 ‘폐’가 이상하게 그려집니다.

이 분은 폐포 하나에 집착하시면서 이렇게 디테일하게 그리셨고 그만....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결국 ‘폐’는 ‘돋보기’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뭐 이정도면 그래도 준수하죠.

이제 이날 나온 명화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두 그림은 서로 다른 것을 그린 건데요, 두 개의 정답을 아시는 분이 계실까요? 특히 왼쪽 그림은 정말 생각도 못했습니다ㅋ

3. 레지스탕스 + 확장

새로 오신 신입회원을 위한 ‘레지스탕스+확장’입니다. 아발론 모듈을 적용해서 커맨더와 암살자 두 가지만 넣었습니다. 오랜만에 돌린 레지스탕스인데 역시 사람을 타는군요. 말하는 것 좋아하고 상호작용을 좋아하는 분들은 재밌어 하시지만 그런 성향이 아니신 분들에게는 역시나 별로네요... 역시 이런 게임은 사람을 많이 타서 어쩔 수 없네요.ㅎㅎ

(이 날 전 사회자를 맡았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이런 마피아류 게임은 사회자가 제일 꿀잼이네요ㅎㅎ)

저항군의 승리로 끝난 상황에서 스파이들의 마지막 희망인 어쎄신이 저항군의 커맨더를 지목하였으나... 실패~

결국 최종적으로 저항군의 승리로 끝났네요ㅎ

4. 던전 로드 : 기념판

아이슬라님과 로맨틱엔진님이 해구로 지르신 던전 로드 기념판이 도착해서 한 번 돌렸습니다.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잔룰이 꽤 있었지만 기본 룰 자체는 별게 없더군요. 해보기 전에는 꽤나 어려워 보였는데 막상 한 번 돌려보니 금방 익숙해졌네요ㅎ

던전의 주인이 되어서 임프를 고용해서 자원을 모으고, 몬스터를 고용하고, 함정을 설치하고 있으면 어느새 차곡차곡 쌓인 영웅들이 던전을 털러 옵니다. 전투를 위한 라운드가 따로 존재하는데 이 전까지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어느새 내 던전은... 사요나라~

게임 자체가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크게 성장하는 느낌보다는 힘겹게 적들을 막는 느낌이여서 재미보다 고통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ㅠ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하루살이의 느낌이랄까요?ㅋㅋ

그래도 기념판이어서 게임의 컴포들은 매우 좋더군요ㅎ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임프 피규어와 동전 컴포는 굿굿!

5. 몸바사

던전 로드가 주방 테이블에서 돌아가는 동안 거실에서 펼쳐진 ‘몸바사’입니다. 전 던전 로드를 하고 있어서 못했고 지금까지도 한 번도 몸바사를 못해봤네요. 요 게임도 재밌나요? 푸코에 이은 본격 식민지 착취 테마여서 논란이 많더군요.

6. 미친 왕 루드비히의 성

던전로드가 끝나고 돌아간 ‘미친 왕 루드비히의 성’입니다. 사진이 왜 이따구나면 제가 신나게 게임하고 다 끝난 뒤에야 ‘아 사진!’을 외쳤기 때문이죠ㅋㅋㅠ 뭐 저희 모임에서 자주 돌아가는 게임이니 패스~

7. 스카이 섬

미친 왕이 끝나고 돌아간 ‘스카이 섬’입니다. 카르카손 같은 타일 놓기에 타일 경매가 더해진 느낌입니다. 각 라운드마다 각자 타일을 3개씩 뽑아서 사고팔고, 구입한 타일들을 배치해 정해진 점수 계산을 하는 게임입니다. 카르카손과 같은 폭풍 딴지는 없고 나름 평화롭게 진행되는 게임으로 요걸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더군요. 그림도 예쁘고 게임도 쉬워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