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G. 아컴호러 시리즈의 추억 (조력자:와이프)(아딱 던위치결말스포 포함)
저번 주말 동안 드디어.
개봉노플 아컴3판을 1년 6개월?여만에 드디어 플레이해봤습니다
저는 FFG 아컴시리즈를 좋아하는데요
돌이켜보면 추억이 참 많은 게임들인 거 같아요
제가 아컴시리즈를 처음 접한 게 아컴 2판이 한글 발매되고 얼마 안 됐을 때 일 겁니다
그땐 뭔지도 모르고 덜컥 구매했지요 (2년 개봉노플........)
보드게임에 한창 빠져있던 때라 1인풀도 해보고 조우카드도 다 읽어보고 해외직구 오거나이저도구매해보고
아주 혼자 물고빨고햇던기억이납니다 ㅋ
그 후에 어쩌다 친구들을 끌어들여 친구들은 죽상인데 저 혼자 좋아죽으며 밤새 했던 기억도 나네요
(그 후론 절대 안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게임 권유 안 합니다 ㅋㅋ)
(돌이켜보면 에러플도 난무했을 듯)
나중에 마음 맞는 동생들과 여러 판 했었지만 결국 크툴루의 벽을 넘지못하고 처참히 패배 후 다음을 기약했지만 그기약은...
그 후로 아컴2판 엘드리치 광저 엘더사인 아딱 아컴3판 순으로 접해봤습니다
엘더사인 빼고는 한글판출시 순서랑 대략 비슷할 겁니다
다음 엘드리치호러는 지금와이프랑 연애하던 시절
와이프가 엘드리치를 좋아해서 밤을 새가며 한글화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여친이던 와이프한테 자랑한다고 찍었던 사진이에요
풀확이라 카드양도 어마어마하고 플레이하려면 감당 안 될 거 같아서 오거나이저도 직접 허접하게 제작했지만
와이프가 왜 그렇게까지 하냐며 진정하라 했지만 이미 불타오른 절 막을 수 없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함께 여러번 플레이했지만 결과는 항상 파국이었습니다
(꼭 둘이 함께하면 망함)
중반부 들어서면 망했다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고통스럽게 죽어갈뿐...
주사위똥손이라 항상 최선을 다해 망할 뿐이었습니다
(이때 받은 교훈 어둠의 계약은 받으면 게임터진다)
그럼에도 함께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 추억이 있네요
너무 헤비해진 엘드리치가 식을 무렵 와이프와 보드게임 페스타를 처음 가보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운명의 광기의 저택
처음 가본 별천지에 흥분한 저는 이것저것 주섬주섬 담다가 뒤늦게 차가 없는 뚜벅이라는 걸 깨닫고
개무거운 광저와 여러게임들을 낑낑대며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다 어깨가 빠질 뻔한 적도 있었죠
광저의 첫 느낌은 세팅과 진행 모든 것이 간결해지고 시나리오 기반이라 참 좋았던 거 같습니다
물론 한번 플레이 후 힘이빠젓지만요
이후 출시된 확장들은 역시나 개봉 노플입니다
언젠가 끝장 보겠단 마음으로 가지고 있어요..
엘더사인은 풀확 구하기도 힘들었고 한글화 다하고 두판밖에 못했지만 책장에 잘 있답니다
사진 찍어둔 것도 없네요..
주사위로 즐기는 크툴루 나름 할만합니다
둘이나름 빵빵 터지며 했었는데 생각난 김에 조만간 다시 해봐야겠습니다
제가 카드게임을 별로 안 좋아해서 처음에는 꺼려 했는데 지금은 엘드리치와 최애 크툴루가 되어버렸습니다
확장도 빵빵나와주고 정리 콘텐츠까지 안겨주는 아딱 사랑합니다
(지금은 커스텀컨텐츠까지 합처저 더 거대해짐)
주로 와이프와 2인플로 즐깁니다
처음 할 때 코어 한밤 시나리에서 제가 개트롤을하는 바람에 추종자 심문을 한명밖에 못하고 폭망해버렷죠
그래서 뭔가 석연찮아서 와이프에게 이판은 무효다! 다시하자 했더니 결과에 승복하라며 결말을 읽고 마무리해버리지뭡니까
꿍한 마음으로 광신도 시나리에서 리타를 던져버리고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나니 아 어쨋듯 말아먹어도 시나리오의 일부구나를 깨닫고
다음 돌광시리즈에서 더 잘하기로 마음먹고 던위치 시나리오로 넘어가게 됩니다
솔직히 코어에서는 시나리오도 짧고 커스텀 하는 재미도 모를 때라 그리 재미있진않더라구요
아마 기차에서부터였던 거 같은데 둘이 만들어가는 시나리오 느낌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기차시나리오 긴박감 최고! 네크로노미콘 털리고 니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하면서 철길 따라 터덜터덜 걸어가던 추억)
그리고 대망의 던위치 마지막 시나리오에서는 둘다살긴 틀린 거 같아 와이프가 먼저 빠져나가게 길을 열어주고 저는 미지의 차원문에서 못 빠져나갈 영화 같은 상황이었는데
모든 걸 다던지고 1체력 1정신력 마지막 파멸 직전에 극적으로 빠져나오고 이어지는 결말에서는 정말.....
게임속에 들와있단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얼마나 누워있던 걸까 별들이 쏟아지는 던위치 그 언덕에, 세상 사람들 아무도 알지 못하는 둘만의 여정이 끝났다"
마침 밤공기마저 선선히 들어오던 그날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너무 잘하기보다는 공략이나 카드에 대한 아무 사전 지식 없이 처절하게 굴러가며 해서 더 재미있던 거 같네요
앞으로 함께 할 모험이 더 많이 남았다는 것에 두근두근해집니다
이상으로 아컴호러에 대한 추억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게임에는 어떤 추억이 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