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타가 곧! 수다글을 남겨 보아요.
안녕하세요, 달보는째미에요.
늘처럼 정보와 후기를 열심히 읽고 지내다가
저도 오랜만에 글을 끄적여 봅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코로나가 너무나 심해져서
오프라인 행사가 없으려나 싶었는데,
일단 페스타가 진행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요.
남편과 함께 잡은 손을 흔들흔들,
날씨도 좋은데 보드게임 행사라니 얼마나 좋은지요~
집에 소장할 보드게임을 직접 구매하고 데려오는 건
아주 매력적인 일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평소에는 온라인으로 구매하지만,
오프라인 행사에서 구매하고 오는 날에는
앞으로 함께 살며 애정을 줄 새로운 보드게임을 위해
마중을 나갔다가 손잡고 귀가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 게임을 꺼내 플레이 하다 보면,
구매한 날에 있었던 추억을 나누게 되는 점도 좋구요~
페스타도 다가왔고,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을 하네요.
올라오는 행사 공지 외에도
직접 가서 보면 할인하는 게임들이 참 많더라구요.
이미 몇 백 개의 보드게임을 소장하신 분들께는
이 할인들이 크게 의미 있지는 않으시겠지만요~
그래도 선물하기 좋은 보드게임이 여럿 보여서
선물을 줄 이들을 떠올리니, 가슴이 콩콩! 두근두근!
작년 보드게임 콘 때에는
이벤트와 체험을 마음껏 즐기되,
구입하려고 했던 게임 한 개만 사서 왔었어요.
오히려 생각지도 못했던 사은품을 받은 게 더 많았지요.
하나하나 애정을 준 보드게임을 중고로 보내기는 싫고,
돌아가지 않는 게임을 소장하는 것도 싫어서
돌다리를 여러 번 두드리며 구매해 온 습관이
콘 때도 발휘된 것이죠.
이번 페스타에는
구매하고 싶었으면서도 잘 돌아갈 게임들이 있어
이에 대한 구매리스트를 작성하고 있긴 하지만,
소장을 원했던 게임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고
결혼 전 보다 결혼 이후의 보드게이머 삶이 더 풍족해서
이번 페스타는 산책을 다녀오는 느낌으로
자유로이 둘러 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여유롭네요.
저와 남편은 프리랜서 부부라 시간이 자유로워서
낮이든 밤이든 매일 보드게임을 함께 즐기고 있어요.
주말에는 친정 부모님과 4인 플레이를 하고,
종종 가족, 친구, 지인들을 초대하여
3~5인 플레이를 하기도 하고,
3~5인 구성으로 2박 3일을 초대해서 함께 지내며
잠자고 먹는 것 외에는
보드게임과 수다로 주구장창 달리기도 해요.
가장 즐거운 건 남편과의 2인 플레이에요.
다정한 공돌이 남편과 꼼꼼한 음악가 아내는
정이 많고 감사가 많아, 삶이 디즈니거든요.
오늘이 마지막인 것 마냥 초초초 빡겜을 즐기면서도
승리를 축하해주며 이 게임도 하자고 서로 꽁냥꽁냥~
같이 사는 보드게임들도 소중소중~
(정신을 차리고, 흠흠;;)
친정 부모님과의 4인 플레이도 즐겁지요.
60대 중, 후반이셔서 처음에는 루미큐브로 시작했는데
어느 덧 티츄는 매번 막상막하로 승부가 나고,
빡겜을 하다가 살짝 봐드리자던 우리의 배려(?)가
너무나도 무색하도록..
2:2 팀플 패치워크를 늘 이기시던 부모님 덕분에
전 이제 개인판을 완전히 채우는 게 훈련이 됐어요.
돌팔이 약장수 두 판을 장장 5시간을 플레이 하시더니,
이제는 더 재미있고 깊은 게임을 찾으시네요~
모닝커피를 마시며 플레이 하는 아침도 좋아요.
눈 뜨자 마자 고양이 세수만 하고서
기계가 커피를 쪼르르르륵 내려주는 동안,
보드게임 매트 두 장을 착착 펼치고
고로고로를 돌리며 준비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요~
아주 가끔 여러 사람들을 초대하게 된 날에는,
보드게이머가 아닌 분들도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봐서 가능하다 싶으면
가벼운 게임을 꺼내 6~8인의 플레이도 할 때가 있어요.
보드게임은 역시,
'누구와 플레이 하는가' 가 가장 중요하고,
'상대도 나여서 행복한가' 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현재 저의 일상은 감사가 가득합니다.
정보나 후기를 읽다 보면,
모임에서 진행되는 후기들도 있어서 흥미를 느껴요.
모임에 참여해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어 보고 싶지만,
아직까지 저희 집에 마련해 둔 환경 만큼
보드게임과 티타임을 하기 좋은 장소를 본 적이 없어서
결국 집에서만 플레이 하다 보니, 구경만 하네요.
그래서 상대 플레이어가 주로 남편 또는 측근이다 보니,
사람이 자주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 있어서
리플레이성 좋은 게임을 선호하게 되었어요.
사람과의 인연, 만남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며
함께 나누는 따뜻함이 좋아 보드게임을 사랑하기에,
상호 간의 유대 증진에 있어서 유용한 게임들도
자연스럽게 소장하게 되었구요.
남편과 저는 잡식성으로 보드게임 취미를 즐겨요.
웃으며 즐기는 가벼운 것 부터
머리가 터지도록 괴로운 것도 아주 아주 좋아하고,
그 이후에 바로 다음 게임을 이어가는 것도 황홀해요.
살 게임이 매우 쏟아지는 요즘 같은 대 한글화 시대에는
출시특가나 에디션, 신버전 등..구매욕이 자주 들지만,
이제 저도 보드게임 취미 22년 차,
엑기스를 잘 고르고 구비하는 안목이 생겨버려서
꼭 필요한 게임을 구매하여 부지런히 자주 돌리며,
방출이나 중고판매는 아직까지는 한 적이 없어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 취미를 만끽하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장할 만한 게임이 나타날 때 마다
마음에도 집에도 공간이 필요하니까요~
언젠가 보드게임을 즐기고 나누는 의미와 가치관이
저희 부부와 같거나 비슷한 분들과 인연이 닿는다면,
꼭 함께 보드게임과 티타임을 나눌 수 있음 좋겠어요.
그런 행복한 일이 제게 일어날까요?
혹시 함께 보드게임을 나눠보고 싶으신 분이 계신가요?
정보와 후기는
자주, 또 세세하게 올려주시는 분들이 참 많이 계셔서
전 페스타를 앞둔 오늘, 끄적끄적 수다를 남겨 봤어요.
두서 없이 쭉 써 내려간 글이라 길어졌네요.
그래도 제 마음이니 누군가 들어주시겠지요~?
올려주시는 글, 사진, 영상들 늘 감사히 잘 보고 있어요.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남편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지금,
절대 혼자 만끽하려고 1인플 보드게임을 고르러 가요~
뚜뚜..뚜뚜..뚜뚜뚜뚜..!
오늘의 뽐은 정령섬~
기필코 오늘은 꼭 침략자들을 싸그리 쓸어버리고,
가장 좋은 파트너였던 다한 한 명에게 작위를 수여한 뒤
머리 맡에 놓여 함께 잠들 수 있는 영광을 줄 거에요.
오늘도 좋은 오후 되시길 바라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사랑하는 이들과 오래오래 보드게임 나누시기를,
사랑하는 게임과 오래토록 우정 나누시기를,
게임보다 더 즐거운 보드라이프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