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서 하기 좋은 플레잉 카드 게임 추천 목록
저는 플레잉 카드로 할 수 있는 게임을 여러가지 찾아서 블로그에 정리해놓기를 좋아합니다.
보드게임 모임에서 한 게임을 끝내고 마땅히 할 게임이 없을 때, 혹은 어디 놀러갔는데 플레잉 카드 한 벌이 있을 때, 카페에서 간단히 둘이서.. 등, 다양한 상황에서 플레잉 카드로 할 수 있는 게임을 알아두면 여러모로 도움이 됩니다.
플레잉 카드가 우리 전통 문화가 아니어서 그런지 카드로 할 수 있는 게임을 아는 분이 잘 없어서, 주변인들에게 다양한 게임을 알려주면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보통은 원카드나 도둑잡기, 포커, 블랙잭 정도에 그치니깐요.
그런고로, 오랜만에 보라에 글도 쓸겸 카드로 할 수 있는 게임 중 둘이서 할 수 있는 게임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많긴 하지만, 해보고 재밌었던 추천 목록으로요.
게임의 모든 규칙을 다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지니깐 각 게임별로 걸어놓은 블로그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1. 소노(Sono)
라이너 크니지아 선생이 고안한 게임입니다. 장르는 타블로 빌딩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9~K에 조커 한 장을 추가한 25장만 게임에서 사용합니다. 각자 10장씩 카드를 나눠받고 나머지 5장은 가운데에 뒷면으로 아래 그림처럼 배치합니다.
5*5모양의 칸이 있다고 가정을 하고 하는것이죠. 그리고 각 플레이어는 본인이 세로줄의 점수를 먹을지 가로줄의 점수를 먹을지 정합니다. 게임이 끝나고 해당 줄의 점수가 자신의 점수가 됩니다.
자신의 차례에는 놓인 카드에 인접하게 1장을 내려놓습니다. 하다보면 뒷면 카드가 공개되기도 하고, 조커가 놓이기도 합니다. 10장을 다 내려놓으면 25칸이 꽉차고 점수를 계산합니다. 각 줄들은 족보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점수가 높으면 승리합니다.
자신이 내려놓는 카드가 본인 점수가 될 수 있지만 상대방에게도 점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매력입니다. 퍼즐 게임같기도 하고, 은근히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맛이 있습니다.
2. 레지사이드
레지사이드는 판타지 테마의 협력 게임입니다.
J,Q,K가 우리가 물리쳐야할 적이 되고, 우리는 동물 친구 A와 숫자 카드를 이용하여 J,Q,K에게 피해를 줘야 합니다.
클럽으로는 2배의 피해를 주고 스페이드는 보호막을, 하트는 카드를 회복하고 다이아몬드는 카드를 획득하게 합니다. 이런 문양별 특수 효과는 문양 본래의 의미와도 일맥상통하고, 굉장히 테마틱한 게임입니다. 전용 어플도 있어서 그걸 설치하고 하면 진짜 끝내줍니다. 인앱결제를 하면 앱으로 1인플도 할 수 있습니다.
레지사이드(Regicide) 규칙 – rigmarole (링크)
3. 해기스
해기스는 10년 전쯤 Indie Boards & Cards라는 퍼블리셔에서 출판되었던 클라이밍 게임입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2인 티츄로 유명했는데 게임이 단종되어버렸구만요. 출판된 게임에는 문양이 5가지 있습니다만 그건 3인 플레이할 때만 사용하고, 2인 플레이를 할 때에는 일반 플레잉 카드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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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클라이밍이라고 하면 서로의 족보를 밟아나가면서 패를 관리하고 손패를 먼저 터는 게임인데, 해기스는 둘이서도 이걸 가능하게 해놓았습니다.
각자에게 무조건 한 판에 조커 3장을 주기 때문에 폭탄을 빈번하게 낼 수 있는데, 폭탄으로 선을 먹어도 먹은 패들은 상대방을 줘야합니다. 선을 먹는 대신 점수를 양보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모두가 동등하게 조커 3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걸 언제 내는지 눈치 싸움을 하는 것이 정말 관건입니다. 또, 티츄처럼 먼저 선언하고 손을 털면 점수를 주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여자친구랑 이 게임을 100판은 넘게 한 것 같네요.
해기스(Haggis) 규칙 – rigmarole (링크)
4. 에카르테
에카르테는 200년된 프랑스 트릭테이킹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7-A(32장)만 사용하고, 한 판에 트릭을 딱 다섯 번 합니다(애초에 카드를 5장만 받습니다). 최종 승리 조건도 5점밖에 안돼서 한 게임이 정말 빠르게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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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카드를 나눠받은 뒤 선공부터 카드가 마음에 안들면 일부를 버리고 새로 뽑고싶다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후공이 그걸 받아들이면 교환하는것이고, 싫다고 하면 교환하지 못합니다.
에카르테의 묘미는 여기서 나옵니다. 만약 후공이 자신의 요청을 거부하면 후공은 '취약한 플레이어'가 됩니다. 그 게임에서 선공이 후공을 이기면 점수를 추가로 받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뜻이냐하면, 선공이 카드가 굉장히 좋게 나왔는데 일부러 '나 너무 구리니까 카드 전부 교환할래' 라고 했을 때, 후공이 옳커니 하면서, '아니 교환안해줘 돌아가' 해버리면 선공의 심리전에 낚인것이죠. 근데 반대로 블러핑이 안먹혀서 '그래 다 버리고 뽑거라'해버리면 선공은 기껏 받은 좋은 카드를 버려야합니다.
매우 간단한 트릭테이킹에 교환 과정에서의 심리전을 끼얹은 것인데, 카페에서 음료 시키고 나오기 전에 한 판 하는 용도로 좋겠습니다.
에카르테(Écarté) 규칙 – rigmarole (링크)
5. 듀락
듀락은 소비에트 연합 출신 국가에서는 국민 게임이라고 합니다. 러시아말로 듀락은 바보라는 뜻이라네요.
듀락은 손털기 게임입니다. 한 명은 공격자를, 한 명은 방어자를 맡고 공방을 주고받습니다.
공격자부터 카드를 내서 방어자가 강제로 카드를 내게 합니다. 방어자가 특정 카드를 내서 방어에 성공했다면 다시 공격자가 공격을 행합니다.
이렇게 공방을 주고받다가, 방어에 실패하거나 혹은 공격을 더 이상 못하는 경우 그 사람이 패스를 하고 역할이 바뀝니다. (안 그런 경우도 있지만, 일단은 설명하자면요.) 마지막에 손패를 남긴 사람이 게임에서 패배합니다.
굉장히 독특한 게임입니다. 공격 방어를 주고받는 개념 자체가 특이하기도 하거니와 공격자와 방어자 모두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기 때문에 짧게 브레인 버닝하기 좋습니다. 카드 카운팅도 필요하구요.
이렇게 5개 게임이 개인적인 추천 게임입니다. 사실 더 소개하고 싶었지만 글이 너무 길어질거같아서요.
다른 게임들이 더 궁금하시면 제 블로그에 들어가보시면 되겠습니다. 카드 게임 – rigmarole (링크)
기회가 되면 플레잉 카드로 할 수 있는 3인 추천 목록도 써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