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타터 게임 소개: Race! Formula 90 2nd Edition
F1 테마의 게임
<Race! Formula 90>의 2nd Edition이 킥스타터 펀딩으로 나와서 소개하고싶은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race-formula-90/race-formula-90-2nd-edition/description
2013년에 출시됐었는데, F1을 보드게임으로 훌륭하게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레이싱 팬들에게는 나름 검증된 게임입니다.
(톰바셀, 라도 같은 유투버들도 좋은 평가를 했습니다)
2nd edition은 본판의 규칙을 일부 개정하고, 1&2번 확장을 포항한 버전입니다.
새롭게 출시되는 3번 확장도 함께 펀딩하고 있습니다(트랙 2개 + 1인플 규칙 추가)
F1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넷플릭스에 F1 본능의 질주가 방영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하향세였던 F1의 인기는 다시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저 역시 원래는 엔진 소리만 요란한 자동차경주로 생각한 F1이었지만,
점차 드라이버들의 캐릭터와 운전 스킬이 보이고,
피트 크루가 일사분란하게 타이어를 교체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며,
추월의 쾌감, 사고의 아찔함을 느끼다가,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에 대처하는 각 팀들의 전략/전술들을 조금씩 이해하며 F1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F1 경기 전에 비 예보가 있으면 환호성을 외칩니다.
비는 레이스에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내며 예상 외의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 이전의 F1 최전성기는 1990년대로 맥라렌, 페라리, 윌리엄스 세 팀이 챔피언쉽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기입니다. 아일튼 세나와 알랭 프로스트의 라이벌리, 미하엘 슈마허의 등장, 슈마허와 미카 하키넨의 라이벌리 등 수많은 볼거리와 스토리도 제공했습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Race! Formula 90는 다이나믹 했던 90년대 F1을 배경으로 만든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주요 특징들을 나열하자면 이렇습니다:
1. 주사위가 아닌 카드를 사용해서 이동한다
- 매 턴 시작 시 카드를 1장 뽑고, 1장 혹은 2장 사용
- 카드는 1~4 Movement Point(MP)를 갖으며, 보통 MP가 높으면 타이어 소모가 크고 차량 손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 카드 2장 사용 시 2MP 두장을 같이 사용하거나, 아무 카드와 1MP 카드를 같이 사용해야 한다. 즉 한 턴에 카드로 최대 5MP 사용 가능
- 트렉의 특정 구역(Trajectory)에서는 보너스 MP를 얻을 수 있음
2. AI차량과 함께 경주한다
- 2인 게임에서도 추월이 많은 꽉찬 경주를 하게 된다
3. 자원 관리가 중요하다 : 손에 있는 카드 수, 차량 손상, 타이어 마모, 안정도(Check Value)
- 피트인 시 모두 리셋 되어 쾌적하게 달릴 수 있다.
4. 레이스 전략을 선택하여 레이스 중 다양한 이득을 취한다.
- 전략은 총 8가지가 있으며, 피트인 시 전략 변경 가능
- 타이어 소모를 줄이거나, 코너 경합에서 우위를 점하거나, 리스크 높은 운전으로 속도에서 이득을 보는 등 다양한 전략이 있다
5. 트렉은 3 가지 구간이 있으며 구간마다 각기 다른 추월 메커니즘을 갖는다
- 직선 구간: Movement Point(MP) 1을 사용하여 추월
- 코너 구간: 경합을 통해 추월
- 브레이킹 구간: Late Braking을 통해 추월
6. 50랩 이상 되는 레이스 전체를 시뮬레이션 한다 (턴 당 1~2바퀴를 나타냄)
- 각 턴에서의 차량의 위치는 해당 랩 해당 위치에서의 상황을 조명한다
- 게임 완료까지 실제로는 약 2~3랩 정도를 돌게 된다
게임에 익숙해진 사람들을 위한 숙련자용 규칙에서는 더 다양한 추가요소로 게임이 풍부해집니다
1. Track Card 사용: 트렉별로 특수하게 있는 카드 더미
- 레이스 전략별로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1장씩 획득
- 일반 카드보다 강력하지만 트렉의 지정된 구역을 지날 때만 사용 가능
2. 드라이버 스킬: 총 8가지 스킬. 레이스 전략과 비슷하지만 게임 중 변경 불가
3. 타이어 선택
- SuperSoft/Soft/Medium/Hard/Superhard + Intermediate/Rain. 전략/날씨를 고려한 타이어 선택
- 피트인 시 타이어 변경 가능
4. 급유 관리: 레이스 피트인을 몇 번 할 지 고려하여, 피트인 시마다 급유량 조절
5. 날씨 변화
6. Flag - Yellow/Green/Blue Flag
7. Safety Car
- 레이스 중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며, 차량이 리타이어 될 정도의 큰 사고가 발생할 경우 Safety Car가 출동하는 메커니즘이 있음
이 게임은 다른 주사위를 굴리는 레이싱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운적인 요소가 많이 없어졌습니다.
(물론 카드 뽑기 운은 작용하지만, 핸드 관리가 어느 정도는 가능)
또, 전략적 선택 폭이 넓기 때문에 게임을 다양하게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운에만 의지한 사람보다는, 좋은 운영을 하고 때때로 과감한 결단을 내린 사람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F1에 가장 근접한 보드게임이라는 평을 받는 만큼 정말 다양한 곳에서 F1과의 유사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테마이고, 레이싱게임인 주제에 포뮬러D같은 시원시원하게 질주하는 맛은 없습니다.
그리고 게임 소요 시간이 1인당 약 45분정도로, 2인플도 짧지 않습니다.
또, 2nd edition이라 디자인이 많이 새련되게 바뀔 줄 알았는데, 나쁘지는 않지만 올드해보이는건 어쩔수 없네요..
그리고 퍼블리셔의 첫 킥스타터 프로젝트여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어설픈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테마나 인지도로 봤을 때 한글판이 나올 가능성은 없는 것 같고, 제가 즐겁게 해본 게임 소개해보고싶은 마음에 글만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