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개봉 D-1 기념 듄 보드게임들 정리
듄 개봉이 내일입니다! 원래 듄 IP 미디어믹스를 잘 안 해주다가 영화 제작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죠. 아직 보라에서는 듄하면 임페리움인 것 같아 정리글을 써 봅니다.
1. Dune (1979), Dune (2019)
- 디자이너: Bill Eberle, Jack Kittredge, Peter Olotka
퍼블리셔: 아발론 힐 (전), 게일 포스 나인 (현)
플레이타임: 120분
플레이어 수: 2-6인 (실제로는 4-6인 또는 5-6인)
긱 랭크: 1979판 341위, 2019판 237위
게임 장르: 지역 영향력, 협상, 협잡
작가진의 비슷한 게임: 코스믹 인카운터
발매년도에서 볼 수 있듯이 진짜 고전이죠! 데굴데굴 스튜디오에서 "듄을 제대로 게임으로 구현할려면 다인 전쟁게임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하신 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얘에요. 소설의 6개의 세력 (코리노 황제, 아트레이데스 공작가, 하코넨 남작가, 베네 게서리트, 길드, 프레멘)을 비대칭적으로 구현해서 아라키스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게임입니다. 자연히 모든 세력이 전부 참여하는 6인플이 최고이고 4인플까지 괜찮다, 5인플도 별로다 하는 건 개인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진의 다른 작품인 코스믹 안카운터를 아신다면 어떤 게임인지 쉽게 유추하실 수 있을 겁니다. 세력들의 능력이 서로 말도 안되게 강하고 플레이어들끼리의 연합과 정치질이 필수인 게임입니다. 거기에다가 반지 전쟁 스타일로 나만의 듄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시뮬레이션 게임이기도 한 거죠.
1979년에 처음 나온 후 라이센싱 지옥에 떨어져 절판되었다가, IP 게임을 잘 만드는 게일 포스 나인 사에서 듄 IP에 대한 보드게임 관련 권리를 확득 후 약간의 룰 조정을 거쳐서 재발매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다른 회사에서 나오는 듄 게임들은 모두 게일 포스 사를 통해 허가를 받고 냅니다). 중간의 프프지가 게임 시스템만 가져와서 여명의 제국 세계관 배경으로 Rex라는 게임을 내기도 했었죠. 옛날판은 확장이 몇 개 있었고 현재 판은 확장 1개가 나와있고 다른 하나는 개발 중입니다.
옛날 시스템을 거의 그대로 보전하고 있어서 요즘 게임의 깔끔한 맛은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 해외 커뮤니티에서 " Dune" 보드게임이라면 이 게임을 말할 만큼 명성이 대단한 게임입니다. 6인플만 된다면 제가 가장 해보고 싶은 게임이기도 하고요 (여명의 제국 6인플과 함께요).
2. 듄: 임페리움 (2020)
디자이너: Paul Dennen
퍼블리셔: 다이어 울프 (한국: 별빛바다-코보게)
플레이타임: 60-120분
플레이어 수: 1-4인
긱 랭크: 현재 28위
장르: 전략/유로 게임. 일꾼놓기, 덱빌딩
작가의 비슷한 게임: 클랭크!
뭐 설명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2020년도 최고 히트작이죠. Legenadary 로고에서 알 수 있겠지만 책이 아니라 2021년 영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꾼 놓기와 덱빌딩을 섞어놓아서 아르낙과 함께 묶이기도 하고요. 제가 보기에는 전혀 다른 게임인 것 같습니다.
저는 듄을 굳이 유로게임으로?라는 생각과 클랭크나 어센션 스타일의 덱빌딩 시장을 선호하지 않아서 안 샀네요. 기회가 되면 한 번쯤 해볼 생각은 있습니다.
지금 긱 상위권까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왔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15위권을 찍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 평점을 쭉 이어가던가 오히려 상승해야지, 8.3에서 더 떨어진다면 투표자 수를 윙스팬, 사이드 급으로는 모아야 10위권 근처에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이건 영화가 엄청 잘 되면 가능할 수도 있는 얘기니 제가 안 사서 신포도 취급하는 거라고 생각하십쇼.
현재 Rise of IX 확장이 발매 예정입니다.
3. 듄: 가문의 비밀 (2021)
디자이너: Jakub Poczęty, Przemysław Rymer, Ignacy Trzewiczek, Weronika Spyra
퍼블리셔: 포탈 (한국: 코보게)
플레이타임: 90-180분
플레이어 수: 1-4인
장르: 추리, 앱 연동 (필수), 스토리
긱 랭크: (해외에서 15일 발매, 아직 유의미한 정보 없음)
작가진의 비슷한 게임: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 보드게임, Vienna Connection
오늘 코보게 발표가 나온 가문의 비밀입니다. 디텍티브의 듄 (역시 영화) 버젼이라고 하네요. 1개의 프롤로그, 3개의 챕터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좀 짧죠? 스토리가 어떤 내용일지는 잘 가늠이 안 가는군요. 오리지널 캐릭터들 위주로 가는 것 같은데 지금 나온 몇 안되는 리뷰들을 보면 디텍티브가 스토리 부분에서 쓴소리를 들었던 것을 잘 해결한 것 같습니다. 다만 실제로 추리를 해야하는 부분은 줄어들었다는 평도 있군요. 디자이너가 "어드밴쳐 게임"이라고 표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들을 "Rebels" 라고 표현한 게 약간 마음에 안 들기는 하네요(프레맨을 하코넨에 맞서는 반군이라고 하면 그렇기는 한데 어쨋든 스타워즈의 반군 느깜은 절대 아닙니다). 앱이 필수적인 듄 게임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버틀레리안 지하드로 인하여 듄 세계관에서 컴퓨터 사용은 전부 금지입니다). 그래도 디텍티브 게임을 살려면 이걸 먼저 고르지 않을까 합니다.
4. Dune: A Game of Conquest and Diplomacy (2021)
디자이너:Bill Eberle, Jack Kittredge, Peter Olotka, Greg Olotka, Jack Reda
퍼블리셔: 게일 포스 나인
플레이타임: 20-60분
플레이어 수: 2-4인
게임 장르: 지역 영향력
긱 랭크: (발매 전)
작가진의 비슷한 게임: 듄 (1979, 2019)
1. 의 게임을 작가진들이 영화 버젼으로, 2-4인 용으로 캐주얼 플레이에 알맞게 새로 디자인한 게임입니다. 본 개임의 핵심이었던 연합과 스파이스 매수 같은 부분을 과감히 빼버리고, 베네 게서릿과 길드 또한 플레이어 세력에서 없앴습니다. 세력들의 능력도 바뀐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2인 모드는 프레맨-아트레이데스, 황제-하코넨 연합으로 고정된 것으로 플레이하고요.
젠콘에서 판매해서 상당한 관심을 받았었는데, 아직 리뷰는 몇 없지만 생각보다 괜찮게 나온 것 같습니다. 특히 2인 모드를 호평한 리뷰가 있어서 저로써는 상당히 희망적이죠. 오리지널 게임을 못한다면 이거라도.. 코보게 제발!
(근데 표지의 드랙스 아저씨 왤캐 이상한 사진을..)
5. Dune: Betrayal (2021)
디자이너: Don Eskridge
퍼블리셔: 게일 포스 나인
플레이타임: 20-40분
플레이어 수: 4-8인
게임 장르: 마피아/늑대인간 게임
긱 랭크: (발매 전)
작가의 비슷한 개임: 레지스탕스, 레지스탕스 아발론, Quest
아발론 작가의 듄 배경 마피아 게임입니다. 보기에는 그냥 아발론 신버젼인가? 싶었는데 룰북을 읽고보니 상당히 신선하더군요. 아트레이데스 가와 하코넨 가의 귀족, 그리고 각 가문의 전사들이 서로 누가 어디 소속인지 모른체 플레이하고, 마지막 라운드의 전투에서 정체를 모두 공개하면서 그 전투를 누가 이기는지 보는 게임입니다. 이때 하코넨 귀족은 자기 전사들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습니다(아발론의 엄지들기 시스템을 활용).
게임은 액션 3라운드, 타겟 2라운드, 최종 전투 1라운드로 구성되어, 액션 라운드에서는 액션 카드를 모으고 서로 정체를 탐색하며 (각 플레이어마다 진짜 정체 카드와 별개로 정체를 추측할 수 있는 정보가 두 장 씩 나눠져 있습니다), 타겟 라운드는 서로를 공격하거나 방어하며 카드를 내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장체 카드에 적혀있는 점수 조건에 따라서 자신이 공격/방어된 것의 점수를 계산, 총수 총합이 가장 높은 팀이 이기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처음애는 "듄 배신자는 당연히 스포일러지 뭐"라고 생각했는데 꼭 배신에 대한 거라기 보다는 눈치 싸움의 게임 같습니다.
이 정도면 대충된 것 같군요. 영화가 잘 되서 여기 소개한 게임들을 한국에서도 많이 사랑받으면 좋겠네요. 저는 내일 아맥으로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