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 #14
안녕하세요, 출근 후 보드게임 자.....ㅂ이 아니라 퇴근 전 보드게임 잡담의 개굴이입니다.
추석연휴다 뭐다 해서 정신없어서 오랜만에 올리는 것 같네요. 그럼 각설하고, 쌓아뒀던 잡담들 갑니다잉
1.
생각치도 못했던 가을비가 아침부터 내리네요.
날이 아침저녁으로 선선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이 비를 기점으로 완연한 가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보통 비오는 날 생각나는 노래를 꼽으라면 요즘 친구들은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를 꼽더라고요.
아무래도 많이 들려와서 그런가 저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저거지만... 제...동년배....들은.....이승훈의..."비오는 거리"를...뽑읍니다.... 노래...좋읍니다...
그런가 하면 비오는 날 생각나는 보드게임으로는 전 페트리코가 있네요.
페트리코는 구름에 물방울을 모으고, 그 물방울을 대지에 뿌려 작물을 싹틔우는 테마의 간단한 전략 게임입니다.
규칙에 앞서 컴포만 보고 산 게임 중 하나에요. 생각해보니 광합성도 이런 계기로 구매했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자연의 순환 테마네요.
둥실둥실 떠다니는 구름과 반짝거리는 물방울이 예쁜 컴포와는 별개로, 게임 자체는 영향력 테이스트가 강하게 들어가서 인터액션이 꽤 활발해요. 오오. 대자연.
자주 돌리는 게임은 아닌데, 가끔 한 번쯤 돌려주기에 나쁘지 않은 게임입니다. 구름에 모아둔 물방울을 후두두둑 떨어뜨리는 맛이 일품인 게임입죠.
아, 저 게임에는 원래 구름이 떠다니지 않습니다. BGG에 검색해보면 많은 게임이 저런 흰색 플라스틱 컴포로 구름을 공중에 띄워두는데 다섯 중 넷은 피자가드를 재활용하시는거더라고요.
물론 저도 피자 먹을때마다 피자가드를 차곡차곡 모으는 중입니다. ㅋㅋㅋㅋ
2.
지난주말, 서스펙트 게임의 4개 시나리오를 모두 완료했습니다.
리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참 대단한 게임이었어요. 어떻게 표현해도 제 부족한 필력으로는 다 전달할 수가 없을정도로요.
여건이 된다면 테이블 위에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공간에서(이를테면 보드게임 카페 등) 자유롭게 플레이어들이 이동해가면서 즐기면 훨씬 재미있을 것도 같아요.
코로나가 좀 잦아들고 모임이 다시 활기를 찾게 된다면 소규모 대회 형식이든, 이벤트 형식이든 뭐든 상관 없으니 한 번 열어보고 싶어요.
성향이 맞고 의욕 넘치는 네 명만 모을 수 있다면 대체 불가능한 경험을 선사해줄겁니다. 혹시라도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구매하셔서 해보세요.
리뷰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저런 게임을 발매해준 팀 서스펙트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내도, 저도 후속작 굉장히 기다리고 있어요.
3.
지난번 글에서 요즘 소비심리가 위축되어있다...란 얘기를 한 거 같은데, 또 쓸 때에는 쓰게 되네요.
무슨 계기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갑자기 패스파인더 어드벤쳐 카드게임에 꽂히는 바람에 홀린듯이 코어세트를 덥썩 구매했습니다. 좋은 퀄리티의 한글화 자료가 있기도 했고요.
암튼 추석끼고 배송받아서 거의 일주일만에 택배가 오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한글화작업을 하다가...뭔가 이질감이 느껴져서 확인해봤더니...
......패스파인더 뒷면의 색감차이에 대한 이슈를 봤던 기억이 있는데 현실로 맞닥뜨리니 당황스럽더라고요.
이게 신기한게 패스파인더를 뜯으면 덱이 네갠가로 분류되어있는데 그 중 하나(아니면 두개. 이미 해체한 후라서 확인이 안됩니다.)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
실제로 유형별로 2~3레벨의 카드만 <앞면은 왼쪽으로 쏠리고 뒷면은 붉은기운이 도는 색상>이었습니다. ㅋㅋ
보통 판본 하나가 통채로 문제라면 제작업체의 인쇄기 색배합의 문제인가보다...하겠는데,
동일한 제품 내에서 같은 카테고리의 컴포넌트가 단지 더미가 다르다고 이런 문제가 있다는건 말인즉슨 카드덱 A, B는 미국, C, D는 중국 이런식으로 생산한단 얘기잖아요?
꽤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판매측과 연락을 했더니 직접 본사에 AS요청을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말도 안되는 요청을 한 느낌이 있다 생각했는데, 불편함에 공감해주시고 편의를 봐주시는 모습에 감동....사...사.....사는동안 돈 많이 버세요 위펀!!
AS가 원활히 이루어진 덕분에 일단 뒷면이 구분가더라도 한글화 작업을 마치고 테스트 플레이를 돌려봤는데, 웬걸,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아컴코어 카드게임...과 비교할만한 게임이긴 한데, ACG만큼의 스토리 분기라거나, 카드들의 콤보를 생각해가며 덱을 키워나가는 맛은 없긴 한데 워낙 테마가 대중적이라 좋았던것 같습니다.
워해머를 들고 뚝배기를 땅땅!! 잠긴문을 땅땅!!
4.
어쩌다보니 잡담글마다 쓰고있는 정령섬 1인플 경과보고.
프로이센 5단계에서 너무 고생해서 6단계 들어가기도 전에 쫄아있었는데, 바다 정령으로 2트 정도에 마쳤습니다.
초기 세팅이랑 여차여차 재수가 좋아서 침입자들을 싹 쓸어내고 나니 숨통이 트이더라고요.
그러고 플랜테이션 식민지(마을없다면 탐사단계때 탐사자 2명 들어옴, 마을 7개로 제한, 그 이상 들어가면 패배)로 즐기고 있는데,
1단계 정도면 껌 아이가!! 이러면서 프로모 정령이었던 들불로 달려들었는데....무려 에러플 한 번을 포함 무려 3연패를 당했습니다...
아무래도 적대국 특성인 두 명씩 탐사들어오는걸 틀어막으려면 오염이 과다하게 쌓이는 구조라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데...
제 자존심의 회복을 위해 들불로 1레벨을 꼭 깰 것인지, 아니면 그냥 그림자 정령(탐사자를 잘 잡아먹습니다)으로 참교육 들어갈지 고민중입니다.
5.
쿼키서킷 카드 수정 작업이 끝났다는 소식에 8살 조카랑 함께 즐길 수 있을까 하여 구매를 심히 고려하였는데...
적정연령이 14레베...아니 14살이네요? 깔끔하게 포기.
물론 어린이용 규칙이 따로 있는 것 같긴한데 후기를 본 적이 없어서...
혹시라도 저연령 어린이와 함께 어린이용 규칙으로 쿼키서킷 해보신 분 있으면 귀띔좀 해주세요. 굽신굽신
아직도 화요일수요일입니다... 지난주가 행복했어요...
하지만 다음주 월요일도, 그 다음주 월요일도 쉬네요. 누가 그러더라고요 주4일근무 사전체험이라고.
다들 오전 조금만 더 힘내세요. 다음주는 너무 멀고 일단 점심시간이라도 기다리자구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