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치킨이 되어버린 막내
우리 가족은 6인으로 집에서 보드게임하기 좋은 구성원입니다.
하지만 2인 베스트.
중학생인 큰 아들만 보드게임을 좋아해요. 간혹 3인이 참가 인원.
마누라는 영입 실패.
먼치킨 게임을 받고 룰 숙지하고 있는데 아들이 먼저 와서 빨리하자고 재촉했죠.--이것이 큰 사단이 날 줄...
룰 설명하며 열심히 세팅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플레이
아버지:(기쁜마음으로)먼치킨스럽게 게임해보자. 오케이!
큰아들:(흥미로운 마음으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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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큰 아들과 4시간 동안 한 게임도 못 끝내고 지쳐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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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빈정 대면서) 도적, 직업 너~무 좋은데요.
아버지: 아, 힘들다. 자꾸 내 아이템만 도적질하지 말고, 너도 레벨 올려@@
큰 아들: 이래야 먼치킨이죠.
아버지:(빈정 상한 상태)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도 레벨 떨어지잖아.
큰 아들:(약 올리듯이)그래도 1레벨은 보장 되는데요.
...
아버지:(룰 대로 하려는 아빠는 너무 지쳐서)10레벨 올려서 빨리 끝내자.
큰 아들:(타짜처럼 단호하게) 힘드시면 포기하시던가요!
큰 아들의 전략이었다. 애초에 10레벨을 올린 생각은 없었던 거다.
언제 이 계획을 세웠을까 역시 먼치킨스럽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자존심 상해서 끝장을 보려는 상태)그래 누가 이기나 보자.
...
....이렇게 먼치킨을 한 게임하면서 5시간이 흘러갔다.
무언가 잘못 되었다고 느낀 순간.
몇 시간 소요되는 게임인지 박스를 흝어보았다.
아뿔사!
아버지:(기쁜 마음으로)아들아, 이거 3~6인용이래. 그만 해야되겠다.
아들:(무언가 생각하더니)그래요. 뭐가 이상하더라.
그리고 아들이 벌떡 일어났다. 이제 게임을 정리 할 수 있다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막내 동생을 꼬셔서 데리고 왔다. 평상시 보드게임을 하려면 잘 안하는 녀석인데.
하필 오늘...지금... 하냐고.
주말에 이제 쉬고 싶은데.
아버지는 이게 끝이 아닌 것을 직감했다. 많이 지첬는데ㅠㅠ
어부리지라 했던가 큰아들과 아버지가 서로 견제 하면서 플레이한 결과 막내가 승리.
이제 서로 정신차리고 게임 했지만 그래도 막내가 승리.
큰 아들이 나에게 빅딜을 했다. 막내를 잡자고 대놓고 말하면서 플레이 해도 역시 막내가 승리.
무슨 마음이었을까...
큰 아들: 아버지가 이기세요. 제가 도와드릴께요.
아버지: 그래 나도 너 도와줄께.
...
...
결과는 그래도 막내 아들이 승리.
4전 전승.
진정한 먼치킨이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