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보드게임이 너무 하고 싶은데 어떤 게임을 어떤 순으로 영업하는게 좋을까요? ㅜ

4,061 조회

2022.05.23 22:44

안녕하세요? 아내와(!) 보드게임이 너무 하고 싶은 보린이입니다. 유투브 영상이나 보드라이프 다양한 후기글들을 읽어보았지만 실제로 제가 플레이해본 것이 아니라서 여러 보드게임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어떤 보드게임을 어떤 순서로 내밀면 좋을 지 여러 조언 부탁드립니다.. ㅜㅠ

우선, 아내의 기본적인 성향은

1. 머리를 쓰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일할 때 항상 긴장하고 머리를 써야해서(숫자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ㅜㅜ) 집에서는 머리를 쓰지 않고 쉬고 싶어합니다.

2. 승부욕이 강합니다. 자신이 이기는 게임은 재미있는 게임, 지는 게임은 재미없는 게임입니다... 눈치도 빨라서 제가 일부러 지기라도 하면(보통 제가 자주 이깁니다..) 그 날은 집에서 숨소리도 내기 곤란합니다.. (물론 저의 연기가 부족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ㅜ)

3. 보드게임을 크게 좋아하지 않지만, 굳이 취향을 고르라면 이쁜 게임, 테트리스류 게임, 자기 혼자 할꺼 하는 게임 등을 좋아합니다.(물론 지는 날은 싫어하는 게임이 됩니다.. ㄷㄷ) 특별히 싫어하는 게임은 남이 해놓은 거 망치거나 방해할 수 있는 게임, 여러명이서 할 때 협잡이 게임 이런거 엄청 극혐합니다..

4. 보드게임을 크게 좋아하지 않지만, 제가 워낙 좋아해서 그래도 같이 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일단 한번 펼친 게임은 끝까지 기분 좋게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지금까지 아내와 한 게임과 그 게임을 하고 난 뒤의 반응입니다.>

(좋은 반응+나쁘지않은 반응)

1. 루미큐브(2인,3인,4인) : 아내가 어플로도 할 정도로 제일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제가 루미큐브도 머리쓰는 게임 아니냐고 하니 루미큐브는 머리 안 쓰고 편안히 할 수 있는 갓겜이라고...

2. 윙스팬(2인) : 직관적이고 쉬워서 좋다. 경쟁 요소가 많지 않고 힐링되는 느낌이 있다.(특히 새알 너무 귀엽다.) 다만 4라운드는 길다 3라운드 정도만.

3. 스텔라(4인) : 이런 게임 훌륭하다. 재미있고 스트레스 받지 않아 좋다. 그림들도 이쁘다.

4. 뒤죽박죽 서커스(2인, 3인, 4인) : 깔깔깔... 이런 아무 생각 없이할 수 있는 게임을 가져오란 말이야

5. 티켓 투 라이드 유럽(2인, 3인, 4인) : 내가 가는 길을 방해만 안 하면 상당히 재미는 있지만, 지도에서 도시 찾다가 눈이 빠지겠다.

6. 포 세일(4인) : 쉽고 재미있다. 유쾌한 파티게임이다.

7. 캔트 스탑(3인), 스틱스택(3인) :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어서 나쁘지 않다.+아이와 할 수 있어 좋다.(아이가 4살이라 주사위 굴리기나 색깔맞춰 대충 올리기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8. 달무티(2~6인) : 이길 때마다 너무 재미있다.

9. 블로커스(2인) : 이거 스트레스 안 받는 테트리스 게임 같은 것이 재미있고 좋다.

10. 펭귄파티(2인), 로보77(4인) : 금방금방 끝나고 재미도 나쁘지 않다.

11. 우봉고(2인) : 재미있는 게임인데 너랑 하면 네가 다 이기니까 재미가 없다.

12. 캔버스(2인, 4인) : 2인일 때 경쟁 별로 생각 안하고 여유롭게 할 때는 그림도 이쁘고 힐링도 되고 좋았는데, 4인으로 경쟁을 한다 생각하니 생각보다 머리 너무 많이 써야하고 눈에 잘 안들어와서 재미없음.

(나쁜 반응+아쉬운 반응)

1. 렉시오(4인) : 난 포카드 룰 이런거도 모르고 작아서 눈에도 잘 안 들어오고 재미없다.

2. 실리카우(4인) : 니가 감히 나한테 폭탄을 맥인다고?? 집에서 나가라.

3. 배틀쉽(2인), 쿼리도(2인) : 별로 재미도 없고 머리만 아프다. 내가 가는 길을 막는다고? 집에서 나가라.

4. 테트리스 링크(2인) : 내가 쌓는 걸 방해한다고? 이런건 테트리스가 아니야. 집에서 나가라.

5. 보난자(6인) : 서로 협상하고 흥정해야하는 망겜.

6. 클루(6인) : 테마도 마음에 안 들고(살인이라니... ㄷㄷ), 재미있는 지도 잘 모르겠다.

당장 생각나는 반응들은 이정도이고, 방탈출 테마 게임은 하기 싫다고 해서 바로 방출했습니다 ㅜㅜ(언락, 이스케이프 룸)

보드게임에 대한 아내의 취향은 이 정도이고, 그래서 제가 아내랑 플레이하고 싶은 보드게임은

패치워크, 그오호, 아를의 평원, 슬리핑 갓즈, 오를레앙, 캐스캐디아, 비티컬처, 아크 노바, 버건디, 그웨트, 아르낙, 버라지, 브라스버밍엄, 에버델, 딥 씨 크루, 메이지 나이트, 아쿠아가든, 아줄, 펜더믹 렉거시1, 베런파크, 테포마, 트루아, 로코코, 돌팔이 약장수, 킹도미노 정도입니다.(하고 싶은 게임이 이렇게나 많습니다.. ㅜㅜ) 이 중에 메이지 나이트 등의 게임은 1인플 염두에 두고 구매하려고 하고 지금 당장 살 수 없는 게임은 출시되면 구매하려고 합니다. 덧붙여 저는 보통 아내와 2인플을 하고, 2달에 한번꼴로 동생네가 저희집으로 놀러와서 4인으로 보드게임을 돌립니다. 아마 5년쯤 지나면 아이가 자라서 3인플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ㅎㅎ

본 질문으로 돌아와서 제가 이렇게 아내와 하고 싶은 게임이 너무 많아서 한꺼번에 다 구매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아 선배님들께 여쭈어봅니다. 아내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어떤 게임을 우선순위에 두고 게임을 구매하면 좋을까요? (혹시 꼭 구매해야하는 확장이 있다면 같이 추천부탁드립니다^^) 유투부 영상과 보드라이프에서 먼저 가신 분들의 후기를 많이 봤지만 그보다 이렇게 직접 추천을 부탁드리는게 저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부탁드립니다.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부탁드립니다.(제 목록에 없는 다른 좋은 게임도 있으시면 추천부탁드립니다^^)

긴 글 뒤로가기 없이 끝까지 읽어주시고 답변을 남겨 주신 모든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미리 감사드립니다. ^^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