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4대 플레이어 유형
재미삼아 보는 보드게이머 4대 플레이어 유형입니다.
이 글의 출처는 나무위키의 '온라인 플레이어 4대 플레이어 유형'인데 이를 보드게이머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원래 1996년에 출판된 온라인 게임(정확히는 머드 게임)과 플레이어들의 플레이 성향에 관한 분석을 중점으로 쓰여진 <하트, 클럽, 다이아몬드, 스페이드: 머드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들>이라는 리처드 바틀(Richard Bartle)의 논문이 원문입니다.
플레이어 유형
1. 달성가들(Achievers)
귀중한 것을 얻으려고 하는 마음을 들어 '◆다이아몬드'로 비유한 분류입니다. 이 분류는 게임 내에 제작자의 의도대로 구현된 것들을 성취하는 행위를 가장 중요시하는 부류입니다. 게임 내에서 승리를 위한 최적의 경로를 찾고 효율적인 수를 찾기를 즐겨합니다. 취향에 맞는 게임을 찾으면 한우물만 파듯 한 게임만 주구장창 돌리며 연구하기도 합니다. 주로 유로게이머가 해당되며 웨이트가 높고 복잡한 게임도 곧잘 즐기는 편이고 모임에서는 룰마스터 역할을 맡을 정도로 룰이 빠삭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게임 내에서 지나친 딴지나 킹메이커를 극도로 싫어하는 경향이 있고 지나친 운빨 게임은 혐오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솔리테어 게임, 1인플 게임도 생각할거리만 많다면 마다하지 않고 퍼즐 게임, 추상전략, 인터액션이 적은 게임들에도 쉽게 흥미를 가집니다. 게임 설명 좀 해달라고 하면 테마보다는 주로 어떤 시스템인지에 대해 많이 이야기합니다. 주로 대화를 할 때는 "이게 더 최적의 수 같은데" "이 게임은 저 게임 상위호환이네" "이 게임은 시스템이 식상하네" "주빨망 게임이네" 등 시스템 관련 이야기를 나눕니다. 고인물이 많고 자부심이 강하여 가벼운 전략, 파티, 테마 게임들을 깊이가 없다며 무시하는 경우가 있어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주로 테마게이머들과 상극을 이룹니다.
주로 선호하는 게임 : 테포마, 가이아 프로젝트, 브래스, 아그리콜라 등 미디엄~헤비 유로 게임
2. 모험가들(Explorers)
주변을 헤집고 다닌다는 의미로 삽이라는 의미의 '♠스페이드'로 비유된 분류입니다. 모험가들은 새로움을 발견하거나 그 자체를 연구하는 것을 즐깁니다. 게임이 요구하는 목표 달성이나 퀘스트 진행도 필요하다면 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무언가에 억압받는 것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으며 자유로운 탐험과 창의적인 플레이를 좋아합니다. 이들은 분석하여 효율적인 수를 찾기보다는 좀 더 놀랍고 모험적이며 감탄스럽고 신나는 수를 찾습니다. 또한 가끔 재미를 위해서 룰의 정확성 따위는 신경쓰지 않기도 합니다. 이 분류는 주로 테마게이머들이 해당됩니다. 이들은 테마에 몰입하기 때문에 컴포넌트나 일러스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정 테마에 빠지면 유로게이머보다 더 많은 돈과 시간, 애정을 투자하며 광팬이 되기도 합니다. 게임 관련 대화를 할 때는 테마 배경, 캐릭터 스토리 등 이야기를 많이 하며 방대한 배경지식량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컴포나 테마만 보고 게임을 구매하는 경우도 흔해서 충동 구매가 더 잦지만 호불호가 분명해서 마음에 안드는 게임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주로 선호하는 게임 : 아컴호러 등 크툴루 게임, 반지의 제왕 관련 게임, 메나, 글룸헤이븐 등
3. 친목가들(Scocializers)
다른 유저들과 공감을 즐긴다며 '♥하트'로 비유된 분류입니다. 이 사람들의 관심사는 주로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공감하기, 농담, 채팅 놀이, 이야기 듣기 등을 즐기며, 게임플레이는 그저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보는 정도로도 만족하는 유형입니다. 주로 가벼운 전략이나 파티 게임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매니아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조금 무시 당하기도 합니다. 실제로는 인싸인 경우가 많아서 친구, 가족들과 다양한 게임들을 즐기는 경우가 많고, 매니아들은 똥겜이라고 부르는 게임들도 갓겜처럼 즐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들에게는 게임은 그렇게 중요하진 않은데 이왕이면 대화가 많은 게임을 선호합니다. 같이 하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고 게임은 하나의 도구에 불과한 경우가 많아서 에러플을 해도 마냥 즐겁고 뭘해도 즐거운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 게이머들에 맞추어 유로 게임, 테마 게임 등 가리지 않고 잡식성으로 다양하게 즐기기기도 합니다. 주로 게임 자체보다는 일상적인 대화를 더 즐겨합니다.
주로 선호하는 게임 : 딕싯, 내마음의 주파수, 코드네임 등 심리게임과 팬데믹 레거시 같은 협력 게임들
4. 킬러들(Killers)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 몽둥이라는 의미의 '♣클로버'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긴다는 점에서 친목가들과 공통점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킬러들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타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면서도 관심을 받을 수 있지만, 이 경우 보통 친절함만 되돌아올 뿐이므로 킬러들에게는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타인을 괴롭히거나 골탕먹여서 피해자들이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신에게 복수하러 몰려오는 것을 즐깁니다. 이들은 선택지에서 자신의 이득 뿐만 아니라 내 선택에 의해 타인이 보는 손해에 대해서도 항상 신경쓰고 비슷한 효과라면 후자를 선택합니다. 승부와 상관없이 게임 내에서 길막을 하거나 자원을 선점하는 등 영향력을 미치기를 원하며 언플에도 능합니다. 심지어 트롤링으로 다른 사람들이 화내는 모습을 보는 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리액션 좋은 친목가들이 이들의 먹잇감이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주로 선호하는 게임 : 아임더보스, 인트레게 등 협상 게임, 시타델, 레지스탕스 등 심리 게임, 워 게임, 인터액션 많은 게임
흥미 그래프
각 축은 관심사를 의미하는데 일단 수직 축의 Acting은 게임 시스템 내의 요소들을 성취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반면 Interacting은 흥미나 재미 요소를 의미합니다.
수평 축의 관심사는 그야말로 게임 자체의 세계(World)에 관심을 두느냐 플레이어들(Players)에 관심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같은 보드게임 취미라도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나 추구하는 바가(취향이) 다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 1번 성향인데 주변에 게이머가 없어서 보드게임 영업만 하다보니 강제로 3번이 되어버린..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