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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의 양 타일 (버건디의 성 신판 재인쇄 암시장 양 타일 관련 정보)

3,593 조회

2020.09.24 19:23

안녕하세요?

코와붕가 님이 라벤스부르거 코리아에 문의하고 받으신 답변을 어제 자유게시판에 올려 주셨습니다. (코와붕가 님 저격글이 아니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ㅎ)

이런 내용이었는데요.

사실 저는 라벤스부르거 코리아의 답변이 전혀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보드게임긱에서 이번 신판의 2쇄 타일들 중 하나에 문제가 있다는 글이 올라왔고,

긱 유저들은 자연스레 미스프린팅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고요.

왜냐하면 신판 1쇄에는 암시장 타일들 중 양 타일은 양 3개짜리 1개, 4개짜리 1개로 구판과 똑같았기 때문이었죠.

긱에 신판 1쇄 타일 시트가 올라와 있습니다.

같은 시트인데 위의 이미지는 뒷면, 아래 이미지는 앞면입니다.

앞면 이미지의 좌측 상단에 양 3마리짜리 타일과 양 4마리짜리 타일이 보이실 겁니다.

이랬던 게 2쇄에서 왜?? 하필?? 양에 대해서만 변경이 있었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궁금한 거 잘 못참는 성격이라 알레아에 메일을 보내 봤습니다.

어제 보냈는데, 답장을 빠르게 잘 주기로 소문난 알레아에서 답장이 오지 않았습니다.

오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팸함을 열어 보니 답장이 거기에 있더군요...;;;

떨리는 마음으로 메일을 열었습니다.

그랬더니

안녕하세요 ○○!

그렇습니다, 그 타일은 미스프린트입니다: 양 4마리짜리 타일 하나는 양 3마리짜리 타일이어야 했습니다!

라벤스부르거 코리아가 (제 기준에서는) 굳이 해 줄 필요가 없는 재인쇄된 타일들을 보내준 것에 대해서

게이머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이 손해를 감수하고 사후처리를 해 준 것은 대단한 결정이죠.)

이번 카톡 답장에 대한 것은 제 생각엔

미스프린트라는 걸 인정하고 게이머들이 알고 있던 원래 룰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공지만 해 주었어도 됐을 겁니다.

그 이후에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 처리할지는 그 다음 문제고요.

타일에 미스프린트가 있다는 걸 제대로 파악하고 게이머들/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답변하신 직원이 외국어를 잘 못하셔서 독일 본사로부터 받은 메일의 해석을 잘못했거나 버건디의 성이라는 상품에 대해 전문 지식이 없었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까지도 했습니다.)

아직 판매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본 상품에 인쇄 오류가 있으니 게임을 진행하실 때에 주의를 바랍니다"

작은 쪽지를 첨부해서 대처했어도 괜찮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조금 더 좋은 대처를 하실 수 있었을 텐데 제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조금은 실망스럽네요.

그마나 불행 중 다행이라 생각하는 건,

만약에 저 암시장 타일에 양 2마리만 있었고, 우리가 한 마리씩 그려 넣어야 했다면 훨씬 더 끔찍했을 겁니다. (내 그림 실력은... ㅠㅠ)

지금은 저 타일의 양 4마리 중 어느 놈을 지울지, 무슨 색으로 지울지만 고민하면 되네요.

제가 알레아에 메일을 보내서 답장을 받기 전까지

저 암시장 타일의 양 한 마리는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었다는 슬픈 이야기.

이제는 확실하게 죽은 아니 존재하지 않아야 하는 양이라고 합니다... ㅠ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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