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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중한 보드게임을 어린 자녀로부터 지키는 눈물나는 노력에 대하여

2,645 조회

2020.08.25 15:59

자녀 있으신 분들 공감하실 겁니다.

아이는 아직 어려서 같이 게임을 할 정도는 아닌데,

자꾸 게임을 탐냅니다.

열어보려 하고, 쏟으려 하고, 만지려 하고, 밟고 올라서려 하고,

어떤 분은 초기부터 절대 못 만지게 교육하시는 거 같고,

또 어떤 분은 손에 안 닿는 곳에 보관하시기도 하더군요.

저도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끼는 놈들이라 어떻게 지키나 고민을 했었습니다.

근데 어느날 부터 이 녀석이 (2.8세입니다) 자꾸 와서는 이거 해보자 저거 해보자 그러더란 말이죠.

마지못해 꺼내주면서도 혹시나 뭐 잃어버릴까 망가질까 전전긍긍,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나중에 너랑 재미있게 놀려면 잘 보관해야 된단 말이야! 라는 생각을 하다가,

어? 지금 재미있게 놀면 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나더라고요.

사실 지금 있는 게임들 10년 지나면 다 옛날 게임되잖아요.

물론 제가 재미있게 같이 해 주면 잘 하긴 하겠지만, 그때는 또 새로운 게임 같이 고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요.

반면 지금 게임 꺼내주면 할 줄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지만 즐거워합니다.

그냥 열고 꺼내는 자체로도 재미있어 해요.

미래의 불확실한 즐거움을 위해 현재의 재미를 빼앗지 말자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뒤부터는 제가 먼저 보드게임할까 물어보고 신나게 골라서 놀고 하고 있습니다.

부담을 내려놓으니 저도 마음이 편하고 아이도 더 재미있게 노는 거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이들 장난감도 꽤나 비싸니까

내용물 조금 잃어버려도 재미있게만 논다면 그리 손해도 아닐거에요.

마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다고 하면서 과외니 학원이니 보내느라,

정작 지금 행복할 기회를 많이 뺏기잖아요.

뭐 좀 비약이 심한 비교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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