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라이프 덕분입니다

2,915 조회

2020.08.13 22:37

안녕하세요 보드라이프
몇년전에 이곳에 글을 쓴적이 있어요
보드게임을 해주지 않아서 삐진 남편과
책장을 늘려주며 화해하는 글이요.

그때 인상깊었던 댓글에
하루 3번씩 제가 있는 쪽으로 절을 해야한다는 댓글이었는데 이분 아직도 이곳에 계시겠죠? (혜안이 크...b)

암튼 그 글쓰고 보드게임 쪼매 즐기다가
그 다음해인가
훗... 가족끼리 그래선 안됐는데
아이가 생기고 말았네요

아이가 생기니 정말 인생이 다채로워지더라구요
둘이서 살때 때론 너무 무료해서
항상 손님초대해 밤새 보겜 달렸는데
이녀석 이거
아름다운 족쇄랄까?

암튼 이제 보겜 아예 못할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더라구요
예. 어떻게 해서든 할 사람은 해요!

아기가 다행히도 9시면 자서
친구들이나 가족친지오면
9시 땅 재우고 12시 1시까지 하고 자고 있어요

남편은 담배도
첫직장 들어가면 끊는다(저희가 연애를 오래했어요)
이직하면 끊는다
결혼하면 끊는다
아기낳으면 끊는다 그러더니 아직도 피고요

보드게임도
이제 그만 모아야지
책장 첫번째줄 다 차면 끝낼게
안쪽 다 차면 끝낼게
위쪽까지 다 차면 끝낼게 이러더니
결국 책장늘리고서도 그 책장의 위
위의 위까지 늘리고 있어요

그래요.
아마 우리 남편은 안될거에요..
여기 그러신분 많죠?

암튼 저희는 아이가 어서 커서
함께 보드게임할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육아하고 있어요
진짜 너무 금방 커서 아까워요
누워만 있던게...울기만 하던게..
요즘 한창 일어서기 연습중이에요

근데
많고 많은 물체중
책장중 살짝튀어나온 스톤에이지 박스잡고 일어나기 연습중이네요?
이스탄불 겉표지 아저씨 세명보고 자꾸 웃고?
혼자 책장앞에 가서 히히웃는걸 보니?

아무래도 전ㅋ
보겜덕후의 딸을 낳은거같아요
후...
책장을 여기서 더 어떻게 얼마나 늘려야할지 막막하네요
강박증 있는 남편은 진짜 치열하게 보드게임 테트리스하면서 어떻게해서든 하나라도 더 모으려고 발악중이에요.

드디어 자기 보드라이프에 보유게임 400개됐다며
그치만 프로모 어쩌구인가 빼면 370개대라고 그러더라구요?
진짜 많다~~~ 그랬더니
누구누구님에 비해 자긴 아직 멀었데요
보드게임에 한해선 사람이 참 겸손합니다.

다 보드라이프 덕분입니다?

보드게임에 살짝 빠진 분들이 계시다면
이곳을 어서 탈출하세요. 지금이 기회에요.
놓치면 평생입니다요?

요즘 자꾸 우리 아기 남편꺼 카드게임 빼는데
우리남편 신경쇠약 걸리기 일보직전이에요

여기 계신 아기엄마아빠 게이머님들
보드게임 어떻게 관리하세요?
그 팁도 듣고 싶습니다ㅎㅎ
저희집 보드게임 살아남을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