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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공간 운영기(마지막)

4,750 조회

2020.08.10 19:46

보드게임 공간 운영기(2) 에서 1년 후 작성하기로 했던 보드게임 공간 운영기(마지막) 입니다. 그동안 리스트도 올려둡니다.

보드게임 공간 창업기(1)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8414&tb=board_community&id=&num=&pg=&game_id=&start=30&b_category=&game_category=

보드게임 공간 창업기(2)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29172&tb=board_community&id=&num=&pg=&game_id=&start=15&b_category=&game_category=

보드게임 공간 창업기(마지막)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30086&tb=board_community&id=&num=&pg=&game_id=&start=15&b_category=&game_category=

보드게임 공간 운영기(1)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30199&tb=board_community&id=&num=&pg=&game_id=&start=15&b_category=&game_category=

보드게임 공간 운영기(2)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31410&tb=board_community&id=&num=&pg=&game_id=&start=15&b_category=&game_category=

0. 사전정보

먼저 저를 소개하면 인구 36만 규모의 강원도 원주에 쉼표보드게임을 작년 8/3에 개업하여 현재까지 영업중입니다. 가게의 위치는 단구동 롯데시네마 건물의 2층입니다. 원주에는 저희가게 말고 한곳이 더 있습니다.

제 보드게임 경력은 08년도 부터해서 12년정도 되었습니다.

평일엔 원래 직업이 있고 주말에만 가게에 옵니다. 제가 없는 평일에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가게를 봐줍니다.

쉼표보드게임 및 집창고에 보관중인 게임수는 대략 700개 이상입니다.

위에 정보를 말씀드리는 이유는 제가 적는 내용이 보드게임카페의 일반화로 인식될까봐 입니다.

보드게임 카페 사장님들 단톡방이 있는데 가게 위치,상권,사장님들 경영방침,특징 모두 전부 다릅니다. 특히 제 경영 모토가 “모방해서 성공하기 보다는 독창적으로 실패하겠다” 이기에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부업이라서 그런부분도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혹시 이글을 읽는 카페 사장님들계시면 저희 단톡방에 초대해 드리겠습니다. 40분정도 모여서 정보공유 하고 있습니다.

1.매출이야기

제가 창업 전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2019년 8월 3일 오픈해서 1년간의 매출입니다.

많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고 적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으나 나가는 비용 차감없이 순수 매출이니 참고해주세요.

월별 특징으로는,

작년8월은 오픈빨+여름방학 막차로 오픈전 걱정보다 괜찮았고

9월~11월은 완전 비수기 였습니다. 어머니 인건비,월세걱정이 덜컥 났었고 보드게임 신규구매도 줄였습니다.

작년12월~올해1월은 크리스마스,신년연휴,겨울방학 등으로 매출이 가장 좋은 시기였습니다.

올해 3월부터는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뚝 떨어졌었습니다.

올해 7,8월 부터는 키포지랑 매직더개더링을 취급하면서 판매매출도 잡혔는데 얘네의 경우 가격은 높은데 마진은 적어서 매출에 거품이 들어있습니다.

쉼표보드게임의 이용요금은 개업후 1년간 평일 3500원, 주말 공휴일 5000원에 이용시간 무제한 음료구매는 선택사항이었습니다. 쭉 유지하다가 코로나 여파로 도저히 힘들어 올해 7월 말부터 평일주말 상관없이 5천원으로 올렸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부가수입을 위해 보드게임 도매가격으로 구입하여 매장판매도 해보았고

퍼즐들을 많이 들여와 퍼즐카페로도 홍보하고 있습니다.

아래처럼 퍼즐 보관대도 만들어 보관해드립니다. 그러면 만들다가 또 오셔서 만듭니다. 퍼즐은 설명을 안해도 되어서 장점이 있지만 분실이 계속 생깁니다. 전체 고객중 보드게임 하러 왔다가 퍼즐도 하는팀은 10개중 1팀정도 입니다. 생각보다 퍼즐의 인기가 좋지는 않습니다.

2.비용이야기

요식업과 다르게 큰 비용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큰 착각입니다. 나가는게 생각보다 많습니다. 우유 및 음료제조 원재료들,인건비,월세,관리비,홍보비,신작게임구매비,부가세 등등

특히 게임 구매 관련해서.1년동안 4,500만원 한것 같습니다.

어머니 인건비 빼면 남는건 게임구매에 아낌없이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장소가 부족해질 정도라서 과거 영문판이나 어려운 게임들은 집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쉼표에 있는 희귀하거나 값비싼 게임들은

스타워즈에픽듀얼,퀸즈겜빗, 왓츠유어 전시리즈, 비딸류 전 시리즈, 오를레앙 디럭스, 3D카탄15주년, 티투알 10주년, 파워그리드 디럭스, 메나, 테인티드그레일, 글룸헤이븐, 어콰이어 초판, 모던아트(브라질,대만,한국,미국) 등등 입니다.

물론 이런 게임들을 일반인들이 하지 못하지만, 인테리어 효과 및 홍보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주변 룸카페 가서 루미큐브,스플렌더,다빈치코드만 하다가 쉼표에 오면 “와~”하게 되는거죠. 결국 똑같이 루미큐브,스플렌더 하게 가더라도 인식 자체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3. 경영마인드

보드카페 창업을 생각한다면 매장 위치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자의 마인드에 따라 가게 관리와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이건 사장님마다 다르니 제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첫번째: 영업을 안하면 서서히 망하고 관리를 안하면 금방 망한다.

생각한 데로 바뀌는게 가게입니다. 사장이 관리를 안하면 금방 망가집니다. 가장 신경쓰는게 슬리브 상태입니다. 팝콘에듀 블랙라벨 슬리브를 30만원치씩 사서 주기적으로 계속 갈아줍니다. 특히 더마인드,스플렌더,스컬킹 등 많이 사용하는카드게림류는 찢어지지 않았더 하더라도 반짝반짝 새걸로 계속 바꿔줍니다.

아예 못쓸정도의 게임들은 버리고 주기적으로 삽니다. 특히 텔레스트레이션은 스케치북이 금방 더러워져서 주기적으로삽니다.

보드게임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가게에 와서 게임을 하는데 게임상태가 더러우면 첫인상이 나쁘게 생깁니다. 더러워서떡이 될때로 떡이된 할리갈리 하나다 가게 전체의 퀄리티를 낮출까 걱정합니다.

두번째: 손님일때 생각

제가 손님일때 보드게임카페에 가면 제일 마음에 안드는게 시간당 요금, 음료필수구매 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비용올라가는 생각하면 게임에 집중을 못했고, 배부른데 음료 억지로 구매해야하는게 싫었습니다.

그런비용들이 아까워지면 결국 보드게임을 직접구매해서 본인 집이나 개인공간에서 모임을 하게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뺐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잘 유지중이니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강남이나 부산 등 월세가 비싼대도시가 아니어서 할수 있는 전략인것 같습니다. 또한 부업이라서수익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유지만 되길 바라는점도 있습니다.

세번째: 쉼표의 목표는 아지트와 보드카페의 사이

창업전 미래의 제 가게 모습을 청사진으로 그렸습니다.

-아지트가 아닌 일반보드게임 카페에 사람이 꽉 찾는데 모두 하드보드게이머!-

즉 제가 바라는 모습은 회전율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우리가게에 오는 손님들의 수준이 점점 올라가서 보드게이머화 시키는 대신 자주 오게 만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원주보드게임모임 밴드 가입유도코자 쿠폰에 모임원 이득을 주기도 하고 모임원 대상으로 보드게임대회나 이벤트를 많이 개최했었습니다.

또한 매장영업시간 이후라고 모임원들이 원하면 키 맡기고 퇴근합니다. 알아서 문닫고 가라 하면 다음날 아치까지 노는날도부지기수 입니다. 자유롭고 마음편하게 놀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하고 있습니다.

참새작 대회모습

여러 노력의 결과 모임밴드 회원수는 50명에서 1년만에 450명 정도 되었습니다. 물론 유령회원도 많아졌지만 신규유입도 그만큼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노력해서 보드게이머를 많이 길러 100명이 1번씩 오는 가게보다 1명이 100번 오는 가게가 되려고 합니다.

4. 어려운점

덕업일치의 로망이 아닌 자영업으로 본다면, 성공한다는 가정하에 다른 업종이 더 수익성이 높은것 같습니다. 위치와 상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참고로 저희 가게 옆 돈까스집의 일매출은 150~200만원입니다. 두끼 떡볶이의 일매출은 잘나오면 300만원입니다. 3,4일 일하면 저희가게 월매출입니다.

제가 아는 횟집 사장님은 주말 일매출 2천만원입니다.;;

나가는 비용도 많겠지만 매출이 크면 클수록 고정비용률이 줄어서 마진도 커지는것은 사실입니다.

어짜피 자영업이 성공아니면 실패라고 했을때 성공시 보상의 멕시멈이 타업종보다 적다고 생각합니다.

실패하면 횟집이든 돈까스 가게든 보드카페든 망하는것 똑같지만요.

취업과 비교시,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나에 따라 다르겠지만 역시 대기업 취업이 가능하다면 수익적인부분에서 부족합니다. 직장인은 복지, 연차에 따른 인금인상 등도 있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주말에 쉰다는 점입니다. 보드게임카페(또는 자영업)은 하루이틀만 쉬어도 매출에 영향이 큰데 나가는 비용은 똑같으니 쉴수가 없습니다. 30일 내내 일해야 직장인 20일 일하는 수익과 같다고 생각하면 아쉽겠죠.

또한 요즘 보드게임카페 창업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레드버튼, 정글비, 홈즈앤루팡 등 체인점들도 많이 늘고 있습니다. 상권분석 열심히 해서 창업했지만 주변에 보드게임카페가 또 생긴다면 타격이 클겁니다. 이부분도 리스크가 있습니다.

5.질문&답변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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