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해본 겜들 간단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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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09 11:36

갑자기 시간이 생겨 급번개로 겜 몇개 돌렸네요.

1. 스펙터 옵스 (4인플)

이런 장르의 겜을 못해본 아내에게 소개해주고 싶었던 겜입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에이전트 역할을 맡겼네요.

4인플 이상 되니까 미션토큰이 깔리지 않는군요. 3인 이하일때는 토큰이 보여서 대충 어디로 이동할지 감을 잡을 수 있었는데 말이죠.

에이전트는 더 많은 체력과 특수카드를 가지고 플레이합니다. 아내가 초집중하면서 겜을 하더군요. 에이전트가 되면 다 그렇게 되던가요? ㅋㅋ
나름 잘 도망다녔는데 특수카드 약발이 떨어지니까 너무 힘들다고 하네요. 꽤 버티긴 했지만 임무 2개 완료하고 사망. 다른 후기에서도 본거 같은데 에이전트가 많이 불리한거 같습니다. 승리하진 못했지만 아내의 반응은 좋았습니다.^^

2. 스몰월드(4인)

제가 구매한 겜 중에 가장 오랫동안 고심한 겜입니다. "땅따먹기에 룰이 간단하다"라는 말만 들었을땐 그닥 재밌어 보이지 않았거든요. 막상 해보니 확장이 쏟아져 나오는 겜은 다 이유가 있다는걸 알겠더군요.

다양한 능력들이 단순한 겜을 재미지게 만드는 요소인거 같습니다. 게다가 최대한 승점을 뽑아 먹으려면 쇠퇴시기를 적절히 조절해야 하는 점도 그렇구요.

이날은 저 혼자 꼴찌. 나머지 3명은 승점이 같습니다. 패자만 있는 겜이었습니다. 꼴찌지만 넘 재밌었습니다.

3. 테세우스(2인)

에일리언 한 종족만 유독 약한듯 하여 공략법을 연구중입니다. 이날은 밸런스 조정 한답시고 에일리언 종족에 어드밴티지를 주고 시작했습니다. 업그레이드 토큰 두개 받고 시작.

아... 근데 같이 한 친구가 이날따라 운도 없고 많이 해본 저와는 달리 이 겜 경험이 없는지라 싱겁게 제가 이겨버렸네요. 에일리언으로써는 첫승입니다만 밸런스 조정 문제는 아직 해결이 안된듯 싶습니다.

4. 프라퍼시 (2인)

이 겜은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돌려봅니다. 후기를 찾아 보기 힘든 겜이네요. 메이지나이트를 만든 작가의 고전 판타지 RPG겜입니다. 메이지나이트와는 달리 룰이 굉장히 간단합니다.

첫 테플은 하기 싫다는 아내를 몇일동안 졸라서 겨우 해볼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아주 참담하군요. 재미없는 겜 TOP 3 안에 든다는군요..ㅡ,.ㅡ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대충 맛만보고 접었습니다.

그래서 모임에 있는 한 친구를 불러 다시 테플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둘다 체력(무력)이 좋은 캐릭터를 골라 플레이 했네요.

개인보드에 빨간큐브는 체력 및 무력, 파란 큐브는 마법 및 의지, 글고 녹색의 경험치 토큰, 노란색의 코인.

이 겜의 특징이라면 체력이 곧 무력이라 전투에 패배해서 체력이 깎이면 무력도 떨어지는 거라 겜이 더 힘들어 진다는거죠.

겜 진행은 참 단순합니다.

턴이 되면 찬스 카드를 한장 뽑아 실행합니다. 이벤트 카드 같은 건데 주로 어느 장소에 어던 카드를 깔아라 라는 식의 카드가 많구요. 돈이나 체력,마력을 채우기도 합니다.

그 다음은 이동인데 기본적으로 한칸씩 이동하고 추가 이동이나 뱃길을 이용하거나 매직게이트를 이용하면 추가비용을 냅니다. 그 후 이동한 지역에 깔린 모험카드를 해결합니다. 모험카드는 주로 몬스터들이구요. 가끔은 그냥 혜택을 주는 카드들도 있습니다. 전투도 매우 단순합니다. 2개의 주사위(검은 주사위, 흰 주사위)를 굴려서 검은색 주사위의 굴림 결과를 몬스터의 공격력에 더하고 흰색은 캐릭터의 무력에 더해서 비교하는 식이죠. 물론 각종 아이템이나 능력으로 보정치가 있구요.

마지막으로 어떤 지역에서는 지역고유의 특수행동을 합니다. 마을에서 체력,마력을 회복한다던가 도시에서 아이템을 산다던가....

겜을 재밌게하는 요소는 몬스터를 잡은 후 얻은 경험치나 코인으로 길드에서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겁니다. 보드 중앙에 있는 5개의 덱이 바로 기술덱이죠. 한 캐릭터는 2개의 길드에 소속되어 있는데 소속길드에서는 일정 경험치를 내고 기술카드를 획득합니다. 자긴의 소속길드가 아니면 추가로 돈도 지불해야 됩니다.

겜의 목적은 유물을 모으는 것인데요. 5개의 유물은 각 보스급 몬스터 한마리, 중간보스급 몬스터 한마리 총 두마리가 지키고 있어 캐릭터를 키워서 충분히 강하게 만든 후에 이녀석들과 전투를 해야 됩니다.

RPG 겜이라 캐릭터 키우는 맛이 있습니다만 초반에는 캐릭터가 너무 약해서 성장의 속도가 느리고 좌절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전투에서 한번 지면 더 약해지기 때문이죠. 같이했던 친구는 초반에 주사위 저주로 고전하다보니 넘 우울해했다는... ㅜ.ㅜ 초반을 넘어서면 급성장해서 중반이후에는 재미가 괜찮습니다. ^^

박스에는 플레이타임이 3시간으로 적혀있는데 임의로 조절가능하다고 봅니다. 원래는 유물 여러개를 모으는건데 수를 줄이면 플탐이 줄겠죠.
마지막으로 이 겜은 보드에 카드를 배치하면 난장판이 된다는거... ㅜ.ㅜ

5. 코드네임 4인플(핸메)

요즘 아주 핫!! 하길래 룰북을 읽고 딱히 이미지도 필요없는 겜이라 급조를 해봤습니다. 룰북 읽을때 왠지 우리 취향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한판 하고 났을때의 분위기란... 아니겠지... 에러플이겠지... 하고 룰북도 다시 읽고.. 곰팡맨님의 동영상도 봤었는데... 아.. 이 식은땀...

아내 왈.... 여태 해본 겜중 가장 재미없는 겜이라고.. TV에서 보던 스피드 퀴즈 같다라는 평도 있었구요. ㅋㅋ

저는 딱 한번 같은 편 친구가 제가 낸 단어 하나로 3개를 골라낼때 잠깐 재미있었습니다만 전체적으로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역시 취향차이... 이런 겜은 정말 안맞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