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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야화 - 15분만에 얼마나 많은 사건사고가 생기는지...

2,856 조회

2015.10.06 12:01

요즘 스토리텔링 / 레가시류의 게임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네요~~ 최고의 한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ㅎ

가끔 푹 쉬는 날엔 천일야화 이야기 책을 집어들고 5~8번 정도 이야기를 진행해보곤 합니다. 시간으로 치면 15분~20분도 안되는 시간인데, 그 안에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은 상상을 초월해서 늘 재밌거든요. 오늘 15분동안 진행했던 이야기의 간단 요약버전 입니다.

"수려한 외모(스킬) & 이야기꾼의 재능(스킬)"을 가진 젊은 청년 알라딘은 꽤 괜찮은 "노예"를 사고 싶다는 생각으로 짐을 꾸려 여행 [퀘스트카드]을 나섭니다.

시작부터 비범하네요;;;

룰루랄라 길을 걷던 알라딘은 "아름다운 여자 마법사"를 발견하게 되죠.

오호라~~~ 모름지기 여행이란 동료가 있을수록 즐거운 법.

알라딘은 잘생긴 얼굴을 무기로 "어이, 예쁜 마법사 언니. 내 동료가 되지 않겠어?" 하고 살인미소를 날려줍니다.

아름다운 여자 마법사는 제 매력에 푹 빠진건지, 상냥한 목소리로

"어머, 정말요? 함께 할 수 있다면 정말 기쁠거 같아요. 잠깐 이쪽으로 따라오시겠어요."

하며 알라딘을 부릅니다.

"역시 인생은 외모야" 하며 흐뭇흐뭇~ 따라가는 알라딘에게

"분수를 알아야지. 옛다, 이거나 처먹어라"

하며 매혹 주문을 걸어버립니다. 알라딘이 정신 못차리며 헬렐레~~ 하는 동안 여자 마법사는 사라져버리죠. [이벤트 1]

간신히 매혹에서 풀려난 알라딘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길을 재촉합니다.

역시 인생은 외모가 아니라 인맥과 부인가봐요.

그런데 이게 웬일?

길을 잃은 공주님을 발견했습니다.

우리의 멋진 알라딘.

공주에게 다가가 길을 알려주기로 마음 먹습니다. 하지만 공주는 알라딘을 별로 믿지 않는 표정이네요.

하지만 공주도 뾰족한 수는 없기에 알라딘의 조언을 듣고 자리를 떠납니다.

그리고 몇시간 뒤...

"공주님 왜 아직도 여기 있어요....?"

공주님이 알라딘을 보더니, 헐레벌떡 알라딘을 향해 달려옵니다. 얼마나 무서웠던걸까요??

어? 손에 몽둥이가 들려있네요.

"이 못된 자식아!! 일부러 이따위로 알려준거지!!! 죽어버려!!!!"

몽둥이를 휘두르는 공주에게 서너번 얻어맞았지만, 알라딘은 큰 부상없이 무사히 도망칩니다. [이벤트 2]

알라딘은 풀이 죽은 채 간신히 시내로 들어섭니다. 여행 내내 풀리는 일이 하나도 없네요.

도시에 들어선 알라딘은 길가에 앉아있는 거지를 발견합니다.

여행 시작부터 만나는 사람마다 알라딘에게 시비를 터는 바람에... 지레 겁먹고 거지의 시선을 피하는 알라딘.

거지는 자기를 보고 "더러워서 시선을 피했다"라고 생각한건지... 갑자기 동네방네 떠나가라

"아이고 저놈 보소!!!! 나 같은 거지를 보고 더럽다고 피하네!!! 사람들 저 못된 자식 좀 보소!!!!!"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몰려든

동네 방위대.

알라딘은 친근한 동네 주민들에게 다구리를 쳐맞고 다리를 절게 됩니다. 순식간에 장애인이 되었어요;;;;

노예 하나 구하러 여행 떠났다가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할 운명에 처했네요ㅠㅠㅠㅠ [이벤트 3]

순식간에 운명이 뒤틀린 알라딘은 억울한 마음을 풀고 싶어 근처 바닷가로 낚시를 갑니다.

한참 낚시를 하고 있는데 바다에서 머리가 뿅! 하고 올라오더니

"인간씨, 지금 뭐해요?" 하고 말을 걸어오네요.

오잉???? 자세히 보니 인어입니다!!

"낚시하는데요." 하고 알라딘이 대답하자

"우와아아아~ 어떻게 물 밖에서 물고기를 잡지? 신기하다~ 물속에서만 잡을 수 있는게 아니었나?" 하며 굉장한 관심을 보입니다.

낚시를 계기로 둘은 친해지고, 인어는 알라딘이 제법 마음에 들었는지,

"알라딘, 우리 바다궁전에 놀러오지 않을래요?" 하고 바다 속으로 초대합니다. [이벤트 4]

인어가 초대한 바다왕국은 그야말로 황홀경... 알라딘은 먹고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인어들의 지식/삶을 배워갑니다.

하루는 인어들이 알라딘 주위에 모여들어서 "어떻게 꼬리가 없을 수 있지?" 하며 놀라워하고 있었죠.

그때 였습니다.

"덴단이다!! 도망쳐!!!!"

악명 높은바다 괴수가 등장합니다.

알라딘은 순수 인간의 괴성이 덴단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덴단의 크기에 겁을 먹고 얼어 붙고말죠.

인어들은 혼비백산하며 사방팔방으로 흩어졌고, 알라딘은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됩니다. 죽음의 그림자를 느낀 알라딘은 허겁지겁 도망치기 시작했고, 정신을 차렸을 땐 간신히 어느 해변가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벤트 5]

알라딘은 바다왕국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절뚝이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 이 모든게 15분 동안 벌어진 사건들입니다 : O

맘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냐 ㅡ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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