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리콜라와 촐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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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3 03:51

두 게임 모두 제가 애착을 가지고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들입니다.

아그리콜라는 보드게임 입문하면서 구입하였고, 촐킨은 모임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너무 재밌어서 그만 구입했다가,

친구들이 어려워서 못하겠다 하는 관계로 방출했구요.

여기서 글을 읽는 분들은 다들 잘 아시겠지만 이 두 가지 게임은 당대의 일꾼 놓기류의 혁신이었습니다.

2007년작인 아그리콜라는 강력한 테마성과, 무한한 카드 조합에서 나오는 리플레이성으로 무장했고

2012년 최고의 히트작인 촐킨은(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디서 이런 놈이 튀어나왔나 싶은 기어 컴포와 함께

점수획득 루트의 다양성으로 질리지 않는 게임을 만들어냈죠.

그러나 두 가지 모두의 문제점은, 룰이 아니라 게임이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아그리콜라 룰 간단합니다. 일꾼 없는데 일꾼 놓고 거깄는거 하면 됩니다.

촐킨 룰 더 간단합니다. 일꾼 놓거나 빼는데 뺄 때 거기 그려진거 가져가면 됩니다. 심지어 글자도 없습니다.

하지만 초보자들은 막상 시작하면 '야 뭐 해야 되냐?' 를 연발하게 하는 것이 이 두 게임들입니다.

저도 보드게임 초보자로써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돌리면서, 이 두 가지 게임들을 모두 소개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아그리콜라는 이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 비교적 쉬웠습니다.

"뭐 별루 하고싶은거 없으면 나무 먹어" 가 제 해답이었죠. 나무 3-4개 이상 가져가면 나중에 뭐에 쓰더라도 쓰니까요.

집을 늘려야 가족을 늘릴 것이며, 울타리가 있어야 가축을 가져갈 수 있죠.

일단 그렇게 게임의 흐름을 익힌 후에 돌멩이나 갈대에 손을 대도 되는 게임입니다.

촐킨은 그게 안 되니 참 어렵습니다. 대단한 자유도를 보장하는 것은 맞지만 정석이 없다고 해야 하나요.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도대체가 무엇을 하라고 조언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적지 제가 알아낸 것으로는 기술 3레벨을 올려라, 해골 모아라, 옥수수 모아라 하는 것들 뿐인데

사실 이렇게 말하는것조차도 촐킨에서는 너무 다양한 루트가 있는 관계로 초보자는 알아듣기가 정말 힘듭니다.

거기다 초보자가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이 단순히 놀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게임이라면? 이미 망한 판입니다.

여러분은 촐킨을 타인에게 소개하실 때, 야 이거 어렵다 이야기가 나오면 어떤 조언을 해주시나요?

저는 이미 촐킨을 소개해야겠다는 의지는 꺾여버리고 없습니다만.. 궁금하여 글을 남깁니다..

~~사실.. 모기 때문에 새벽에 깨서.. 모기가 안잡혀서.. 이런 글이나 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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