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드셉트 스타일의 보드게임 엘더사가의 5월 제작 상황입니다
안녕하세요, 성훈아빠입니다
이번달에는 제작과 관련한 세부 사항들을 진행했습니다.
1. 게임 구성 재정비.
지난달에 본판과 확장으로 나누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그래도 한번에 풀세트로 내놓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업체들과도 풀세트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만 역시나 펀딩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수준의 가격대여서
풀세트로 출시하려는 욕심은 이제 버렸습니다.
지난달에 본판 카드 구성을 325종 각 3장으로 해서 1008장으로 했었는데 오랫동안 보드게임을 제작해 오신 분께도
조언을 받아 250종 각 2장으로 500장으로 변경했습니다.
덱을 만들때 같은 카드는 최대 2장까지 넣을 수 있어서 한 사람이 같은 카드 2장을 덱에 넣을 경우 다른 사람이
그 카드를 쓸 수 없는 단점이 생깁니다.
그래서 전에는 다른 사람이 1장이라도 쓸 수 있게 같은 카드를 3장으로 구성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플레이어가
이 세번째 카드들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는 셈이 됩니다.(원가, 판매가 모두 상승)
모든 카드를 1장씩으로 4명이 플레이를 해도 게임에 큰 지장이 없었고, 보다 전략적인 덱구성을 위해서는 같은 카드가
2장은 되어야해서 세번째 카드는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2명이 서로 같은 카드 2장이 들어간 덱을 무리없이 만들려면 2코어가 필요하겠지만 플레이어마다 상황이 다른데 구성을
늘려서 그 비용을 미리 플레이어에게 부담지게 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 생산업체 상담.
카드, 보드, 규칙서, 박스 등 인쇄 쪽을 제외한 구성품들은 업체 선정이 끝났습니다.
가장 비중이 큰 인쇄쪽은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조건을 위해 새로운 업체들을 더 찾아 상담을 했습니다.
어느 업체를 만나도 볼륨이 큰 문제로 상당한 비용이 나와서 매번 난감했습니다.
아직 한 곳의 견적이 남았으며 기존 상담 업체들에게 볼륨을 줄인 본판으로 추가 견적을 받고 나면 업체 선정을 끝낼 예정입니다.
3. 룰북 수정.
본판과 확장으로 나뉘면서 본판에 맞춰 룰북을 수정했습니다.
4. 1인용 규칙서.
지난달에 각 스테이지를 NPC의 덱과 겨루는 형식으로 말씀드렸습니다.
1인 플레이는 실제 사람과 플레이하는 것보다 긴장이나 재미가 덜합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할 요소를 더했습니다.
캠페인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각 스테이지는 이제 일련의 스토리로 연결이 되어 플레이어가 순차적으로 진행할 때 하나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소설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
스토리에 맞게 배치된 지형에서 그에 대응하는 덱을 가진 NPC를 상대로 대결하는데 본판 구성이 변경되어 이에 맞춰
각 스테이지를 수정하고 있습니다.
업적을 도입했습니다.
각 스테이지에는 2가지씩 추가 목표가 있고 이를 달성하면 거기에 맞는 업적을 얻는 것도 추가하고 있습니다.
업적을 기리는 방식은 아직 미정입니다.
NPC의 AI를 조정했습니다.
AI 행동은 크게 2가지입니다.
부루마블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맵을 운영하는 부분과 하스스톤에 해당하는 추종자, 장비 등을 사용해서 싸우는
전투 부분입니다.
맵을 운영하는 부분은 모두 AI로 동작하게 했습니다.
맵이동, 카드공급, 마법 사용, 지형점령, 점령지 개발 등이 해당됩니다.
전투 부분은 플레이어가 AI의 입장에서 판단해 적용하게 했습니다.
실제 전투를 하면 플레이어 입장에서도 어떤 카드를 사용할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매 상황마다 써야 할 카드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며, 있다면 선택해야할 카드를 정해야 합니다.
여기에 이 전투 이후에 있을 다음 전투까지 염두에 둔다면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NPC가 방어를 해야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방어구와 도구가 있다면 방어구를 먼저 쓰라고 단순하게 정할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하면 플레이어가 쉽게 이기는 것은 물론이고 NPC가 너무 바보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전투에 대한 부분은 플레이어가 NPC의 입장에서 가장 유리하게 판단해서 행동을 적용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다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잘 하시죠?)
6. 카드 디자인 수정.
실제 인쇄를 고려한 의견을 반영해서 카드 디자인을 수정했습니다.
뒷면은 수정이 끝났고 앞면은 현재 수정 중입니다.
7. 새로운 박스 아트.
이전의 박스아트가 괜찮다는 의견도 있지만 박스아트는 게임의 얼굴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현재의 박스아트는 추상적인 이미지 입니다.
게임의 플레이나 게임 속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고 하는데 그건 정말 프로 일러스트 작가가 등판해야 하는
문제라서 이 또한 고민입니다.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겠습니다.
게임을 만들어서 인쇄소에 넘기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 외에 해결해야할 것이 정말 많더군요.
인쇄할 도판도 직접 만들어야 하고, 모든 인쇄 요소에 어디를 컷해야 하는지 칼선까지 일일이 다 지정해서 넣어줘야 하고…
다 제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 입니다. ㅠㅠ
모든 것이 생소하지만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자신의 게임을 세상에 내놓으신 분들 정말 대단하신 분들 입니다.
지난달에 업체를 정하고 이달에 펀딩을 진행하지 않은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지만 많이 알아보고 고민할 수록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매 달 제작 상황을 올리는 것을 두고 마케팅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주 확실하고 분명한 사실은 이 글을 매 달 쓰지 않았다면 저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란 겁니다.
내가 이 게임을 왜 만들지?,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지난달, 이번달에는 더 많았습니다.
이렇게 또 글을 올리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
늘 관심과 응원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