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eil

블로그

쪽지

올해 마지막 강습회 후기요.

2,035 조회

2015.09.19 09:14

어제 안양 할리갈리에서 올해 마지막 강습회를 했습니다.

몇몇 분들에게도 말씀을 드렸지만, 더 하고 싶은데 여름에 남부지역 순회방문을 하고 나니 심신이 지쳐서... ㅠㅠ

원래는 콜러스 님으로부터 요청을 받아서 작게 하려고 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드라이프에 모임 공지를 올렸더니 몇몇 분이 오시겠다고 하셔서 애초 계획보다는 규모가 커졌습니다.

어제 12시 반에 딱 맞춰서 갔더니 이미 두 분이 와 계시고, 또 두 분이 주차하고 계시다고. 헐;;;

(콜러스 님은 일이 생기셔서 저녁 때 오신다고 하셨고요.)

다행히 두 분, 두 분이 서로 일행이셔서 사이좋게 두 팀으로 나눠서 반지의 전쟁을 알려드렸습니다.

마리오 & 루이지 님 팀은 자유민족, 잭윌슨 & 홍구 님이 암흑군단을 하셨습니다.

1시간 가량 설명을 드리고, (멘탈 회복할 쿨 타임 몇 분 드리고)

바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초보자들끼리 할 때에 어려운 게, 맵에 있는 지명, 카드 텍스트, 귀에 잘 안 들어오는 규칙이 하나로 합쳐져서

"나는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시간이 옵니다.

그래서 초반에 팁을 안 드리면 어떻게 보면 정말 창의적인 (?) 플레이가 나오죠.

자유민족은 전쟁이 코 앞인 곤도르나 로한 대신에 다른 국가에 힘을 쏟는다든지,

로한을 살리기 위해 모든 동료들이 원정대에서 분리해서 로한으로 뛰어간다든지 (?),

암흑군단은 병력을 안 모으고 (임요환처럼?) 소수 유닛 컨트롤을 보여준다든지... 소수 머린으로 럴커를 잡겠어! ㄷㄷㄷ

1턴에 눈 주사위 1개 놓였을 때에 자유민족이 원정대를 진행시켰는데, 1개 굴려서 "6"이 나오는... (엄마, 이거 무서워... ㅠㅠ)

3-4턴 만에 프로도는 멘탈이 반쯤 나갔어요.

1턴에 사우만 옹이 나오지 못했지만 2턴에 나와서, 3턴부터 이센가르드국에 병력을 퐁.퐁.퐁. 찍어댑니다.

게임 시작할 때에 자유민족이면 전투 생각하지 마시라고 했는데,

금새 잊어버리시고 몇 분만에 전투 모드로...

그래도 꾸역꾸역 원정대가 진행했는데 타락으로 2시간만에 끝나버렸다능.

초보자들끼리, 그것데 4명이서 서로 상의하면서 했는데 2시간 만에 끝났다는 것은 한쪽이 싹싹 발렸다는 뜻... ㅠㅠ 흙흙흙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쉬우셨는지, 진영을 바꿔서 한 게임 더 하기로 했습니다.

자유민족이 매우 빠르게 진행을 했고, 어렵지 않게 위치 선언으로 모리아를 통과합니다.

암흑군단은 결단을 못 내리고 포위 전투도 미루고, 남부인& 동부인 "전쟁 중" 만드는 것도 미루고...

계속 손에 있는 사건 카드만 읽고 계시고, 암흑군단이 어렵다고 하시고... ㅠㅠ (그냥 공격하면 되잖아요!! ㅠㅠ)

원정대가 모르도르에 거의 근접하자 자유민족은 전략을 수정해서

엘프군 3개를 움직여서 돌 굴두르와 모리아, 마운트 군다바드 세 곳을 동시에 노립니다.

돌 굴두르 군대가 우들랜드 렐름을 점령하느라 병력을 거의 다 쓰고 돌 굴두르가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로리엔 군대가 돌 굴두르를 점령!

모리아도 털릴 뻔 했으나 노스 던랜드에 있던 병력이 올라오면서 암흑군단은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마운트 군다바드도 긴급하게 소집한 정예 부대 1개로 막고요.

그리고 (저의 닥달에 못 이겨) 아까운 소집 행동 주사위 결과 2개로 남부인&동부인이 (드디어!) "전쟁 중"이 되고,

드디어 곤도르 남부를 향해 이동합니다. ㅠㅠ

미나스 티리스에는 백색의 간달프와 아라고른으로 (= 이 말은 자유민족은 행동 주사위 6개라는...) 이미 철옹성.

이제 모르도르에서 (더러운 타일 빨) 싸움!

자유민족 플레이어들이

"버려도 되겠지, 뭐."

하고 휙~ 버린 두 장의 자유민족 특별 추적 타일을 추가하는 카드가 제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고...

(왠지 저 두 장 부족해서 자유민족이 질 것 같아... ㅠ)

원정대가 진행하면서 서서히 타락이 올라가는데,

결정적으로 암흑군단이 추가해 놓은 빨간색 "3"이 뜨면서 타락 3점에 원정대 피규어 이동 후퇴까지 당합니다. (이럴 줄 알았어.)

모르도르 밖에서는 암흑군단은 펠라르기르를 쳐보려고 하다가 뛰어온 아라곤과 백색의 간달프 (특히나 백색의 간달프의 백색의 기수 선언으로)

어렵게 결단 내리고 온 움바르 군대를... (5 히트 맞았죠?)

헬름즈 딥 (2점), 에도라스 (1점), 로리엔 (2점), 우들랜드 렐름 (2점), 리븐델 (2점) 총 9점에서

움바르의 드랍십이 아닌 해적선들을 타고 돌 암로스를 점령하면서 11점으로 끝나는가 싶었는데...

우들랜드 렐름에 암흑군단 부대 1개와 나즈굴 5명? 짜리 군대가 외롭게 주둔해 있었는데,

자유민족의 마지막 2번의 행동으로 데일에 있던 닝겐들이 우들랜드 렐름 탈환 작전을 개시했는데

기적적으로 탈환에 성공함으로써 암흑군단의 승리 점수는 다시 9점...

한 턴 더 가게 되었습니다.

행동 주사위 굴림이 자유민족에게 엄청 유리하게 "5 칼과 1 사건"으로 나왔고,

(제가 눈을 1개라도 놓으라고 조언을 드렸으나 안 놓으시고) 암흑군단은 겨우 1 눈...

원정대가 뛰어가면 이길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눈꺼풀 없는 눈"이 나오면서 눈 행동 주사위 3개를 만들고,

결국에 뒤가 없는 자유민족은 산으로 뛰어 올라가다가 타락으로 암흑군단이 승리했습니다.

보는 사람도 즐거울 정도로 굉장히 극적이었어요.

몇십 분 전부터 와 계신 콜러스 님은 옆에서 구경하시다가

마리오 님 일행은 귀가 하시고...

잭윌슨 님 팀은 옆에서 촐킨 하신다고 하셔서

저 멀리 계신 벤담 님을 불러다가 다섯 군대의 전투를 알려드리려고 했으나 버건디를 막 시작하신 벤담 님.

(3라운드 시작했을 때라 제 속마음은 남은 분들끼리 2인으로 다시 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으나 그냥 말았습니다.)

그래서 콜러스 님과 다섯 군대의 전투 1:1로.

또 1시간 가량 설명을 드리고 시작했습니다.

저는 다섯 군대의 전투 번역도 해보고 플레이도 몇 번 해봐서 (+ 반지의 전쟁에서 얻은 경험치) 어느 정도 감이 있었는데,

콜러스 님이 이런 게임을 아마 처음 하신 것 같아서 조금 걱정되었습니다만

일단 콜러스 님의 채색된 피규어를 보자 입이 떠~억... 알흠답네요. +o+

아무튼 저는 초반에 모집 토큰 뒤집으면서 병력을 뽑고 간달프는 센터를 향해 뛰어갔습니다. (게임에선 일단 센터 먹기죠. ^o^b)

콜러스 님도 북쪽에서 병력을 모아서 산을 돌아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울 바로 뒤에 자리를 잡아서 지형 이점을 먹고요.

그리고 여울을 건너서 공격하는 군대에 피해를 주고 후퇴로 빠집니다.

그러자 미리 자리를 잡은 인간과 엘프 궁병들이 산 양쪽에서 스란두일의 신호에 맞춰 화살들을 퍼붓습니다. 샤샤샤샤샷

그리고 기를 모은 간달프 옹이 마법 블라스트를 꽂아주죠. 퐁퐁퐁퐁퐁

그래서 초반에 (볼그를 뽑기 위해) 데일의 폐허와 주변 지역을 먹은 암흑군단 군대를 다 쓸어버립니다.

제 전투 주사위가 좀 잘 나왔습니다...

없는 병력으로 꾸역꾸역 막으면서 소수 드워프 군대로 센터를 지켰는데, 산에서 고블린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북쪽 고블린 군대는 못 막고, 서쪽 고블린 군대는 미리 대기 중인 엘프 군대와 간달프 옹의 블라스트로 정리. 퐁퐁퐁퐁퐁

중반에 어린이처럼 떼만 쓰는 소린이 (;;)와 독수리들의 왕이 등장합니다.

소린은 4점짜리 중요 지역을 지켜야 해서 내버려 두고, 독수리들이 공중에서 암흑군단을 공격합니다. 콕콕콕

그러나 후반에 결국 볼그가 등장하고 엄청난 호위병들을 거느리고 동부 산모롱이 요충지를 점령합니다.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암흑군단 군대가 죽긴 했습니다.

그러나 제 병력이 거의 없어서 이제 독수리들과 나중에 나올 베오른으로 시간 끌어서 이기는 것밖에 안 남았었죠.

(제 실수로 빌보와 간달프 옹이 죽었습니다. ㅠ 나중에 간달프 옹을 살리긴 했는데 시간상 공백이 있어서...)

드디어 베오른이 등장했으나 서부의 의지 행동 주사위 결과가 안 나와서

베오른 격노 토큰을 쓰면서 2번 이동했네요. (나중에 느꼈는데 이렇게 소비한 토큰 2개가 매우 아까웠습니다.)

베오른이 강을 건너온 (후퇴할 곳이 없는) 볼그 군대와 피터지게 싸웠는데요.

역시나 호위병 토큰이 있는 볼그는 강했습니다.

제가 거의 10 히트 정도 때렸지만 볼그는 고기 방패 (?)로 막고 버티고 역으로 베오른이 죽었습니다. (우리 곰돌이를...)

다음 턴으로 넘어가면 숙명 트랙 때문에 제가 승리하는 거였는데, 암흑군단의 마지막 행동으로 무너진 다리 정착지를 점령하면서

승리 점수 때문에 암흑군단이 어렵게 승리를 했습니다. 흑흑

멀리 일산에서 안양까지 오신 콜러스 님과 게임 끝나고 맛있는 순대국밥에 맥주 한 잔 하면서 보드게임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보드게임을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되었지만 가족 분들하고 즐겁게 하고 계시다고 하셔서 부러웠습니다. ㅎㅎ

다섯 군대의 전투를 배우셨으니 동생 분하고 재미있게 하시길 바랍니다.

(다섯 군대의 전투와 큰 틀은 같으니, 반지의 전쟁도 룰북 보면서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콜러스 님과 잭윌슨 님, 홍구 님, 마리오 님, 루이지 님 (+ 벤담 님 ㅠ)까지 어제 안양 할리갈리까지 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요.

올해 다음 달 말 경에 반지의 전쟁의 두 번째 확장인 가운데-땅의 전사들이 나오면

번역이 끝나는 대로 확장 관련 강습회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또 만나요~ ^o^/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skeil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

[성남] BGG 모임 8월 ~ 9월 모임 후기!!!

[보드포웰]모임 후기#40(24.9.25)

(동해 보동보동) 동해시 보드게임 동호회 3월 23일 모임후기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09.24 화요일 모임 후기 (시계탑에흐...

[영등포] 24년 9월 셋째 주 에레 보드게임 모임 기록

오라파 마인 보드게임 리뷰 - 디덕션계의 수작, 과학쌤 최애겜?

대전 워게임 모임 (HSRAD) 2023~24년 후기 (09/27 업데이트)

최근에 한 머더 미스터리 (기억 되살리기) 리뷰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09.23 월요일 모임 후기 (가이아프로...

오늘은 딸아이와 양탄자의 손맛이 있는 마라케시를 플레이했습니다.

(동해 보동보동) 동해시 보드게임 동호회 3월 19일 모임후기

29일 오프라인 아발론 하실분 1~2명 급구 (현재 7인)

2020.11.12(목) 평일 모임(280번째) 후기 in 위치스브루

블로거 초청, 체험회 2회차를 맞이하며...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09.22 일요일 모임 후기 (액시스앤얼...

D043 21개 원더의 앙상블을 보고 싶은 게임 (부록: 보드게임 목재 컴포넌트...

아컴호러 카드게임 : 잊힌 시대 간단 후기 입니다(스포주의! 돌아온 포함)

내가 가진, 내가 해본 게임들을 정리해보자 38

[강서구 보드게임 모임] 다이나믹 24년 4차 Axis & Allies 1940 글로벌 Par...

10세 딸아이와 함께 플레이한 "월드 원더스", 아이는 조금 어려워했어요.

8년 만에 하는 데오윈과 여러 게임 후기

[영등포] 24년 9월 둘째 주 에레 보드게임 모임 기록

2020.11.5(목) 평일 모임(279번째) 후기 in 위치스브루

여기저기 있엇던 머더미스터리 후기 조금 (2부)

주말 게임 후기_라 그랑하, 언매치드 어드벤처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