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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즐기는 쓰루 디 에이지스 - 2편

2,820 조회

2015.09.05 06:05

안녕하세요~ han79입니다.

지난번에 이어 2편을 올려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양해를 구할 것이 있습니다.

오늘 내용에는 특정 종교이야기를 언급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종교이야기는 되도록 피하고 싶습니다.

종교란 논리로도 감정으로도 설득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어떻게 논리로, 감정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만...유럽 여행을 이야기 하면서 종교 이야기를 안하긴 힘듭니다.

왜냐하면 유럽, 특히 이탈리아 여행은 성당투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성당을 많이 가기 때문입니다.

더군나나 특정 종교의 교리에 관한 내용도 좀 언급할 예정입니다.

물론 여기에 이런 성당이 있고 이런 미술품이 있습니다~무미건조하게 넘어 갈 수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손가락이 근질 거려서 안되겠네요ㅎㅎ;;

죄송한 말씀이지만 우리가 수학여행으로 불국사를 가서 불교에 대한 이런저런 설명을 듣는 것처럼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종교적인 논쟁을 일으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며 특정 종교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혹시 문제가 된다면 해당 내용은 전부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이나 쪽지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휴~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1. 미켈란젤로

어린시절 로렌조 데 메디치의 눈에 든 미켈란젤로는 그의 후원으로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미술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로렌조 데 메디치는 피렌체의 대 부호로 수 많은 예술가를 아낌없이 지원하여 르네상스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피렌체에서는 그를 위대한 메디치라고 부르며 숭상하고 있습니다.

<돈이 얼마나 많았으면 르네상스를 만들었을까요;;; 부러운 엄친아 중 엄친아 위대한 로렌조입니다>

갑자기 메디치 이야기를 해서 당황하셨나요? 사실 쓰루와는 별 상관이 없는 인물입니다만

굳이 여기서 메디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아...사진으로 봐도 말이 안나옵니다. 피렌체 꽃의 대성당>

지극히 사심(?) 가득한 이유인데 바로 이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 때문입니다.

여행중에 제가 본 모든 문화유산, 자연, 건축물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좁은 골목을 지나 두오모 대성당 앞에 선 순간...

그 감동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지금이라도 당장 짐을 싸서 다시 이탈리아로 떠나고 싶어집니다.

사실 사진으로 보시면 음?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제 폰이 무려 아이폰 4인 관계로 화질이;;;;

그리고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영화 때문에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실 그 영화를 안 본 입장에서는 뭐라고 말하기 그렇네요ㅎㅎ;;

(아 참~~앞으로도 가끔 이렇게 이야기가 곁다리로 나갈 수도 있습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ㅎㅎㅎ)

다시 돌아와서 게임 내에서 미켈란젤로는 모두의 공적이 될만한 무시무시한 콤보를 자랑하는 위인입니다. 그 콤보란?

미켈란젤로 + 공중정원 + 성베드로 성당 입니다. 공중정원으로 행복이 2개 + 베드로 성당으로 2배 + 자체 점수 3점 ㅎㄷㄷㄷ;;

공중정원을 완성하고 미켈란젤로를 내려놓고 특수 능력으로 시민액션을 하나 아껴서 성 베드로 성당을 짓는다면?

거기에 종교에 일꾼 하나 올리면?

혹시나 극장 카드라도 하나 집어온다면?????

테이블에 있는 모든 상대들이 갑자기 여러분이 무슨 히틀러라도 된듯 공격을...ㅎㅎㅎ

(쓰루가 인터액션이 적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크나큰 오산입니다. 하기에 따라 워게임도 될수 있....)

공중정원이야 고대 바빌로니아에 있었던 것이니 큰 상관은 없지만

성 베드로 성당과 콤보가 될 수 있게 만든건 신의 한수라고 생각합니다.

바티칸에 있는 성베드로성당과 바로 옆에 있는 시스타나 대성당에 미켈란젤로의 위대한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에서오는 행복지수로 점수를 올리는 부분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죠.

미켈란젤로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2개가 있죠? 바로 천지 창조와 피에타입니다.

천지 창조는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있는 천장화입니다.

아쉽게도 내부 사진을 찍을 수 없게 금지해서 사진은 없습니다.

(검색해보시면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긁어올 수도 있지만 되도록 제가 찍은 사진을 올리고 싶어서;;;)

성당 천장화는 구약의 창세기에 나오는 주요 내용을 단계별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천지 창조, 인간의 창조, 에덴동산, 뱀의 유혹, 최초의 살인이었떤 카인과 아벨, 노아의 홍수 등등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무려 4년을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렸다고 하네요~

거기다가 대부분 혼자 작업을 했다고 하니...저 같은 사람은 상상도 못할 업적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미켈란젤로가 원래부터 화가가 아니라 조각가로 출발했다는 사실입니다.

<미술교과서에서 많이 보셨나요? 그 유명한 피에타입니다.>

성 베드로 성당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피에타입니다. 르네상스 조각 예술의 정수라고 할 수 있죠.

자세히 보면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가 훨씬 젊게 보인다고 합니다. 마리아가 동정녀인것을 표현하기 위해 그랬다고 하네요~

저걸 24살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24살. 겨우 24살에;;;;

난 24살에 뭘 했지...

군대갔다와서 술이나 퍼먹으면서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난듯 호기나 부렸는데;;;

미켈란젤로가 시대를 대표하는 위인으로 쓰루에 있는 이유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1편의 시저도 그랬지만 미켈란젤로도 이야기를 쓰자면 책 한두권으로 끝날 내용이 아니죠.(사실 날림으로 넘어갔지만 메디치도 그렇죠~)

하지만 전 논문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줄이고 성 베드로 성당 이야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2. 성 베드로 성당

바티칸 시국은 교황이 담당하는 도시 국가입니다.

그 중에서도 성 베드로 성당은 바로 교황이 직접 미사를 주관하는 성당입니다.

<성 베드로 성당의 전경>

<시스티나 성당쪽에서 본 성 베드로 성당>

<내부에서 본 성당의 돔 천장>

<교황이 직접 미사를 집무하는 제단>

성 베드로 성당은 예수의 제자 중 한명이었던 베드로의 무덤 자리에 만들어진 성당입니다.

미사를 집무하는 제단 뒤에 화려한 장식이 있는데 그 곳이 바로 베드로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예수는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다시 올 때까지 천국의 문을 여 닫는 권한을 베드로에게 준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카톨릭에서는 베드로를 1대 교황으로 여깁니다.

지금까지 이어오는 교황이 바로 베드로로부터 출발한다는 것 입니다.

(본 주장은 카톨릭의 주장이며 저의 의견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애시당초 저는 카톨릭 신자도 아닙니다ㅎㅎ;;)

<베드로 성당에 있는 역대 교황의 계보. 맨 위에 S PETRVS가 베드로입니다>

이제 베드로 성당이 왜 베드로 성당인지 왜 교황이 직접 미사를 보는 곳인지 이해가 되시나요?

지금도 성당 지하에는 역대 교황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그리고 베드로 성당, 더 나아가 바티칸 시국에는 흥미로운 전통이 있는데요~ 바로 스위스 근위병입니다.

<알록달록 귀여운(?) 옷을 입은 스위스 근위병들>

지금이야 금융업이다 관광업이다 해서 세계에서 손 꼽히는 부자나라인 스위스입니다만 예전에야 어디 그런게 있었을까요?

<융프라우 가는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스위스 마을>

왠지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요들송을 부르며 반갑게 맞아줄 것 같은 풍경입니다.

가이드에게

"가을이 되면 단풍때문에 멋있겠어요"

라고 했더니

"여긴 단풍이 거의 없어요. 저러다가 바로 허옇게 눈으로 덥혀요."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석양의 융프라우. 자연의 경이로움입니다.>

인셉션이란 영화를 보셨는지요? 영화 중에 도시가 수~~욱~~하고 일어나서 앞으로 덤비는 장면이 있습니다.

스위스의 산을 보면서 딱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산이 저한테 달려오는 듯한...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관광의 개념이 없던 시절 스위스의 남자들이 선택했야 했던 길 - 목숨을 걸고 돈을 버는 용병생활이었습니다.

1527년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알 5세가 로마를 공격할 때 다른 나라 용병들은 다 도망을 쳤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도망가면 가족을 부양할 방법이 없던 스위스 용병들은 교황 클레멘스7세를 지키려고 끝까지 써웠습니다.

147명의 스위스 용병이 전사했으며 42명의 살아남은 근위병들은 교황을 안전하게 탈출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이후로 바티칸 시국에는 스위스 용병만을 근위병으로 고용하는 전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신용이 생명인 금융업이 스위스를 대표하는 산업이 된 것도 이런 스위스인들의 신뢰 때문에 가능한게 아니었을까요?

끝으로 역사의 아이러니 한편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성 베드로 성당은 교황을, 아니 더 나아가 카톨릭을 부정하는 운동인 종교 개혁의 시발점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16세기 초 성 베드로 성당을 증축하기 위한 공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교황 레오 10세는 전 유럽에서 면죄부를 팔았습니다.

이에 분개한 독일의 성직자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비텐베르크 교회에 붙이면서 종교 개혁의 불이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동안 누적된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종교개혁이 시작된 것이긴 합니다만

교황의 권위를 드높히기 위한 성당 때문에 교황을 부정하는 종교 개혁이 시작됬다는 사실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역사란 종종 이런 아이러니를 연출하는 법이지요~

(3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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