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결제시 적용되는 환율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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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2 15:36

딱히 에피소드라고 할것도 아니지만, 나른한 일요일 오후에 최근 경험한 일을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봅니다.

4월 2일(목) 20:44분 결제.
아마존 69.94달러 고시환율 현찰살때 1249.99
출금원화 87,309원 (실질반영 환율 1248.34)

4월 7일(화) 23:00 결제.
오마이집 19.07달러 고시환율 현찰살때 1237.28
출금원화 24,010원 (실질반영 환율 1259.04)

4월 2일에 제품에 대한 결제가 있었고, 4월 7일에 배대지 결제가 있었습니다. 전 해외결제시 빠져나가는 원화를 계산할 때 환율 중 가장 높은 "현찰살때"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런저런 수수료를 더하면 보통 이 환율과 근접한 수준에서 원화가 빠져나갑니다. 배대지 결제가 일어난 7일은 2일보다 환율이 내려갔기에 적용되는 환율도 그때보다 낮을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고시환율은 내려갔는데 실제로 적용된 환율은 더 높았습니다.

저는 의아했죠. 5일전에 비해 환율은 내려갔는데 왜 환율이 더 높게 적용됐지? 돈이야 몇백원 차이도 안나지만 제가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은행에 직접 문의를 했습니다. 이런 부분은 전화로 상담해도 상담원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일로 문의하면 관련 부서에서 직접 답변을 주지 않을까 싶어 메일로 문의를 남겼고 다음날 오전 답변이 왔습니다. 금융실명제법 및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고객님의 정보 조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안내밖에 드릴 수 없다고 하네요. 그래서 직접 전화로 문의하려고 하다가 해외결제 일반 사항에 대한 내용을 찬찬히 살펴 봤어요.

그리고 해답을 얻었습니다. 2일과 7일 모두 저녁 늦게 결제가 일어났고, 저는 당연히 그 날의 마감환율이 적용될거라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 해외결제시 적용되는 환율은 그날의 1회차 고시환율이 적용됩니다.

마감환율을 기준으로 하면 7일이 2일보다 낮았지만, 당일의 1회차 환율을 기준으로 하면 오히려 7일이 2일보다 높았던 것이죠. 그래서 결제가 몇시에 이루어지든 적용되는 환율은 그날의 1회차 전신환매도율입니다. 요즘은 이 전신환매도율을 "송금보낼때"로 표현합니다.

위의 경우는 체크카드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 신용 카드는 실제 전표 매입이 몇일 뒤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때를 승인날짜로 봅니다.

아무튼 제가 놓친 부분은 1회차 고시환율이었고 그제서야 제 의문이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빠져나가는 원화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가령 기업은행 체크카드로 20달러를 결제하면 20달러에 마스터 또는 비자 1% 와 은행수수료 0.18% 가 붙습니다. 실제 결제달러는 20달러 + 20달러(0.01 + 0.0018) = 20.236달러가 되는것이죠. 그리고 당일의 1회차 송금보낼때 환율이 1,200원이라고 한다면, 실제로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원화는 20.236 x 1,200 = 24,283.2원이 됩니다.

은행 해외결제 수수료는 대부분 0.2~0.25% 정도고, 여기에 비자 또는 마스터 수수료 1%를 더해 보통 1.2~1.25%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카드에 따라 이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일부 깍아주기도 하는데 보통은 위 범주에서 결제가 일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환율은 낮아졌는데 통장에서 돈은 왜 더 빠져나간거지? 하는 의문에서 시작했는데, 답은 최초고시환율에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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