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아내, 아들과 칸반EV를 했습니다. 최근에 바빠서 새로운 게임을 하지 못했지만 스피크이지에는 계속 관심을 갖고 있었죠. 긱 포럼에 있는 글이나 유튜브 리뷰를 보니 '비딸 게임의 완성판, 비딸의 역량이 집대성 되어 있는 게임'이라는 평이 많더군요. 그러면서 거론되던 게임이 칸반EV였습니다. 여태까지는 칸반EV가 최고였지만 이제는 스피크이지라는 평이었습니다.
조만간 스피크이지를 해보려고 했는데 저런 리뷰를 보고 나니 칸반을 먼저 해봐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스피크이지가 더 재밌다면 칸반의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갤러리스트와 리스보아는 동영상 설명을 먼저 보고 규칙서를 읽었는데 칸반은 규칙서만 읽었음에도 규칙이 이해가 아주 잘 됐습니다. 며칠 전에 아내, 아들과 3인플 테플 후 어제 아들과 2인플 2시간, 오늘 3인플 2시간 30분 동안 진행했습니다.

아내의 단촐한 개인 보드네요. 게임 중 갈피를 못잡는 것 같더니 개인 보드에 그대로 반영된 느낌입니다. '아, 잘못했네. 저거 할걸' 이라는 말을 자주하며 플레이 했습니다. 팀을 선택하고 업무를 수행하기 전에 주로 저렇게 얘기하더군요.
역시... 아들은 이번에도 몰빵... 아들은 몰빵 전략을 좋아합니다. 콘셉트 카에 몰빵... 그 자체입니다. '디자인 타일 하나 더 개량했으면 좋았을 걸' 이라며 아쉬워했습니다. 교재나 좀 썼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저도 뭐 나름 몰빵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 봐도 빨간색 자동차를 차고에 들이지 못한 게 너무 아쉽네요. 게임 막바지엔가 아내가 가져가버리는 바람에...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지 않은 느낌입니다.
일단 저희 가족은 비딸 게임이라면 갤러리스트, 리스보아, 칸반 이렇게 3가지를 해봤고 칸반을 제외하고는 7-8회 정도씩 플레이 했습니다. 저는 칸반이, 아들은 리스보아, 아내는 갤러리스트가 가장 재밌다고 했습니다. 게임의 짜임새라든지 액션의 유기적인 연결, 테마 구현 등은 세 작품 모두 비슷한 경지라고 생각하나 칸반을 가장 재밌다고 느낀 이유는 바로 산드라의 존재와 플레이어간 인터액션 때문이었습니다.
먼저 산드라. 와... 이 양반 너무 재밌습니다. 교육 이수 정도에 따라 직원을 평가하고 팀에서 업무를 수행한다는 설정 자체도 재미있는 데다가 예측할 수 없는(물론 어느 정도는 예측 가능합니다만...) 움직임이 긴장감을 한층 더해줍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산드라가 눈 앞에서 왔다갔다 하는 게 보이는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NPC의 눈치를 봐야 하다니...덕분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자동차 공장의 신입사원은 이런 모습일까요? 교육 받으랴, 부품도 개량하고 주문하고 조립에 디자인 팀과 업무 협의, 관리팀에 얼굴 도장도 찍어야 하고... 결정적으로 그 모든 공간에 산드라가 있습니다. 존재감이 엄청나요.
다음으로 플레이어간 인터액션. 이건 사람마다 매우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저는 갤러리스트나 리스보아에 비하면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직접적인 공격이나 그런 건 없고 상대방의 플레이가 내가 원하는 것을 막게 되는 정도가 좀 더 직접적이고 크게 받아들여집니다. 저 위에 빨간 차... 저거 아내가 바로 앞에서 가져가는 바람에 손해가 꽤 컸거든요. 심지어 아내는 필요도 없는 거 가져간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가져가는데.. 굉장히 얄미웠습니다. 팀에 배치하는 것도 시프트로는 1시프트 차이지만 잔여 시프트가 없으면 꽤 크게 느겨지고 배치에 따라 다음 라운드 일꾼 배치 순서가 결정된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머리를 쥐어 짜야 할 정도입니다. 바둑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상당히 멀리 내다 보고 계획하고 상황에 따라 수정하는 플레이가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고 플레이 하는데 의도에 관계없이 다른 플레이어의 영향으로 계획을 수정해야 할 상황이 꽤 많이 발생하게 되더군요. 그래도 상처받거나 그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컴포넌트 업그레이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그중에서도 메탈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 테마가 자동차다 보니 메탈카는 테마 몰입 면에서 아주 좋은 업그레이드라고 생각됩니다. 컴포넌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모든 컴포넌트가 세심하고 꼼꼼하게 디자인 되어 있지만 발언 토큰이 압권이라는 느낌입니다. 저걸 말풍선 모양으로 만들어서 회의시간에 카드에 올려놓는다는 설정은 정말 가히 천재적이라는...
아들은 오늘 1등을 못해서 내일 당장 다시 하자고 하고, 아내도 리스보아보다는 표정이 좋은 걸 보니 이 게임도 당분간 꽤 하게 될 거 같네요. 무엇보다 제가 너무 재밌습니다. 게임하는 내내 감탄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네요. 이로써 스피크이지 플레이는 당분간 미뤄야 하겠습니다.







































장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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