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보드게임모임 가본 후기.(당정 커피공장)
그냥 10년만에 후기가 유행인것 같아 제목 표절 해 봤습니다.
저는 10년전 즈음에 열심히 모임 다니다가 당분간 지인들과만 게임하며 모임은 가지 않았었습니다.
연휴에 마침 와이프도 외출해서 자유의몸이 된지라 큰맘먹고 당정동 커피공장 모임에 가 보았습니다.
생각 보다 많은 분들이 오셨고 많이들 아시는 사이신 것 같았습니다.
도착하니 세 분이서 골드 라는 게임을 하고 계셨습니다.
간단하게 새로왔다고 인사 드리고 그 후에 두 분이 더 오셔서 6명이 됐습니다.
6명이서 간단하게 바퀴벌레포커를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처음 당황한건 예전에 모임 다닐 때는 처음 오면 이름이라던지 사는곳 나이라던지 이것저것 서로 이야기 했던 것 같은데...
바로 게임을 시작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간단하게 소개좀 해달라고 부탁 드렸습니다.
다들 닉네임이나 이름을 알려 주셨는데 시간 지나니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다시 물어보기도 애매해서 그냥 이분, 혹은 xx색 플레이어님 이라고 호칭 하였는데 자주 가면 알게 되겠죠.
1.바퀴벌레 포커(6인 1회)
각설하고 바퀴벌레 포커 시작 하였습니다.
한 10년 전쯤에 나온 게임인 것 같은데 게임 처음 나왔을 당시에 저는 보드게임까페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 본 기억이 있는 게임입니다.
단지 10년전에 해보았던 파티게임 룰이 기억날리는 없지요. 카드 이름을 블러핑 하는 게임이었던 것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가볍게 돌리기 좋은 게임이더군요. 나름 전략적인 선택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먹기 싫은 카드를 안 먹는 방향으로 대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개미가 먹기 싫으면 "이것은 개미입니다." 라는 카드를 받았을 때 "yes"를 대답하면 적어도 개미를 먹는 일은 없죠.
하지만 파티게임이다 보니 전략적인 부분보다 그냥 웃고 즐기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일등은 없고 꼴찌만 있는 게임이라 아쉽더군요. 차라리 일등만 있고 꼴찌가 없는 게임이 더 좋습니다 저는..
아무튼 저는 꼴찌가 이니었습니다.(누가 꼴찌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네요.)
2.더 그레이트 하틀랜드 (3인 1회)
그 후에 3인씩 두 테이블로 나누었습니다.
한 테이블은 18AL이 돌아갔고 제가 않은 테이블에서는 더 그레이트 하틀랜드가 돌아갔습니다.이것도 간단한 게임이더군요.
카드를 운영하며 핸드에 있는 카드로 물건을 상,하차 하며 돈을 버는 게임이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처음 맵을 세팅할 때에 짧은 거리에서 왔다갔다 하며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지점이 정해져 있더군요.
거의 맵에서 4칸 정도에서만 계속 왔다갔다 했습니다.(3인 기준 맵은 시작카드를 제외하고 총 10장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찾아 제가 1등을, 카드발이 좀 안 좋아 보였던 일라이어스님이 2등을 하였습니다.
다른 한 분은 보드게임 많이 안 해 보신 분 같았는데 욕심을 부려 트럭에 너무 많이 싫으셔서 3등을 하셨습니다.
3. 촐킨 (3인 1회)
다른 테이블은 계속 18AL이 돌아가고 저희 테이블은 촐킨을 꺼냈습니다.
한 분이 룰을 모르셔서 일라이어스님께서 20분동안 룰 설명을 정말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해보셨겠지만 촐킨은 좀 특이한 일꾼놓기 게임 입니다.
4번의 푸드데이에 맞춰 최적화된 액션으로 점수를 벌어야 합니다.
일라이어스님의 푸드데이마다 12옥수수씩 내시는 6일꾼 전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열심히 추격해 보았지만 신전 2개를 먹은 일라이어스님을 따라가기 역부족이더군요.
특히 해바리기 신전에서 무려 18점을 먹으셨습니다.
저는 자원/해골 전략으로 응수하였는데 좀 애매했던 것 같습니다. 1점 차이로 아쉽게 졌습니다.
4. 연금술 아카데미 (4인 1회)
그 후에 두 분이 더 오시고 한 분이 가셔서 7명이 되었습니다.
쓰루 테이블과 연금술아카데미 테이블로 나누어 게임을 하였습니다.
저는 사실 연금술아카데미도 재미있게 한 게임이지만 쓰루 설명이 있으면 들으면서 배워볼까 했는데 다들 할 줄 아셔서 설명없이 3인플 시작하시길래
그냥 연금술 아카데미 4인을 했습니다.
제가 1라운드에 고른 카드 두장에서 하필 중화물약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2라운드에 제가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녹색 마이너스가 나왔는데 파란 마이너스를 표시했어요.
(앱에 버그가 있어서 녹색마이너스가 나와야 되는데 파란 마이너스가 나왔다고 믿고 싶네요.)
그리고 3라운드에 3가지 실험이 모순에 빠지게 되어 멘붕이 왔습니다.
예를들어 A-B를 섞었는데 중화, B-C를 섞었는데 파랑마이너스(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원래 녹색 마이너스여야 함)
그리고 A-C를 섞었는데 파랑 마이너스가 나온 겁니다,
그럼 B의 파랑 성분은 마이너스인데 A는 B와 반대이므로 파랑 성분이 플러스여야 하는데..
A랑 C랑 섞어서 파랑 마이너스가 나온 겁니다. 아무튼 그렇게 멘붕이 오고 바보가 된 채 강제 NPC가 되어 발버둥 쳐 보았지만 꼴찌 했습니다.
본의 아니게 잘못된 정보로 막 논문을 써서 다른 분들이 그것을 보며 즐거워 하셨다는 걸로 위안을 삼겠습니다.
그리고 체크하기 전에 반드시 두번 세번 체크해야 한다는 귀중한 가르침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5. 펠릭스 (5인 2회)
연금술 아카데미가 끝나고 한 분이 더 오시고 두 분이 가셔서 6명이 되었습니다.
밥 시키고 크레이지 타임을 돌릴까 했지만 크레이지타임을 피하시는 분이 계셔서 한 분 쉬시고 5인으로 펠릭스를 하였습니다.
펠릭스 룰 설명하고 카드 1장 썼는데 밥이 바로 오더군요. 일단 밥먹고 이어서 하기로 했습니다.
중국집에서 볶음밥 시켰는데 해물은 안들어있고 양파만 많이 들어 있어서 다시는 여기서 볶음밥을 안먹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펠릭스는 가벼운 경매게임 입니다. 저는 소장하고 있다가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해 판매하였던 게임인데 다시 해보니 나름 재미있더군요.
많은 돈을 써서 좋은 카드를 먹고 이득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총알(?)이 떨어지지 않게 자금을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카드는 10장씩 모두 같은 카드를 가지고 시작 하는데 한 장을 랜덤으로 빼기 때문에 9장만 가지고 하게 됩니다.
다른 플레이어들 카드를 카운팅해서 어떤 카드가 나올지 대략 예측할 수 있지만 파티게임에서 그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그냥 웃고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6. 발렌타인 (6인 1회)
모임 주최자이신 종광님이 가시고 한 분이 새로 합류하셔서 6인이 되었습니다.
새로 오신 분이 펀딩하셔서 받으셨다며 발렌타인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발렌타인은 뱅+시타델을 잘 버무려 놓은 듯한 게임이었습니다.
승리조건은 뱅과 거의 흡사, 게임 진행은 시타델과 흡사합니다.
공격은 몇몇 직업만 할 수 있는데 공격할 때 카드를 뒤집어서 0데미지 2데미지 3데미지 5데미지중 랜덤으로 데미지를 줍니다.
제가 침략자였는데 왕에게 5데미지 카드가 운좋게 나와서 승리 했네요.
발렌타인이 끝나고 시간이 늦어 다들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처음 목적은 메이지나이트나 AOS 해보기(자주 돌아간다는 후기를 본 것 같아서요.) 아니면 쓰루나 다른 무거운게임 배워보기 였지만
제가 아는 게임 설명만 다른분이 하는것 두 번 듣고 왔네요.(촐킨, 연금술 아카데미) 물론 그 외 많은 파티게임들도 배워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다들 좋은분들이고 유쾌하게 게임하고 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단지 많은 분들에게 제가 누군지 인사도 못드렸고 다음에 또 찾아가도 제가 누군지 모르실 것 같아서 글 남깁니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다음번에 모임하시면 저도 제가 소장한 게임중에 골라서 들고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도 없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게임에 집중하느라 사진도 하나도 못 찍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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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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